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규성은 영광 구수산 깊은 골짜기에서 나고 자랐다.
너나없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살 때는 시간의 주인이었으나, 궁여지책 외도에 다름 아니던 도시의 일상은 갈수록 시간의 머슴살이만 같았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강으로 달려가 잃어버린 모국어를 나누었다.
지금은 적송향 그윽한 산문(山門)에 남은 시간의 둥지를 틀고 작은 소쇄원처럼 세설원(洗舌園)을 가꾸고 있다. 그러나 그가 오늘도 산에 오르는 것은 해맑고 고요한 숨결을 머금어 세상에 내려가려는 소박한 꿈 탓이다.
그 일환으로 어머니를 배경으로 한 팡세인 『모경(母經)』과 사색에 관한 경구를 모은 『사색의 낱알들』을 가다듬고 있다.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와 산문집 『산들내 민들레』 수상집 『?』 등이 있다.
<신이 놓친 악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