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정 : 청소년녹색당, 2012년 11월 1일까지 기독교계 사립학교인 명지고등학교에 다니면서 학내 운동을 했습니다. 현재는 녹색당 안의 청소년 당원 조직인 청소년녹색당에서 청소년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병우 : 전남 중등 교사, 교직 처음에는 학생들과 첫사랑처럼 만나 일요일 저녁때는 월요일 만남을 떠올리며 가슴 설레었으나 지금은 순도가 예전 같지 않음. 정년 4년 반을 남긴 이제 다시 처음 4년 반처럼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 함.
조영선 : 서울 중등 교사, 교사로 ‘행복한 밥벌이’를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학생인권을 만났습니다. 학생인권을 통해 ‘내 안의 꼰대스러움’으로부터 해방되면서 학교를 견디는 힘이 커지고 있어요. 학교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는, 괜찮은 교사이기보다는 ‘괜춘한’ 인간이고 싶습니다.
정은균 : 전북 중등 교사,학생들을 만날 때 “학생은 ‘교복 입은’ 민주주의 시민”임을 강조하는 국어 교사입니다. 학교가 민주주의의 산 교육장이라는 믿음을 갖고 책 읽기와 글쓰기와 현장 실천을 위해 나름 애쓰고 있습니다. 《교사는 무엇으로 사는가》 , 《시 공부의 모든 것》, 《국어와 문학 텍스트의 문체 연구》, 《한글 이야기》 등의 책을 냈습니다.
임동헌 : 광주 중등 교사, 학생들의 말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말을 ‘듣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지향합니다. 교사의 성급함을 버리고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유대를 바탕으로 함께 소통해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언제쯤 끝날지 조금은 막막하지만 그래도 교사로 살아가는 것은 축복받은 거라 생각하며 학생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희진 : 대구 초등 교사, 발령 첫해, 운동회에서 부채춤 지도를 맡았습니다. 조회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학생들에게 줄에 각이 잡히지 않는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다른 교사가 달려와서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경어를 쓰며 지도했지만,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 교사의 말이 교실 ‘밖’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의미였구나 하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나에 대한 반성과 교실의 경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2011년에 공개적으로 양심적 체벌 거부 선언을 했습니다.
이윤승 : 서울 중등 교사. 2013년에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같은 학교에서 그때와는 다른 학생들과 지내는 교사입니다. 지금은 검열이 없는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생회의 자치가 완성되기까지는 멀고 긴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학교가 민주주의의 배움터가 아닌 실천의 장이 되는 데 더 애써 보겠습니다.
이용석 : 경기 중등 교사, 학생들과 함께 잘 살아 보겠다고 애쓰고 있는 교사. 경계와 중심의 이분법을 부정하며, 모든 억압에 저항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뭔가 어설픈 인간 동물.
이만희 : 대학생, 지역에서 뭘 해 볼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성동석 : 대학생, 고등학교 때는 교사들과의 은근한 마찰, 졸업한 뒤 재수생 시절에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반대, 그리고 그걸로 끝일 줄 알았는데 대학에 와서도 총장실 점거를 하다 5주의 유기 정학을 당하는 등 ‘조용하게’ 살고 있음. 스카웨이커스, 언니네이발관을 좋아함.
밀루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남쪽 광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지 2년이 넘게 지났는데, 광주학생인권조례는 한 번의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저는 아직 아수나로에서 청소년운동을 하고 있네요. 여전히 갈 길이 먼 듯합니다.
미나리 : 대구 초등 교사, 스물두 살에 정당에 처음 가입했습니다. 교대에 다닐 때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대선 교육 정책 난상 토론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민주 시민이 되었지만, 교사가 되고 난 후 탈당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민주 시민이 아닌 교사입니다.
김수현 : 경기 중등 교사, ‘권리’에 대한 관심이 학생인권 문제로까지 이어져 인권 관련 일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스스로 공부가 부족한 것을 깨닫고 현재 성공회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선생임.
김동이 : 노원지역청소년인권동아리 ‘화야’, 학생참여단 2기, 학생인권과 관련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 더 알고 싶은 사람입니다. 학생인권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하고 싶습니다. 학생이어야만 학생인권운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학생일 때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연구하고 싶습니다. 가르침에서 배움으로 인식이 바뀌기까지 많은 고마운 경험들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권을 학교 현장에 녹여낼 수 있을지, 하고 싶은 공부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늘 고민합니다. 그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강성규 : 대구 중등 교사, 평범한 사고뭉치가 길을 낸다고 믿는 십수 년 차 국어 교사. 10대의 생명력에 매료되어 소진된 줄도 모르고 계속 배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좌충우돌, 뚜벅뚜벅 우선 걸어 작은 길이나마 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학교에서 이따금 혼자 밥을 먹지만, 가슴 벌렁벌렁하게 무언가 살고 싶게 만드는 수업을 늘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연극하고 노래하고 둘러앉아 얘기할 때도 좋지만, 함께 촛불을 들 때, 같이 행진할 때 가슴에 품은 낱말들이 이루어질 것 같아 설레는, 일렁이는 촛불 하나입니다.
<광장에는 있고 학교에는 없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