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차희권 “들키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이 되는 세상이니까요.” 평온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한 정적인 외모 뒤로 피비린내 나는 과거를 모두 묻고 사는 남자. 대한민국 최고가 아파트의 스카이라운지 한켠에서 티룸을 운영하며 최상층 전담 ‘버틀러’를 겸하고 있다. 잘하는 살인 대신 하고 싶은 차 내리는 일에 매진하며 적잖이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외롭고 힘들수록 오기를 부리는 단골, 인아가 자꾸 눈에 밟힌다. 이지를 잃어가던 어머니가 하루종일 쳐다보던 아이돌이라서. 그녀 또한 자신과 같이 잘 하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인 것 같아서. 그녀의 주변에 치워주고 싶은 쓰레기가 너무 많아 보여서.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인아에게 허브티 한잔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건네고, 서로의 안부를 묻길 반복하던 어느 날. 인아를 거의 잃을 뻔 했던 날에 그는 어렵게 결심했다. 미루고 미뤘던 대청소를 시작해 보기로. #과거있는남자 #다정남 #집착남
*여자주인공: 이인아 “아이돌은 자기 팬 쪽팔리게 하면 안 된다고 헌법에 써있거든요.” 14살부터 시작된 안 팔리는 아이돌 그룹 ‘바이닉스’의 소녀 가장 노릇이 6년 만에 빛을 발해 정상에 깃발을 꽂은 지 이제 갓 1년. 혈육보다도 더 마음 주고 살았던 멤버들이 변명의 기회조차 주지 않고 그녀를 국민 역적으로 모는 기자회견을 열더니 한꺼번에 죽어버렸다. 단단히 더러운 일에 얽혔다 직감한 그녀는 제게 닥친 전말을 직접 밝혀보기로 결심한다. 죄다 해로운 것투성이인 그녀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무해한 존재, 차희권이라는 남자가 내려주는 차 한잔만 딱 마시고. 아이돌이 하면 안 되는 일 0순위가 연애임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이기에,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차 한잔이 더욱 간절했다. 그동안 농담으로 포장해 숨겨왔던 진심을 제대로 내보인 뒤에 복수든 해명이든 시작하는 게 스스로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으니까. 아니, 그런데… 아니, 정말로, 이게 맞아? #과거있는여자 #햇살녀 #몸도마음도튼튼건강씩씩
*이럴 때 보세요: 좀비 사태 소강 이후의 대한민국에서 아이돌 자아를 잃지 않는 아이돌의 삶이 궁금할 때
*공감 글귀: 우리 막내 웬 재활용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 새끼한테 홀라당 넘어가서 나이 스물에 막 결혼한다고 지랄떨면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 새끼 조용히 잡아 죽여야지.”
<아이돌이 하면 안 되는 일이라서요> 세트
작품 정보
‘아이나’가 듣보 아이돌에서 정상이 되기까지 7년이 걸렸건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잘 쓰던 휴대전화가 일방적으로 해지당하자마자
말도 안 되는 누명에, 멤버와 소속사 직원 전원 사망까지-
해명할 기회조차 잃고 넋을 놓은 인아에게
‘지금 당장 몸을 피하라’는 밑도 끝도 없는 경고와
죽은 멤버가 숨겨둔 휴대폰을 찾아내라는 숙제까지 더해진다.
당장 의지할 건 ‘입주자 맞춤 버틀러 서비스’를 위해
그녀의 집을 청소하고 있던 차희권이라는 남자 하나 뿐.
“내 뒤에 딱 붙어 있기만 해요. 내가 희권 쌤 하나만큼은 확실히 책임지고 튈 테니까. 알았죠?”
“…저도 싸움 좀 합니다.”
“관상에 싸움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뭐래.”
그때까지 인아는 몰랐다.
그 고요한 남자가 얼마나 위험한 사람인지.
희권과 자신이 얼마나 거지같은 일에 휘말렸는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선택지가
국민 쌍X으로 팬 부끄럽게 하기 vs 죽기살기로 싸워서 팬 걱정시키기
둘 뿐이라면 후자가 최선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