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복 목사
제가 살아온 것에 비해 정말 과분한 고희 기념문집을 헌정받게 되어 숭구한 마음입니다. 제 삶이 기록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사랑하는 친구와 후배들의 덕담과 혜안의 글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어진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인생이란 고난 속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순례자의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은 나그네가 아니라 순례자라는 것을 확인한 삶이었습니다. 순례자는 목적지가 분명하고 혼자가 아닌 동행자가 있으며 의미를 가슴에 지니고 걸어가는 자입니다. 참 외롭고 힘들었지만 참 좋은 분들과 사랑을 나누며 여기까지 온 것을 깊이 감사합니다.
후회가 되는 일도 많습니다. 목사로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왔고 목회했으나 교회를 좀 성장시켜 이바지했어야 했는데, 보다 더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돌보았어야 했는데……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지금의 에큐메니컬운동을 풍성하게 확장시키지 못한 점도 선배로서 책임을 느낍니다. 성격이 직설적이고 부드럽지 못해서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포용하지 못했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갖지 못한 점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삶을 따라서 올곧게 살려고 애쓴 70년을 살아왔습니다. 또 어디로 어떻게 순례자의 길이 펼쳐질지 알 수는 없지만 고난 속에서도 늘 기쁨이 있었던 지난날을 돌아보건데, 분명 더 많이 웃고 기뻐하며 행복한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기쁨과 고난의길, 순례자>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