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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식당사장 장만호

소장종이책 정가13,800
전자책 정가37%8,700
판매가8,700

식당사장 장만호작품 소개

<식당사장 장만호> 유쾌하고 씩씩한 식당사장 장만호의 인생 분투기
꾹꾹 눌러 담은 인생 한 그릇, 감동 한 그릇!
“식당일은 밥을 팔아서 밥을 사는 일이다. 타인에게 밥을 팔아서 나의 밥을 사는 일. 정성을 다하여 차린 음식으로 극진하게 대접받은 손님이라면, 세상에 대하여 독을 내뿜지는 않으리라.”
여기 따뜻한 밥 한 그릇에 인생을 건 한 남자가 있다. 시장 골목의 허름한 식당 주인에서 수십 개 체인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대표, 다시 사람 냄새 가득한 낡은 식당의 주인이 되기까지…… 이 소설은 식당사장 장만호의 인생 분투기이다. 또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른 이들의 밥을 챙겨주느라 정작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아내에겐 따뜻한 밥상 한번 차려주지 못했던 남자의 애잔한 마음이 담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차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온 마음을 다해 차린 밥 한 그릇이 나를, 우리를, 세상을 변하게 만든다는 것을. 투박하고 거친 손바닥이 내는 인생의 맛, 음식과 사람들이 어울려 내는 식당의 소리, 따뜻한 밥 한 그릇에 담긴 사람의 온도…… 맛이 느껴지고 젓가락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의 마음이 손끝으로 만져지는 오감 만족 식당! 백 마디 말보다 맛있는 밥 한 그릇으로 격려를 선물하는 곳, 오늘도 그는 정직한 음식을 준비하며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맛깔스러운 언어로 차려낸 정겨운 밥상 같은 우리 이야기
꿀꺽 침을 삼키고 울컥 눈물을 삼키게 만든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고깃집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 점심시간에 식당에 나가 설거지를 하는 이모, 직장에서 명퇴하고 식당을 차렸던 큰아버지…… 나와 우리 주변의 삶이 이 소설 속에 들어 있다. “여자는 자고로 빤스를 잘 벗어야 한다는데.” 자신만의 인생철학을 가진 주방 아줌마, “몸이 기억하게 만들어야 자기 것이 되는 기라요.” 자신이 하는 분야엔 최고의 전문가인 정육점 주인, “그래, 자식들 벌어 먹이려면 도둑질 빼고는, 화냥질 빼고는 다 해보는 거다. 밥그릇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 식당 아줌마가 된 사모님, “사장님, 저 오늘부터 여기서 일 좀 하게 해주세요!” 어른들에게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열일곱 살 아르바이트생, 세월이 흐르고 주변이 변하는 동안에도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자전거방 아저씨…… 밥 한 그릇에 인생을 건 식당사장 장만호, 그가 만난 우리 이웃들의 유쾌하고 꿋꿋한 삶!
작가는 첫 장편소설인 『식당사장 장만호』를 통해 소외받고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그려냈다. 감칠맛 나는 사투리와 함께 실제 식당을 운영했었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들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야기가 탄생했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낸다. 쓰라린 실패와 숱한 좌절 앞에서도 상황 핑계 대며 무너지지 않고 운명에 치열하게 맞선다. 세상 한구석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니던가. 오늘 하루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온 마음으로 차려낸 따뜻한 밥상 같은 이 소설이 다정한 위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본문 속에서]

“점심 드셨습니까?”
“…….”
자살할 인간이 무슨 점심이냐고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주려다 입을 다물었다.
“요 앞에 식당 가서 점심 한 그릇 합시다.”
나는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지금까지 내가 만나본 경찰관 중에서 제일로 오지랖이 넓은 경찰관이 아닌가 싶었다. 죽을 자신도 없어 곧바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광안대교에서 서성이는 정신 나간 인간에게 밥을 먹었냐니? 아닌 게 아니라 점심을 먹었냐는 소리를 들은 내 위는 격렬하게 반응했다. 이틀 동안 아무것도 넣지 못한 뱃속은 염치도 없이 꼬르륵대기까지 했다.

갓 지은 밥 냄새, 그 향기롭고 고소한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어 혈관과 세포에 고요한 물결처럼 번져나갔다. 고깃결대로 잘게 찢어서 넣은 양지머리, 큼직하게 잘라 넣은 대파, 토란대, 숙주나물, 고사리가 들어간 육개장 한 그릇. 나는 저도 모르게 눈물 한 방울을 그릇에 툭 떨어뜨리고 말았다. 맞
은편에 앉아 있는 경찰관이 나를 쳐다보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랐다. 나는 김이 오르는 따스한 밥 한 숟가락을 입안으로 퍼넣고 육개장을 떠먹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이었다. 말라붙은 고목 같았던 내 몸속으로 수액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같았다. 생의 맛이었다. 문득 살고 싶었다.

약육강식의 냉혹한 논리를 벗어날 수 있는 곳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공장이건 식당이건 공사장이건 병원 안에서건 마찬가지였다. 내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잡아먹을 수밖에 없는 정글의 법칙이 손바닥만 한 식당을 운영하는 데도 작용하는 논리라니, 내가 식당일을 너무 만만하게 본 건가 싶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만이 식당일이 아니었다. 식당에 나온 지 닷새 만에 목격한 것은 대화와 타협의 논리가 존재하지 않는 냉혹한 생의 얼굴이었다. 나는 바야흐로 이 식당 바닥, 피 튀기는 생존 싸움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 만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 먹어본 돼지갈비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소. 숯불에 구워낸 갈비 한 점을 입에 넣었는데 혀끝에 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수. 야들야들하니 질기지도 않고 고기 사이사이에 배어 있는 양념 맛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것이……, 거, 뭐라고 해야 하나? 다 괜찮다, 괜찮다 하고 이 죄 많은 늙은이를 다독거려주는 것 같았소. 그 맛난 돼지갈비를 먹고 있자니, 감방에 있는 아들놈 생각이 절로 났소. 젊은이도 그런 적이 있을 것이오. 맛난 음식을 앞에 두면 생각나는 사람이, 그런 사람이 꼭 있지 않소?”
나는 노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맛난 음식을 보면 늘 아버지 생각이 났다.

식당에 오는 여자들은 대부분 생의 밑바닥까지 내몰린 사람들이었다. 하루 열두 시간의 노동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시험하는 거칠고 힘든 일이었다. 식당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퇴근을 하고서도 잡다한 집안일에 매달려야 했다. 선경이 심술궂은 시어머니와 아직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아이의 뒤치다꺼리에 진을 빼는 것처럼 그녀들도 집으로 돌아가면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며느리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했다.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거칠고 힘든 노동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강퍅하게 만든다. 그녀들 탓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윤씨 아줌마처럼, 비산동 아줌마처럼 선경도 오랜 식당일에 지치면 저렇게 변해갈지도 모른다. 황동하에게서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던 사회구조적인 모순이 이 식당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었다. 가장 밑바닥에 내몰린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거친 식당일이 사람의 영혼을 망가지게 만든다는 사실이 문득 두려웠다. 두 여자가 싸움으로 난장판을 만든 홀을 치우느라 선경은 허리를 굽히고 묵묵히 바닥을 닦고 있었다.

“할머니, 안 돼요. 이걸 어떻게 가져가려고 해요?”
주방보조 할머니와 선경이 고기 통을 붙잡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보소, 새댁이요. 어차피 버릴 거마 쪼매마 주마 안 되는교? 낼이 우리 손주 생일인 기라요. 우리 손주가 돼지갈비 한번 묵으러 가자꼬 카는 걸 한 번도 몬 사줬는 기라요. 에미 에비도 집을 나가뿌리고 울매나 짠한지……. 그 불쌍한 녀석을 혼자 키우미 맛난 것도 한번 몬 사주고……, 이 할미 심정을 생각해서라도 쪼매마 갖고 가게 해주소. 고기를 생걸로 묵는 것도 아이고 푹 삶아 묵으마 되는 기라요. 그카고 음식 내버리마 죄받는 기라요.”

“당신은 타인의 밥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이었어. 어쩌면 타인의 밥상을 위해 식구들의 밥상을 뒤엎어버린 건지도 모르지. 우리들의 밥상은 이미 박살나버린 거야. 난, 안과 밖이, 내용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해. 식구들의 밥상에 둘러앉아 식구들과 눈을 맞출 수 있는 사람만이 타인에게 따스한 밥을 차려줄 수 있는 거야.”


저자 프로필

김옥숙

  • 국적 대한민국
  • 데뷔 2003년 시 `낙타`
  • 수상 2003년 제12회 전태일 문학상 소설부문

2015.02.0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김옥숙
1968년 경남 합천 출생. 200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타」가 당선됐고 같은 해 전태일문학상에 소설 「너의 이름은 희망이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희망라면 세 봉지』가 있다.
첫 장편소설 『식당사장 장만호』는 남편과 식당을 운영했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을 유쾌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
식당으로 가는 길
검은 바퀴벌레 한 마리
다리와 바꾼 식당
한 그릇의 밥을 위하여
두 개의 칼
장사의 기본기를 훔치다
흉터의 길을 걸어가는 여자들
식당의 불빛이 환하다
눈물로 밥상을 차리는 사람
라면보다 싼 돼지갈비
황금의 동업시대
캄캄한 동굴 속에서
너를 잃고 생의 맛을 보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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