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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나

    김항나 프로필

2026.09.30. 업데이트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족제비에 관한 장대한 서사시 한 편을 썼다. 그야말로 비애와 모험, 가슴 아픈 슬픔으로 가득 담겨 있었다. 어쩌면 가장 위대한 시가 되었을 수도 있을 텐데, 아쉽게도 잃어버렸다. 선생님은 내가 그 시를 반 친구들에게 읽어주는 걸 꽤 마음에 들어했다. 나중에, 거의 매일 학교에서 집까지 쫓아와 나를 때리려고 끈질기게 괴롭히던 아이가 있었다(물론 나를 절대 잡지는 못했다. 당시 나는 사슴처럼 빨랐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언젠가 나에게 와서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눈물이라니!) 말했다.
“펙. 이건 지금까지 네가 쓴 것 중 최고야!”
시가 가진 힘! 나는 그 순간부터 작가가 되는 데에 꽂혀버렸다.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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