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맘 김수희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글을 적어 보며 방황하던 학생이었다.
마음속에 수줍게 품었던 작가라는 꿈은 현실 앞에서 잠깐씩 스쳐 지나갔을 뿐이었다.
IT업계에서 일하다 남편을 만나 따봉이를 낳고 내 모든 것이 사라진 것만 같았던 그때, 흐려지는 자신의 존재를 되새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꿈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것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란 사람을 돌아보게 된 것도 지금 보내는 소중한 시간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