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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정보
- 2014.07.14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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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평균 0.9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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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
- 웹
- PC뷰어
- PAPER
ISBN
9791186019481
U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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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그녀
작품 정보
세차게 뛰는 심장 때문에 고막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요지경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현란한 영상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서 놀던 희람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잡자 수열은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뒷목을 잡아 좀 더 키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벽을 짚고 있던 손으로 희람의 허리를 잡아 뒤로 살짝 젖히며 깊숙이 혀를 밀어 넣었다.
“으응…….”
혀끝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겠다는 듯 밀려들어오는 수열의 혀를 받아들이며 희람은 입을 좀 더 크게 벌렸다. 아주 잠시 공기 중에 노출된 윗입술이 그의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내 다시 삼켜지며 빨아들이는 그의 흡입력에 조용한 비상계단의 후미진 곳이 질척한 소리로 낮게 울렸다. 지독히도 관능적으로 들리는 그 소리가 입술을 탐하는 그들의 피를 끓게 했다.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잠깐 떨어진 입술이 여전히 갈증을 풀지 못한 사람들처럼 다시 겹쳐졌다. 그 순간 이대로 그를 놓으면 허물어질 것만 같아 죽어라 목을 끌어안고 있던 희람의 눈가에서 눈물이 도르르 굴러 떨어졌다.
그냥 다른 이유 같은 거 모르겠어. 이 사람이 좋아졌나봐.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고 그 사람에게 미련 같은 거 남긴 적도 없어. 나도 모르게 밑바닥으로 침전돼 있던 감정의 잔여물이 있다면 다 비워내 버릴 거야. 깨끗하고 산뜻하게 이 사람에게 갈 거야. 나 때문에 아파했고 나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 이 사람, 더 이상 기다리게 안 해. 더는 미안하고 고마운 거 안 해. 그냥 좋아할 거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비로소 가슴 속에 뭉쳐있던 첫사랑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희람이었다. 모르는 척 혹은 그런 게 없는 듯 밝음을 가장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토해지지 않았던 미련한 감정의 잔여물이었다. 이제는 오롯이 수열을 향해 똑바로 설 자신이 있었다.
어쩔 줄 모르고 허공에서 놀던 희람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움켜잡자 수열은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풀어 그녀의 뒷목을 잡아 좀 더 키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벽을 짚고 있던 손으로 희람의 허리를 잡아 뒤로 살짝 젖히며 깊숙이 혀를 밀어 넣었다.
“으응…….”
혀끝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보겠다는 듯 밀려들어오는 수열의 혀를 받아들이며 희람은 입을 좀 더 크게 벌렸다. 아주 잠시 공기 중에 노출된 윗입술이 그의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내 다시 삼켜지며 빨아들이는 그의 흡입력에 조용한 비상계단의 후미진 곳이 질척한 소리로 낮게 울렸다. 지독히도 관능적으로 들리는 그 소리가 입술을 탐하는 그들의 피를 끓게 했다.
“하아…….”
가쁜 숨을 몰아쉬느라 잠깐 떨어진 입술이 여전히 갈증을 풀지 못한 사람들처럼 다시 겹쳐졌다. 그 순간 이대로 그를 놓으면 허물어질 것만 같아 죽어라 목을 끌어안고 있던 희람의 눈가에서 눈물이 도르르 굴러 떨어졌다.
그냥 다른 이유 같은 거 모르겠어. 이 사람이 좋아졌나봐. 다시는 사랑 같은 거 않겠다고 맹세한 적도 없고 그 사람에게 미련 같은 거 남긴 적도 없어. 나도 모르게 밑바닥으로 침전돼 있던 감정의 잔여물이 있다면 다 비워내 버릴 거야. 깨끗하고 산뜻하게 이 사람에게 갈 거야. 나 때문에 아파했고 나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지도 모르는 이 사람, 더 이상 기다리게 안 해. 더는 미안하고 고마운 거 안 해. 그냥 좋아할 거야. 마음이 시키는 대로······.
비로소 가슴 속에 뭉쳐있던 첫사랑의 그림자를 지워버리는 희람이었다. 모르는 척 혹은 그런 게 없는 듯 밝음을 가장했지만 이젠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 흘리는 그녀의 눈물은 마지막까지 토해지지 않았던 미련한 감정의 잔여물이었다. 이제는 오롯이 수열을 향해 똑바로 설 자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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