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직(李漢稷, 1921∼1976)의 본관은 전의(全義), 호는 목남(木南)이며 경기도 고양군 용강면 아현리에서 이진호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진호는 구한말에 평안도 관찰사를 지냈고, 일제가 한국을 강제로 합병한 뒤에는 중추원 참의, 경북지사, 그리고 총독부 학무국장을 역임한 거물 친일파였다. 때문에 이한직은 당시 극소수 특권층만이 다녔던 서울 남산심상소학교와 경성중학교를 다녔다. 경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1939년 봄 일본 게이오대학 법학부에 입학하며 이어 ≪문장(文章)≫에 <풍장>과 <북극권>을 추천받아 등단한다.
등단 이후 경향시의 정치 지향성과 모더니즘 계열의 시 모두에 반발하면서 나름대로의 순수시를 쓰려는 자세를 보였다. 생전에 시집을 내지 않았고 죽은 뒤 1976년 21편의 시가 엮인 ≪이한직 시집≫이 발간된다.
<이한직 시선 초판본>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