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김시영
삼십 대의 끄트머리에서 발버둥 치다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순리에 무릎을 꿇고 갓 사십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보통 가장이다. 사회에 진출할 즈음 낭만적인 해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외환위기의 강한 파도에 쓸려 까끌까끌한 모래사장까지 내동댕이질을 당했다. 빈둥거림의 시간 속에 맘고생의 절절함을 골수까지 느끼며 밀레니엄을 맞이했다.
커 가는 아들을 보며 사교육에 발을 담갔고 마음의 소통이 지식 전달보다 우선함을 깨달으며 이젠 허리까지 담가 버렸다. 대한민국에서 아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하지만 알 수 없는 것이 부자지간의 동상이몽임을 체험하며 세대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들 김상언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덕분에 일찍이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 었다. 사색과 비평을 좋아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지극히 평범한 10대를 보내고 있다.
세상이 쉽게도 보이고 때로는 어렵게도 보이지만 금세기의 나머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낙관주의자임엔 틀림없다.
<화폐 속 역사 팝>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