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적인 동화 두 편을 엮었다. 두 작품은 모두 영화, 연극, 음악, 미술 등에도 널리 응용되며 사랑받았다. 특히 ‘은하철도 999’의 모티브로 잘 알려진 ≪은하철도의 밤≫은 겐지 문학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바람의 마타사부로 태풍이 잦아지는 계절에, 사부로가 전학을 온다. 가스케는 바람과 함께 바람처럼 나타난 빨간 머리의 사부로를 ‘바람신의 아들, 바람의 마타사부로’일 거라고 말하지만 이치로는 믿지 않는다. 사부로의 갑작스런 등장에 낯설어하던 아이들은 금세 마음을 열고 사부로와 친구가 된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아침, 이치로는 마타사부로가 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에 서둘러 학교로 향한다.
은하철도의 밤 은하 축제를 앞둔 어느 날, 조반니는 아픈 엄마를 대신해 배달되지 않은 우유를 찾으러 간다. 돌아오는 길에 한 시간 반 정도 축제도 보고 올 생각이다. 엄마에겐 캄파넬라와 함께하겠다고 말해 두었지만 사실 장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오전에도, 오후에도 일이 힘들어서 학교 친구들과 활발히 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캄파넬라와도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은하 축제일, 캄파넬라와 조반니의 환상적인 은하철도 여행이 펼쳐진다. 둘은 모두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끝까지 함께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