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철
1980년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광고회사에서 일하다 중견 간부 시절에 돌연 사표를 던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광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한 종합광고 대행사가 꽤 잘 나가던 때, 또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덤벼들어 불혹의 나이에 마케팅 박사학위를 받는다. 학문에 뜻은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에 대한 유혹 또한 떨치지 못해 어느 때는 학자의 모습으로, 또 어느 때는 사업가의 모습으로 변신해왔다. 저자는, 마치 배우 최민식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일반인도 아닌, 그렇다고 건달도 아닌 ‘반달’ 캐릭터를 연기한 것처럼, 자신도 학자이면서 사업가인 반달 같은 삶을 살아왔고, 양쪽 다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 소위 반달들이 본능적으로 싸움터에서 생존해가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가듯 저자도 그렇게 치열하게 생존해왔다고 말한다.
1990년대 말, 박사과정 공부를 마칠 즈음 비즈니스의 큰 화두는 ‘인터넷’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당시 다른 사람들이 잘 도전하지 않던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와 마케팅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는 이때부터 시작된 셈이다. 저자는 인터넷 비즈니스 분야에 대한 15년 넘는 꾸준한 연구 내용과 많은 학교 및 기업에서 강의한 내용을 축적해갔다. 그러던 중, 2014년에 서강대 MBA에서 ‘벤처 마케팅 컨설팅’이란 과목을 맡아 ‘사물인터넷 마케팅’을 소재로 몇 시간을 강의하며 학생들이 너무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등록학생의 수만큼 청강생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며 강의 내용을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필요를 느껴 이 책의 초고격인 강의용 ‘디스럽션’을 만들고, 그 뼈대에 실제 사례와 읽을거리로 살을 붙여 이 책《디스럽션》을 완성하게 된다.
저자는 지금도 ‘반달’의 삶을 즐기고 있다. 그는 현재 전기자동차, 전기선박,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하는 미국 상장법인 레오모터스㈜의 CEO로 재직 중이다. 또 한편으로는 사단법인 재능나눔컨설턴트협회 회장직과 각종 창업스쿨의 담임교수로 일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창업과 사업을 돕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사물인터넷 비즈니스’를 좀 더 치열하게 연구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2014년에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벤처기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소개하는 《핸디캡 마케팅》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책 쓰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았다고 말하는 저자는 《디스럽션》을 탈고하는 시점에 이미 다음 컨텐츠로, 첨단기술 비즈니스 세계를 해부하는 ‘초능력 주식회사’(가제)라는 원고를 집필 중에 있다.
<디스럽션>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