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글을 쓸 때면 항상 현실과 이상이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현실은 너무 건조하고 메말라서 보잘것없어 보이고, 이상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같이 찬란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고민한 시간이 아깝게 펜 끝이 걸음을 내딛는 쪽은 언제나 현실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날들 속에서 웃고 울고 가슴 치며 주저앉은 순간들을 기억하며, 사람들이 소중한 삶을 글로 쓰고 싶습니다. 비록 그 안에서 눈부신 왕자님과 공주님은 없지만, 가슴을 울리는 옆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 보는 게 이제는 꿈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이제는 나의 잔인한 연극 같은 삶, 고맙습니다. 정말.
<사계 그리고 지금>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