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 기하경 (음인, 메인 수, 28세) 졸본 최고의 미인이라 불린다. 기씨가 몰락하고, 기하경은 아주 어린 나이에 연씨 집안에서 연씨 형제들과 함께 자란다. 욕심이 많고 소유욕이 강한 성격이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주위를 제 손안에 쥐고 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공(1) :연하랑 (양인, 메인 공, 20세) 어렸을 때는 평인이었지만 후에 하경의 영향으로 양인으로 발현하게 된다. 연씨 집안의 네 남매 중 하난과 쌍생으로, 천방지축이다. 물정 모르고 자랐으며 하경을 마음에 품고 있다.
*공(2) 연하진 (양인, 공, 30세) 열두 살 때 하경과 혼인했다. 훗날 대가의 자리에 오르는 대가의 장자(세자)이다. 외적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적당히 다정한 가정적 면모를 보인다. 하지만 연씨 집안 특유의 포악함이 내면에 있어 폭력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하경을 정말 아끼고 사랑한다. 둘 사이의 자식이 있었지만 모두 죽었기에 상심이 클 하경을 위해 최대한 그를 배려해 준다. 타인에게는 무자비하지만 하경에게만큼은 다정다감하려 노력한다.
*공(3) 고운호(양인, 공, 28세) 계루부 셋째 왕자.
*공(4) 연선오(평인, 공, ?세) 연씨 방계. 하진과 하경의 호위 무사 겸 잡다한 일을 맡고 있다. 하경의 침동이다.
*이럴 때 보세요 : 서로를 파괴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망이 뒤섞이며 한 치 앞도 알기 힘든 현실을 맞이하지만, 끝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달콤한 죄와 같은 하경의 안을 침범하고 나서야 하랑은 깨닫는다. 자신은 이 달콤한 불경함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겠구나.
<나는 너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세트
작품 정보
* 본 작품은 고대 삼국 및 동아시아의 지역명을 차용하고 있으나, 실제 역사와는 무관합니다.
제나부(提那部) 졸본(卒本) 대가(大加) 연치련의 손에서 길러져
졸본 최고의 미인으로 자라난 기하경.
그는 비록 대가와 성씨도 다르고 피도 섞이지 않았으나,
연씨 집안의 네 남매 중 누구보다도 그녀와 닮아 있었다.
특히, 아름답고 여려 보이는 겉과는 다른 그 잔혹한 성정이.
“참 올바른 낭군이시지…….”
어려서부터 짝으로 맺어진 하진의 품에 안겨
다정하게 애정을 속삭이던 하경은 이내 달콤한 미소를 지우고
비릿한 웃음을 입가에 담았다.
그는 연씨 집안의 사람들을 사랑했지만 그만큼 미워하고 증오했다.
그들이 저를 얻기 위해 자신과 제 가문에 한 짓을 잊지 않았기에.
그들의 등에 칼을 꽂고 모든 걸 불사를 때를 기다린다.
오랜 시간 하경은 뜰 안의 꽃처럼 그저 가녀린 모습으로 본심을 감추고
고요히 연씨 집안을 잠식하며, 복수를 위해 제 몸도 아끼지 않았다.
형제처럼 자라 온 이들을 유혹하며 저를 내어 주고
제 속을 좀먹으며 그렇게 복수의 순간만을 기다려 왔는데.
“형님! 형님!”
“우리 강아지.”
아끼는 것이 생겼다.
그리고 그 아끼는 것은 제가 바라보는 이가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그저 해맑게 제 마음속을 훤히 내보인다.
“하경 형님…… 저…… 형님을 연모하는 것 같아요……. 아니, 연모합니다.”
하랑의 여린 고백이 하경의 차갑게 식은 마음 한구석을 툭, 치고 지나간다.
그들의 마음은 과연 서로에게 오롯이 닿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