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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 1권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 1권

물의 도시로
소장종이책 정가16,800
전자책 정가29%12,000
판매가10%10,800

베니스의 개성상인 1권작품 소개

<베니스의 개성상인 1권>

책 소개

역사의 행간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팩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세영의 역사소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16세기에 유럽에 실재했던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조선인으로 알려진 안토니오 코레아가 16세기 유럽을 무대로 ‘진정한 상도’를 실천하며 무궁한 활약을 펼치는 내용인데, 사실과 허구의 결합,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교차하면서 스토리를 이끄는 형식으로 역사소설 중에서 팩션(Faction)에 해당한다.
기차는 철로 위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듯이 팩션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시간이라는 날줄과 공간이라는 씨줄의 제한 안에서만 빛날 수 있다. 역사에 살을 붙이는 전통의 역사소설이나 역사로부터 자유로운 시대소설과는 달리 팩션은 상상력에 수시로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가며 조심스럽게 스토리를 이끌어야 탈선을 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액셀과 브레이크의 작동이 실로 눈부신 소설이라 하겠다.
역사의 행간(行間)을 읽고, 감춰진 사실, 잊혀진 역사를 객관적 상상력이라는 도구를 동원해서 복원시키는 일은 팩션 작가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며 보람이다. 오세영 작가는 흩어져 있는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비판해서 의미 있는 사실을 유출해서 이야기를 꾸밀 때 오랫동안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자료가 ‘나 여기 있어요’라며 반갑게 손을 흔드는 것 같은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오래전에 신문에 실렸던 한 장의 그림, 네덜란드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 <한복을 입은 남자(A Man in Korean Custome)>에서 비롯되었다. 400여 년 전 유럽 화가가 한복을 입은 사람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다니. 그림 속의 남자는 누구이며, 어떻게 유럽에 가게 되었을까.

1993년 처음 출간된 후 문예춘추사에서 개정판으로 발간되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초판본보다 스토리를 압축해서 소설로서의 매력을 한결 끌어올렸다. 1993년 판에는 17세기 유럽에서 활약했던 안토니오 코레아와 20세기 대한민국 상사맨인 유명훈이 나란히 등장해서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따로따로 해결해나가지만, 개정판은 무대와 주인공을 17세기 유럽과 안토니오 코레아로 한정해서 스토리가 연속되면서 스피디하게 진행되도록 수정보완했다. 이에 안토니오 코레아의 드라마틱하고도 감동적인 인생역정이 좀 더 긴박하고 빠른 리듬으로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

삶과 정의, 진정한 상도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까지 끝나지 않은 ‘오래된 현실’ 이야기

17세기 초반의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들이 할거하고 활발했던 지중해 해상이 시들해지면서 황혼기를 맞고 있었다. 그들 중 선두주자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으로 널리 알려진 베니스. 그리고 경기 북부를 대표하는 개성의 송상(松商)은 조선은 물론 명, 일본에도 잘 알려진 상인들이다.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그러한 역사적 배경과 단편적 사실의 바탕 위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행간을 읽고, 도약을 하면서 창작된 이야기다.

개성상인의 아들 유승업은 임진왜란 중 왜군에게 부모와 여동생을 잃고 숙부 집에 맡겨진다. 5년 후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19세 청년 승업은 왜병에게 부모형제를 잃은 사람들로 편성된 분의복수군 일원으로 출전하지만 첫 번째 전투에서 패하여 포로로 잡히게 된다. 이후 일본으로 끌려가 강제노역을 하며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던 중, 일본에 귀화한 조선인 서여 스님과 명나라 상인 담신민의 주선으로 일본에 와 있던 이탈리아 사람 카를레티를 소개받고, 그의 노예 신분으로 일본을 떠나게 된다. 일단 명나라로 간 후 그곳에서 조선으로 갈 길을 모색해보려 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국 프란체스코 카를레티와 함께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승업은 ‘안토니오 코레아’라는 이름을 갖고 베니스의 콤파니아 델 로치(델 로치 상사)의 창고 서기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회계원이었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배웠던 지식이 빛을 발해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안토니오는 델 로치 상사 회계부 서기로 발탁되고, 이어 교황청 유리 입찰 건에서 발군의 활약을 하면서 정식 대리인으로 승진한다. 이후 그는 한국인 특유의 타고난 성실성과 불굴의 열정으로 유럽 상권을 누비며 뛰어난 업적을 쌓고, 마침내 델 로치 상사 총지배인 자리에까지 오른다.

개성상인의 비범한 상재(商材)와 진정한 상도(商道)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지금 이 순간까지 끝나지 않은 ‘오래된 현실’ 이야기다. 삶과 정의, 진정한 상도에 대한 질문은 오늘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여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인 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토리는 “과연 ‘소설’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확실히 느끼게 하고 감탄케 하기에 충분하다. 루벤스의 <한복을 입은 남자> 그림 속 인물을 이토록 현실감 있게 창조해낸 작가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책 속으로


시원한 해풍이 안토니오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끝없이 이어진 바다는 멀리 고국 조선에까지 이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파란 하늘은 고향 송도에서 보던 것도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안토니오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조선을 떠난 게 정유년이니까 이곳 식으로는 1597년이다. 그렇다면 벌써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안토니오는 고향 생각이 날 때면 바다를 바라보곤 했다. 그리고 하늘을 보면 그리운 얼굴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명이…….
무역선들은 돛 끝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멀어져갔다. 그리고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배들과 함께 안토니오의 기억도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 「안토니오 코레아」 p14


일본으로 끌려온 지도 1년이 넘었다. 굶주림과 고된 일에 시달리면서 지낸 세월이었지만 그래도 조선인 포로들끼리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어려움을 견뎌왔는데, 고향으로 돌아갈 희망이 점차 없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하루하루 지내기가 너무 힘들어서일까, 이제는 처음 끌려왔을 때와는 달리 서로를 시기하고 비방하는 분위기였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든 승업은 하염없이 흘러가는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 「사라미」 p54


“일본 땅을 벗어나니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군. 그래도 바람이 차니 조금 있다가 선실로 들어가는 게 좋을 거네.”
담 대인이 승업의 옆에 나란히 섰다. 담 대인은 전쟁이 끝나면서 그동안 단절되었던 교역이 재개되자 상담차 일본에 들렀다가 서여스님을 통해 승업의 얘기를 듣고는 우에스키가 깜짝 놀랄 만한 금액을 주고 승업을 넘겨받았고, 도시오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승업은 나가사키로 옮겨진 후에 형식적으로 이탈리아 사람 안토니오 카를레티와 프란체스코 카를레티 부자(父子)의 노예가 되었고, 그의 배에 승선해서 마침내 일본을 떠나게 되었다.
- 「신앙의 신비여」 p123


“앉게!”
안토니오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의 자태에서 자수성가한 사람다운 강인함이 절로 느껴졌다.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은 날카로운 눈매로 한참 동안 안토니오를 살폈다.
— 도대체 무슨 일일까?
안토니오는 덜컥 겁이 났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왜 호출했는지 짐작이 가질 않았다.
“네가 작성한 것이냐?”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이 낙서로 가득한 종이를 집어들었다. 그제서야 안토니오는 전말을 알게 되었다. 안토니오는 사색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창고에서 혼자 지내는 안토니오는 밤이 몹시 지루했다. 그래서 무료함을 달랠 겸, 산 마르코 창고에 들고나는 물품들을 가지고 틈틈이 회계제표를 작성하곤 했다.
“그렇습니다만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안토니오는 서둘러 변명했다.
“하면 네가 작성한 것이 틀림없단 말이지?”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이 날카로운 눈매로 쏘아보았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심심함을 달래려고 장난삼아 작성해본 것입니다. 전부 파기 시켰는데 어쩌다 그만……. 실수는 인정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실거래 내역과는 상관이 없으며 또 절대로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는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상책이다. 안토니오는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밝혔다. 안토니오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장난 삼아 한 일이라는 해명은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델 로치 상사의 장부기재 방식이 왠지 엉성해 보였기에 송상(松商)의 회계방식을 한번 도입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안토니오는 송상의 회계공원이었던 부친에게서 송상에서 통용되고 있는 사개치부법(四介置簿法)을 익혔던 바 있다.
— 이것이 심심풀이 삼아 만든 것이라고?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은 어이가 없었다. 사실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은 안토니오를 처벌하려고 부른 게 아니고 강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낙서에 기재된 형식은 매우 정연하면서도 간편해서 한눈에 상사의 영업성적과 재무실태가 파악되었다. 여기에 실제 거래내역을 대입하면 델 로치 상사의 알몸이 고스란히 드러날 판이다. 도대체 처음 보는 이 회계방식은 무엇이란 말인가. 동양에서 온 청년은 심심풀이 삼아 작성했다고 했다.
“복식부기를 배웠느냐?”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은 궁금증을 누르며 안토니오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코레아라는 먼 동양에서 온 이 젊은이는 분명히 몇 달 전에 베니스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복식부기를 배웠단 말인가. 아니, 베니스의 복식부기와는 다른, 아직 확실한 것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정교한 회계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곳의 부기방식은 모릅니다. 기재된 내역들은 제 고국에서 쓰고 있는 회계방식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간략하게 사개치부법의 원리를 설명했다.
(...)
복식부기는 베니스에서도 전문 회계사 교육을 받은 자만이 다룰 수 있는 정교한 기술이다. 그런데 코레아라는, 처음 들어본 동양에서 온 젊은이는 그보다 더 뛰어난 회계기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구사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런 회계기법이 존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루셀라니 수석 부지배인은 안토니오의 설명을 들으면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 그러면서 일말의 경외심마저 느껴졌다.
(...)
루셀라니 수석부지배인은 처음에는 의혹의 눈초리로, 나중에는 놀라움으로, 그리고 지금은 두려움마저 느끼면서 안토니오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 코레아라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그리고 너는 누구냐?

- 「델 로치 상사」 p184


저자 프로필

오세영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4년
  • 학력 경희대학교 사학과 학사

2014.11.0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소개

지은이 오세영

1954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경희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흩어진 기록을 모으고 상상력을 동원해서 사서의 행간을 채우는 일을 즐겼던 오세영에게 역사를 이야기로 꾸미는 역사 작가는 잘 어울리는 직업인 셈이다. 오세영에게 역사는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이며, 소설은 역사를 쉽게 풀어쓰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그는 역사학계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않고, 문단에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그러나 시대와 삶에 커다란 의미가 있는 소재를 발굴해서 독자들을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구텐베르크의 조선』, 『원행』, 『만파식적』, 『타임 레이더스』, 『화랑서유기』, 『포세이돈 어드벤처』, 『창공의 투사』, 『소설 자산어보』, 『콜럼버스와 신대륙 발견』 등이 있다.

목차

차례


작가의 말 005

안토니오 코레아 011
칠천량 해전 015
사라미 030
사카이 078
신앙의 신비여 123
물의 도시로 146
델 로치 상사 159
천국의 열쇠 185
나폴리 왕립공작소 229
낙찰 263
푸거 가의 파산 285
성 조지의 깃발 305
고립 330
이스파한의 장미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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