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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국소설

가시

김정아 소설집
대여권당 60일 32%4,900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40%7,200
판매가10%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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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작품 소개

<가시> 꿈틀대는 삶의 현장에서 ‘시적인 것’을 길어올리는
2017년 새로운 리얼리즘 소설의 등장

소설은 언제나 고통에 처해 있는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김정아의 첫번째 소설집 <가시>의 등장인물 역시 파업에 실패한 비정규직 노동자, 철거에 내몰린 국숫집 할머니, 부모가 가출해버린 소녀, 혐오의 시선을 받는 전과자 등 ‘생의 난처함에 발목 잡힌’ 사람들이다. 작가는 오랜 인권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배제해버린 소수자들을 현장감 있게 그러나 전혀 진부하지 않게 형상화한다. 그들이 고단한 하루하루를 겪으면서도 삶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주체적인 삶으로 발걸음을 옮겨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김정아의 소설은 민중적 리얼리즘의 전통을 잇고 있지만, 한때 그런 성격의 소설들이 빠지곤 했던 도식적 구성이나 비약적 결말, 과장된 소재주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일상의 섬세한 결을 훑어나간다. 독자들은 김정아가 노련하게 풀어내는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따라가다가 어느새 마음의 울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문학평론가 이성혁은 김정아 소설의 이런 특징을 두고 “소수자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어떤 잠재력, ‘시적인 것’을 끌어올린다”고 평가한다.
현장에서 글쓰기를 실천하는 작가 김정아의 <가시>에 실린 단편들은 문학의 힘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소중히 기록하는 새로운 리얼리즘 소설의 등장을 알리고 있다.


출판사 서평

용산참사를 모티프로 한 작품 <마지막 손님>은 철거 위기에 놓인 시장 사람들의 불안한 분위기가 배경이다. 그러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국숫집 노인 선례 씨와 가게 한편에서 커피 배달 장사를 하는 남순 씨의 연대는 자신들의 처지, 즉 배제된 사람들의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누구를 흉내 낸 것이 아닌 그들 방식의 더 큰 연대를 준비한다.
<곡우>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해왔던 유서 깊은 가문이자 보성 가족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은 정 씨 일가의 이야기를 봄날 보성의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자연과 배치한 독특한 소설이다.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되는 녹차 채취와 제조 과정에 대한 꼼꼼한 묘사는 이 소설만의 향긋하고 쌉쌀한 매력을 더한다.
1970년대 중후반, 화자의 가난했던 유년시절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석류나무집>은 무엇보다 읽는 맛이 빼어난 작품이다. 여러 세대가 함께 모여살았던 개량 한옥을 배경으로 나무와 우물, 집과 화단, 텔레비전과 변소 등을 둘러싼 일화들, 배추 납품과 외제물건 밀수 등의 시대적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지는데, 이 모든 추억도 결국 철거라는 폭력으로 무너지고 만다.
알코올중독자 할머니와 함께 사는 10대 소녀를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내세운 <몽골 낙타>는 가난한 청소년의 복잡한 내면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작가적 촉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정아는 음울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독특한 몽상적 분위기를 가미해 주인공 소녀의 억눌린 욕망을 해방시키고 잠재해 있는 주체성에 길을 터준다.
마트에서 파업과 농성 투쟁을 하다가 실패하고 택배기사로 일하는 혜선이 더운 날 힘들여 산동네까지 배달을 하는 물건이 바로 <전수택 씨의 감자>이다. 삶의 시련에 도망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는 한 여성의 ‘힘’, 그 생명력이 작가 김정아 특유의 현실감 있는 스케치로 독자에게 전해진다.
<도토리 한 줌>은 한 여인의 생에 포개진 역사의 무게를 우아하게 그리고 있다. 빨치산에 가담했다가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강 여사이지만 작중 화자인 ‘나’와의 1박2일 동행은 작품의 제목만큼이나 명랑하고 건강하다. 작가가 빚어낸 개성적인 인물 강 여사의 반듯함과 강인함이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가시>의 주인공 윤미희는 다수자의 세상에 의해 철저히 짓밟힌, “가시 덩굴에 떨어져 온몸에 가시가 박힌” 사람이다. 그는 상처받은 만큼 상처로 돌려주는 데 익숙해져 주변 사람들도 등을 돌리고 만다. 생생한 묘사와 대사로 윤미희를 둘러싼 이야기를 능숙하게, 때론 능청맞게 이끌어가던 작가는 문득 독자들에게 우리의 연대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에 실린 <헤르메스의 선물>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라는 신화적 상징을 활용한 일종의 ‘예술가 소설’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상담을 해주던 주인공이 피폐해진 심신을 이끌고 시골의 작업실로 내려와 예술가로서 자신을 세우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은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삶에서 ‘시적인 것’이 발현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김정아의 작가적 선언으로 읽히기도 한다.

본문 발췌
“네 생각을 그냥 말하면 돼.”
감독은 렌즈에 고정시킨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나는 움직이는 감독의 입술을 그녀가 렌즈를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선생님이 얘기해보세요.”
감독이 초조한 듯 혀로 입술을 축였다. 나는 다시 책장을 넘겼다. 갑자기 만화책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
“똑바로 앉아.”
감독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이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빨리 치워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란 말인가요? 자꾸 감독님이 죽음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니까 죽지도 않았는데 죽은 것처럼 생각해야 하는 우리 엄마, 아빠가 생각나네요. 감독님이 찍고 싶은 건 이런 거 아니었나요? 불쌍한 아이들의 이야기요.”
물러서기는커녕 감독이 렌즈 초점을 다시 맞추었다.
“주영이 아시죠? 그림 그리는 주영이요. 걘 요즘 해마루 사람들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가끔 서로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지만 걔네들이랑 있을 때가 맘 편하고 좋대요. 그 아이들 중엔 아이를 낳은 아이도 있고 아이를 지운 아이도 있어요. 놀랄 일이 아니에요. 걔는 감독님 같은 사람들이 제일 싫대요. 부자들한텐 돈을 얻고 가난한 사람들한텐 이야기를 얻는다구요.”
---<몽골 낙타> 중에서



저자 소개

지은이 김 정 아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제 중에 가장 인지도 높았던 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로 10년을 일하면서 소설을 쓰려는 어린 시절 꿈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1997년 인권영화제부터 2013년 인권중심 사람까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한 삼사십대를 인권운동과 함께 보냈다. 인권운동은 소수자, 즉 낮은 자들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그들의 현실을 목도하는 경험을 가져다준다. 현재도 서울시 성북구인권센터장으로 일하며 소수자들의 삶의 지위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성찰과 경험은 작가 김정아가 매진하려는 리얼리즘 문학의 마중물이 되어주었다.
인권운동을 하며 실제 만나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된 낮은 자들의 이야기가 첫번째 소설집 『가시』에 담겨 있다.

목차

목차
마지막 손님
곡우
석류나무집
몽골 낙타
전수택 씨의 감자
도토리 한 줌
가시
헤르메스의 선물
해설: 소수자의 ‘소수자 되기’를 통해 발현되는 ‘시적인 것’ _이성혁 (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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