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속 외딴집에 할머니 혼자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요.
어느날 호랑이가 나타나 할머니에게 억지 내기를 걸어요.
그 내기에서 할머니가 지고, 할머니는 호랑이한테 잡아먹힐 신세가 되고 말지요.
할머니는 호랑이에게 심은 팥을 거두어 동짓날 팥죽을 쑤어 줄테니 그 때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드디어 동짓날이 되자, 할머니가 농사지으면서 사용하던 여러 도구들은 할머니를 도와 호랑이를 물리치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어쩌면 한 해가 가면 저승사자가 데려갈 지도 모른다는 할머니의 마음 속 두려움일 수도 있어요.
그런 두려움을 농사지으면서 사용하던 도구들과 동무처럼 이야기 나누며 달래는 모습에서 우리 옛 조상들의 낙천적인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는 글의 짜임새가 매우 튼튼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옛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히 줄거리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 사는 곳과 때는 언제일까?'를 생각하면서 시간과 공간과 사건을 추리합니다.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다음 장면은 무엇일까?'를 추리합니다.
또한 극놀이를 하면서 '주인공은 왜 그렇게 했을까?'를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