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23.03.08. 전자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1MB
- 약 1.1만 자
- ISBN
- 9791192684628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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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따라기> ‘나’는 봄날에 대동강변 풀밭에서 우연히 ‘영유 배따라기’ 노랫소리를 듣게 된다. 노래를 부른 이는 한 사내로, 그는 나에게 지나온 삶을 들려준다. 그는 영유 근처 조그만 어촌에서 아내와, 동생네 부부와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아내와 동생이 옷이 풀어헤쳐진 채 엉거주춤 서 있는 장면을 목격한다. 평소 아내가 동생을 좋아하는 듯하여 내심 못마땅해하던 그는 둘을 의심한다. 쥐를 잡던 중이라던 아내를 다그치자 아내는 뛰쳐나가고, 그는 곧 방 안에서 쥐를 발견한다. 결국 아내는 바다에 빠져 자살하고, 동생은 집을 떠난다. 동생을 찾아 뱃사공이 된 그는 난파당하여 해안가에 누워 있다가, 10년 만에 꿈처럼 동생과 만난다. 동생은 모든 것이 ‘운명’이라 말하고 사라진다. 그로부터 3년 후, 동생이 부르는 ‘배따라기’를 들었으나 역시 만나지 못했고, 6년째 접어드는 지금 그는 아우의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방랑 중이다. 나는 다음날 그를 찾았으나 그는 이미 떠난 뒤이다.
김동인(金東仁)은 1919년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동인지 《창조》를 창간하고 「약한 자의 슬픔」을 발표하며 등단한 뒤 「배따라기」(1921)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광수(李光洙)의 계몽주의적 경향에 맞서 사실주의적 수법을 사용하고, 1920년대 중반 유행하던 신경향파 문학에 맞서 예술지상주의를 표방하며 순수문학 운동을 벌였다. 김동인은 이광수 비판에의 집착, 여성 문인에 대한 혐오, 극단적인 미의식, 작가우위적 창작태도, 일제 말기의 친일행적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작중인물의 호칭에 있어 이전까지 사용되지 않았던 ‘그’를 도입했고, 용언에서 과거시제인 ‘였다’를 써 문장에서 시간관념을 명백히 하였으며, 짧고 명쾌한 간결체를 구사하여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전형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1955년 《사상계》가 ‘동인문학상’을 제정하였고 1987년 이후 조선일보가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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