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훈 (공):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현 명진 고등학교 체육 교사 선수 생활 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쳐 운동을 그만두고 시윤의 권유로 교직 이수 후 교사로 전직한다. 어느 누구에게나 ‘예’를 중시하는 편. 장난기 많고 시원시원한 성격. 부족할 것 없이 자라 열등감도 없다. 그래서 싫어하는 것도 없고 웬만하면 다 받아준다. 사고의 충격으로 그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 우시윤 (수): 전직 유도 청소년 유망주, 현 명진 고등학교 국어 교사 고등학교 때 유도를 했고, 제법 실력도 있었으나 돌연 운동을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해서 사범대에 입학한 천재. 순한 인상과 반대로 훈도 이길 수 없는 힘을 지녔다. 세심하고 어른스러운 편이나 훈과 함께 있으면 어린 시절의 철없었던 면모를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훈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 이럴 때 보세요: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갑을이 없어, 서로에게 어떠한 위해도 가하지 않는, 건전하고 예쁜 사랑을 하는 연하다정공과 사랑꾼벤츠수의 유쾌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아, 진짜. 형, 저 형 얼굴값 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어, 갑자기?”
“형이 형 예쁜 거 알고, 예쁜 짓 할 때 진짜 좋은데요. 집에서만 했으면 좋겠어요.”
<쌤,쌤!(Same, Same!)> 세트
작품 정보
[안내] 본 도서는 2021,10,15 일자로 일부 문장이 수정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명진 고등학교에는 소문난 명물이 있다.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체육교사 예훈과
그와 항상 티격거리는 잘생긴 국어교사 우시윤이 그 유명한 '명물즈'.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던 예훈은 불의의 사고로 그토록 좋아하던 태권도를 포기해야 했다.
그것도 현역으로 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절망에 빠진 그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아닌 소꿉친구로 계속 옆을 지키던 우시윤.
두 사람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연인이 되어 사랑을 속삭인다.
서로에게 서로가 당연하고, 처음은 항상 서로와 하는 것이 일상이 된 두 사람.
상대의 세심한 변화에도 금세 기분을 눈치 채고,
말하지 않아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만큼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서로에게 물들 수록, 서로를 향한 굳건한 믿음은 지워지지 않는데,
그런 그들 앞에 사고의 비밀을 기억하는 이가 나타난다.
<본격 학교에서 티격거리는 존잘쌤들 엮어 먹기! 알고 보니 찐 연애중? 선생들이 연애하는 리얼 학원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쩜 너와 나는 사랑하는 것마저 이렇게까지 같을까.
나도 그저 네가 당연했고, 네가 최우선이고, 네가 날 안달 낸 것처럼 나 역시 너를 안달 냈다.
“나한테 최우선은 형인데 형한테 최우선도 나였으면 좋겠고.
그땐 몰랐지, 그게 사랑인지. 그냥…, 형은 제 옆에 있는 게 당연했으니까요.”
자신의 사랑을 고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시윤의 마음을
그새 눈치챈 훈은 시윤 대신 제 사랑을 고백했다.
담담한 목소리로 사랑을 꾹꾹 눌러 전하는 훈의 말들을 듣던 시윤은
물밀듯 넘쳐흐르는 사랑의 크기에 전신이 잠식당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시윤은 이런 제 마음을 ‘응, 나도.’
짧은 세 글자로밖에 표현 못 할 이 죽일 놈의 쑥스러움이 원망스러워졌다.
나도 너처럼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주변을 가졌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너도 내 사랑을 다 들어 볼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미안한 마음에 훈의 손을 꼭 쥔 시윤은 그저 훈을 바라보는 눈빛에 최선의 사랑을 담았다.
“저는 형이 말 안 해도 다 알 거 같아요.”
“그래?”
“제가 눈치가 빠른 편은 아닌데 이상하게 형은 눈만 봐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다 알겠어요.
그러니까 굳이 말 안 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