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상문
1931년 경북 포항 장기에서 태어났다. 선고께서 초등학교 교직에 근무하다 보니 타지로 전근을 가면 따라 학교를 옮겨야 했다. 초등학교 두 곳을 거쳐 경북 영천 임고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로 세 곳을 거쳤다. 아들 여섯, 딸 넷으로 형제가 10남매가 되다 보니 집안은 늘 떠들썩했고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돈이 있어도 양식을 구할 수 없어 늘 죽 또는 나물밥으로 끼를 메웠다. 참 어려운 어린 시절이었다. 광복 이후 다행히 나라를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사회가 혼란해 한 마을끼리도 패가 갈려 다투기를 일삼았다. 정치도 불안한데 6·25사변이 일어났으니 징병 1기로 입대해 험한 전쟁을 치러야 했다. 생각하면 우리 세대만큼 고생에 고생을 한 세대도 없었다. 3형제 중 군에서 위 두 형이 전사하고 3남인 내가 8남매 장자가 되었다.
정전 후 교직을 천직 삼아 최선을 다한 덕분에 교감, 교장, 교육연구사, 경북교육청 장학사 등 두루 경험하고 승진을 쉽게 한 셈이다. 끝에는 업무용 승용차까지 주어지는 경북 구미초등학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으니 비교적 교직에서 꽃피운 셈이다.
그 후 검찰청 위촉 학교폭력 예방위원, 방정환 선생의 뜻을 따른 대구 색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나이 팔순이 넘어도 섭외가 들어오니 건강도 제대로 유지되는 듯해서 이웃에게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다.
<김상문 동시선집>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