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용
1983년 어머니의 고향 부산에서 태어났다. 1987년 아버지의 고향 서울로 왔다. 금천구와 영등포구 등 서남 권역에서 살았다. 마포구의 서강대학교를 졸업했다. 2009년 12월부터 라이프스타일 잡지 에디터로 일했다. 일했던 5개의 매체 중 지금까지 출판되는 잡지는 [크로노스]와 [에스콰이어] 정도다.
직업 덕에 도시 생활의 여러 면모를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기까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나름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많은 걸 잃었다. 심야의 올림픽대로와 강남권의 아주 매운 야식과 고타르 담배와 함께 젊은 날을 보냈다. 그러다 저자가 됐다. 『요즘 브랜드』(2018) 『잡지의 사생활』(2019). 둘 다 많이 안 팔렸다. 출간만으로도 영광이다. 아직은 서울에 살며 원고를 만든다. 담배와 아주 매운 야식은 끊었다. 독립한 후엔 올림픽대로 대신 강변북로를 오간다. 강변북로보다 올림픽대로를, 올림픽대로보다 노들길을 좋아한다. 화려함보다 소박함, 명성보다 품질을 좋아한다. 스스로를 강남도 강북도 아닌 영등포 사람이라고 여긴다.
잡지를 동경해서 일을 시작했다. 뭘 하는지 모르니까 이걸 하면 뭔가 멋있게 살 줄 알았다.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멀리 와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잡지 제작이라는 일 자체를 좋아하게 됐다. 신기한 걸 구경할수록 일상이 수수해졌다. 잡지 에디터를 둘러싼 세간의 편견과 반대로 살게 됐다. 저축 열심히 하고 술은 거의 안 마신다. 2010년대의 한국에서 잡지 에디터로 일하는 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에 감사하며 늘 최선을 다 하려 노력한다. 다 같이 만든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감격한다.
<우리가 이 도시의 주인공은 아닐지라도>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