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며 온종일 아이들과 함께했다. 교사로서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걸어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틈만 나면 우리의 강과 산을 걸었고, 한겨울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실었으며, 인도와 유럽을 비롯해 나라 밖 여러 곳을 걷고 또 걸었다.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전해주고 싶어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매번 아이들에게서 더 많이 배웠다고 고백한다. 그 걸음들이 모여 2012년 '겨울동화전'(개인 사진전)이 되었고, 경향신문주최 정동문화축제 '시베리아 사진전'(단체전)이 되었다.
사람들을 만나 음식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고, 시를 나누고, 음악과 춤을 나누는 그이는 2년 연속(2008, 2009)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뽑힐 만큼 소소한 일상을 진정성 있게 담아낼 줄 아는 글쟁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그녀는 엄마다. 작당을 하고 놀려대는 두 딸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마냥 기분 좋은 엄마, 강아지 뚱딴지까지 다섯 식구가 한 침대에 누워 오글오글 부대끼는 걸 무지 좋아하는 엄마, 바느질하다 뜨개질하다 ‘요거 이쁘지?’ 물었을 때 식구들 반응이 시큰둥하면 금세 슬퍼지는 엄마, 문득 가방 싸서 딸들이랑 훌쩍 여행 떠나고 싶어 하는 속없는 엄마, 무엇보다 마당 가득 꽃 키우며 귀여운 할머니로 늙어가는 꿈을 꾸는 아직은 꽃띠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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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바람의 길을 걷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