● 로버트 크릴리
20세기의 에밀리 디킨슨으로 불리는 미국 현대 시인.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나 어릴 때 한쪽 눈을 잃었다.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했으나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느라 졸업하지 못하고 블랙마운틴대학교, 뉴멕시코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블랙마운틴 투사시(Projective Verse) 파에서 갈라져 나온 그의 시는 “떠들썩하게 큰 목소리와 분방한 시의 리듬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 일상의 언어로 간명한 형식을 추구”하며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미국의 여러 시운동을 연결하는 역할을 했고 만년에는 브라운대학교에서도 가르쳤다. 『사랑을 위하여(For Love)』로 미국 최고의 시집에 수여하는 ‘볼링겐 상(Bollingen Prize)’을 수상하였고(1962년),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를 이어 20세기 후반 미국 시사의 중요한 목소리로 자리매김한다. 뉴욕주 계관시인(1989~1991년), ‘미국 예술 과학 협회’ 펠로(2003년)를 지냈으며 ‘시인들의 시인’, ‘젊은이들의 시인’으로 불린다. 아들 윌이 아버지의 삶을 조명한 도큐멘터리 영화 「윌을 위하여(For Will)」에서 그의 삶의 일부를 엿볼 수 있다.
옮긴이 정은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시를 통과한 느낌과 사유를 나누기 위해 매일 쓰고 매일 걷는다. 때로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는 것과 시가 그 말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으며 믿음의 실천을 궁구하는 공부 길을 걷는 중이다. 산문집 『홀로 함께: 시를 처음 읽는 십 대를 위한 언어 수업』,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글이 태어나는 시간』, 『나를 기쁘게 하는 색깔: 시의 순간을 읽다』, 『딸기 따러 가자: 고립과 불안을 견디게 할 지혜의 말』 등을 출간했다.
우리 시를 영어로 알리는 일과 영미시를 우리말로 옮겨 알리는 일에 모두 정성을 쏟고 있다. 앤 섹스턴의 『밤엔 더 용감하지』,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패터슨』, 『꽃의 연약함이 공간을 관통한다』,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고블린 도깨비 시장』, 루이즈 글릭의 『야생 붓꽃』, 『신실하고 고결한 밤』 등을 한국어로 번역했고, 황인찬의 『구관조 씻기기(Washing a Myna)』, 심보선의 『슬픔이 없는 십오 초(Fifteen Seconds Without Sorrow)』(2016),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Ah, Mouthless Things)』(2017), 강은교의 『바리연가집(Bari’s Love Song)』(2019) 등을 영어로 옮겼다. 힘들고 고적한 삶의 길에 세계의 시가 더 많은 독자들에게 나침반이 되고 벗이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긴장을 기르는 것 같아>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