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
미국의 페미니즘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 1956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자랐다. 1984년 예일대학교에서 프랑스 철학에서의 헤겔 해석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 비교문학과 석좌교수이다. 후기구조주의 페미니즘 학자로서 젠더 수행성 이론을 개진했고, 최근에는 퀴어 이론 및 페미니즘 담론에서 더 나아가 정치철학, 윤리학, 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인간으로서 삶의 가능성과 공동체 윤리를 성찰하는 실천적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1990년에 출간한 『젠더 트러블』은 페미니즘 내부의 가부장제적 이성애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성별(sex)과 젠더(gender)의 이분법적 틀을 허물면서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낸 책으로, 전 세계 27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책으로 인해 버틀러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페미니즘 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는 『젠더 트러블』이 출간된 이래로 끊이지 않았던 젠더 개념 논쟁을 넘어서서, 오늘날 전 세계에 퍼진 ‘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공격과 그 흐름에 내재한 두려움에 집중한다. 가톨릭교회, 트럼프 정부, 터프(TERF, 트랜스 배제적 래디컬 페미니즘)는 반젠더 이데올로기를 유포하는 대표적 집단인데, 이 책에서 버틀러는 이들의 주장에 깔린 반지성주의와 심리사회적 현상을 낱낱이 해부하는 한편, 불안한 시대에 확산되는 실체 없는 공포에 맞서기 위한 더 진보적이고 강력한 연대를 촉구한다.
젠더 및 성소수자 권리 운동,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운동, 인종차별 반대운동, 신자유주의 저항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는 버틀러는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아도르노상, 2014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슈발리에 훈장, 2022년 카탈루냐 국제상을 받았고, 2019년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뉴욕타임스, 『타임』 『런던 리뷰 오브 북스』를 비롯한 다양한 지면에 칼럼과 평론을 발표했으며 전 세계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주요 저서로 『젠더 트러블』 『전쟁의 프레임들』 『지금은 대체 어떤 세계인가』 『혐오 발언』 『비폭력의 힘』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 『권력의 정신적 삶』 『위태로운 삶』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 『젠더 허물기』 『안티고네의 주장』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공저) 등이 있다.
옮긴이 윤조원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헨리 제임스의 작품을 중심으로 여성성과 심미적 감성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문학과 페미니즘, 젠더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으며, 주디스 버틀러의 『위태로운 삶』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 밖에 번역한 책으로 로런 벌랜트 『잔인한 낙관』(공역),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 페미니즘』(공역), 『젠더 스터디』(공역), 리오 버사니의 『프로이트의 몸』 등이 있다. 『혐오 이론 1』(공저), 『페미니즘: 차이와 사이』(공저)를 썼다.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