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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명

2016.10.2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 하은명(필명)

살면서 꿈이라고는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전부였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고로 여자는 적당히 공부하고 취직해서 남자 잘 만나 시집가는 것이 최고’라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자랐다. 그 덕에 영어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지만 지방 외국어고등학교에 진학해 영어과를 선택했고, 무난하게 가려고 넣은 학교에 덜컥 수석으로 합격해 엉겁결에 입학했다. 수석의 특혜인 ‘등록금 면제’는 좋았지만, 적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식품공학과’라는 옷 덕에 4년 내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금도 화학, 생물, 물리 과목은 이름만 들어도 머리에 쥐가 날 것 같다. 졸업 후 다달이 통장에 월급 들어오는 맛에 나름 착실하게 회사 생활도 했다. 열심히 모은다고 모았으나 현실적인 결혼 자금에는 턱없이 모자라, 결국 부모님의 등골 하나 빼먹고 서른이 넘어 결혼했다.
‘결혼했으니 이제 내조, 육아에만 전념하면 되겠다’라는 일생일대의 유일한 꿈은 혼인 신고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졌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콩쥐의 설움을 능가하는 눈물 콧물 쏙 빼놓는 혹독한 결혼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파란만장했던 시간이었다. 남들이 평생 겪을 고통을 순식간에 겪고 나니 어느덧 연차가 쌓여 현재는, 가끔씩 이혼을 생각하고 딴짓(?)을 궁리하는 대한민국 보통 아줌마가 되었다. 아주 소박한 꿈이 있다면 이름 석 자 외에 붙는 각종 호칭들인 엄마, 아내, 며느리 등의 삶에는 절대 불복종, 불순종하며 불량하게 사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좌지우지되지 않고 스스로 행복과 미래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진짜 인생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고 있다.

E-mail: haeunmyeong@naver.com

<나쁜 와이프가 행복하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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