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업으로 삼고 있는 플로리스트 김형학은 사실 꽃보다는 자연을 업으로 살고 있다고 해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담벼락을 가득 매운 초록 잎 사이에 빨간 꽃을 사각형으로 펼쳐놓은 작품이나, 마른 연잎을 일자로 배열해 정돈과 흐트러짐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 등은 자연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예들이다.
자연과 소통하는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그에게 꽃은 어떤 의미일까? 모든 작품 활동에 대해 “새로운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에 있던 것을 찾는 과정”이라는 그의 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하다. 꽃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바로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 자체다.
‘자연과 소통’하는 그와 통하기 위해서는 그의 작품에서 자연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꽃이 그 자연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이해해야한다.
김형학 플로리스트는 2005년 독일 BUGA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9년 지방기능경기대회 금메달, 2011년 코리아컵 플라워디자인 경기대회 대상을 수상하였고 중국, 일본, 싱가폴 등에서 초청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른 시선>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