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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살해자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외로움 살해자

소장종이책 정가13,800
전자책 정가30%9,660
판매가9,660

외로움 살해자작품 소개

<외로움 살해자> 등단한 적도, 변변한 문학상을 수상한 적도 없는 고졸 작가의 데뷔작이 들녘에서 출간된다. 1991년에 태어난 이 젊은 작가는 처음에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장려상 수상작이었던 『13번째 피』를 들녘에 투고했지만 ‘출간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2년여에 걸쳐 갈고 다듬었던 자천 ‘대표작’, 『외로움살해자』를 편집부에 보냈다. 그리고 세 번의 전화로 편집자를 괴롭힌 끝에 “긍정적이다.”라는 답을 이끌어냈다. ‘외로움을 살해하는’ 외로움살해자 윤 필이 ‘내 외로움은 죽일 수 없다’고 단언하는 의뢰인, 김 미를 만난다. 과연 ㈜외로움살해자의 우수사원 윤 필은 김 미의 외로움을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수많은 출판사의 메일함을 거쳐
들녘에 안착한 ‘아무것도 없는’ 신인의 첫 소설!

1991년생, 만 스물다섯의 윤재성은 2016년 5월 27일 첫 책을 낸다. 그는 책을 내본 경험이 없으며, 등단하지 못했으며(시도한 적은 있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지도 않았다(사실 어떤 대학도 졸업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나, 그 작품은 전자책으로만 출간되었다. 책을 내는 데 필요한 배경이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외로움살해자』를 들녘에 투고하고 몇 주 뒤, 윤재성은 담당 편집자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원고 보셨나요?” 출간할 책 편집에 바빠 투고 원고는 들여다볼 틈이 없었던 편집자는 저도 모르게 변명을 했다. “아, 저, 제가 너무 바빠서…… 열심히 보고는 있는데요.” 글쟁이들이 소심하다는 편견대로, 정말로 소심한 탓인지 아니면 당연히 되지 않을 거라 체념한 탓인지, 출판사에 전화를 해 투고한 원고의 향방을 묻는 이는 드물기에 전화를 받은 편집자는 매우 당황했다. 게다가 이 젊은 작가는 거의 취조하듯이 “내 작품을 읽었냐, 읽은 게 맞냐, 언제 답을 들을 수 있냐.”고 편집자를 추궁했다. 편집자는 기분이 나빴지만, 사실 한 글자도 읽지 않았다고 털어놓을 수는 없었기에 친절하게 전화를 받았다.

출판사의 대표메일로 들어오는 수많은 원고들의 운명은 둘 중 하나다. 읽히거나, 흘러가거나.
읽히는 원고들의 운명도 둘 중 하나다. 처음 몇 쪽만 읽히거나, 끝까지 읽히거나.
끝까지 읽힌 원고들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출간되거나, 그러지 못하거나.

윤재성의 두 번째 전화를 받은 후, 편집자는 다음에 또 올 것이 분명한 전화가 두려워서 원고를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끝까지 읽었다. 끝까지 읽은 후에는 출판사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원고를 회람했다. 모두 끝까지 읽었다. 누구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누구는 이거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사실 모든 책이 그렇다. 이 책이 잘 팔리리라고, 많은 이의 가슴을 울리리라고, 누가 감히 확신을 가질 수 있겠는가.
어쨌든 시작은, 처음 읽은 이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원고’에 불과했던 이 책은 처음 읽은 담당 편집자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다른 편집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원고를 읽은 어떤 50대 편집자의 말대로, “아무리 소설 시장이 침체되었다 한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한들, 세상에 나와야 할 책은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출간하기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전화가 왔을 때도, 편집자는 ‘들녘 3인 위원회’를 들먹이며 아직 출간을 할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등단한 작가도 아니고, 이름난 문학상을 수상한 것도 아니며, 흡인력은 있으나 ‘외로움을 살해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젊은이의 첫 작품을 선뜻 출간하기는 어려웠던 탓이다.
어쨌든 이 작품은 그 모든 단계를 거쳐 책이 되었다. 남은 것은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뿐.
독자들이 이 작품을 반길지는 모르겠다. 독자들도 마찬가지로 이름난 출판사에서 나온 검증된 작가의 작품을 원한다. 이 작가가 즐겨 다루는 소재는 ‘감정의 부재, 사랑의 결핍, 인간성의 상실’ 같은 것들이다. 어린 시절에 즐겨 읽은 것은 전민희와 이영도, 홍정훈과 이우혁 등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책을 냈던 출판사들에서는 이제 그런 작품을 환영하지 않았다. IMF로 요약되는 경제위기를 맞아 가족이 해체된 후에 어느 시골 마을에서 바람과 볕과 고양이를 벗 삼아 읽고 쓰는 어린 시절을 보낸 젊은 작가의 첫 작품은 여러 출판사의 메일함을 흘러 흘러 들녘에 뿌리를 내렸다. 이제는 무럭무럭 자라기를 고대한다.


외로움을 죽여드립니다

외로움은 더 이상 불치의 질병이 아닙니다
외로움살해자를 만난 당신은, 이제 외롭지 않을 겁니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3가지 설정을 이해해야 한다.
1) 이 세계에는 ㈜외로움살해자라는 회사가 있다.
2) 이 회사에는 ‘외살자’라고 불리는 사원들이 있다.
3) 외살자들은 외로움에 감염된 고객의 의뢰를 받고 외로움을 살해한다.

㈜외로움살해자의 우수 외살자 윤 필 대리는 입사 이래 외로움 살해에 실패해본 적이 없다. 막 의뢰 하나를 끝낸 그에게, 3단계짜리 중증 외로움 환자인 ‘김 미’의 의뢰가 들어온다. 외로움 살해를 시작하기 전에 담당 외살자인 윤 필을 만난 김 미는 단언한다. “제 외로움은 죽이지 못할 거예요. 그러기 전에 제가 죽을 테니까.”
고객의 생각이 어떻든, 42명의 고객의 외로움을 문제없이 살해해온 윤 필은 김 미의 ‘살해’에 착수한다. 고객의 증상을 파악하고, 병인을 찾아내려 주변을 탐문하고, 24시간 고객의 곁에서 외로움과 싸우던 윤 필은 마침내 외로움의 기저에 가 닿는 데 성공한다. 윤 필은, 과연 43번째 고객인 김 미의 외로움을 죽일 수 있을 것인가.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외로움을 죽여드립니다
당신은 지금 외로우십니까? 아니면 난 외롭지 않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계십니까? 아무도 없는 새벽에 깨어났을 때, 홀로 밥을 먹을 때, 직장에서 퇴근해 집으로 향하는 도중, 우리는 불현듯 외로움을 느낍니다. 친구를 만나고 연인을 만들어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1일 평균 자살률 38명, 불행 지수 81%를 조장하는 숨은 원흉이 바로 그들인 것입니다.
이제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파훼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외로움은 불치의 질병이 아닙니다. 그것은 맞서 싸워야 할 적이며, 백신이 존재하는 바이러스입니다. 저희가 당신의 외로움을 낫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파고들어간 악성 종양을 뽑아드리겠습니다. 놈들을 모조리 몰아내, 빼앗겼던 행복을 되찾아드릴 것입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외로움살해자의 고객 수는 30만을 돌파했고,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 고객들이 상담 중입니다.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바야흐로 외로움과의 대혈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늦기 전에 결정하십시오. 당신은 믿음직스러운 보호자와 함께 싸우겠습니까, 아니면 놈들의 희생양이 되어 영원히 괴로워하겠습니까?
더는 고민하지 마십시오. 외로움살해자들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 외로움살해자 대표 강 길수, 02-9X88-9987, ㈜ OㅗI

-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외로움을 없애드리는 외로움살해자, 센터 상담원 추미소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목소리가 광섬유 속에서 흘러나왔다. 그는 절박하게 토로했다.
“저는 놈들에게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방 밖으로 핏자국이 이어져 있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아요. 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어딜 가서 누굴 해쳤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목소리에는 놀란 기색 하나 없었다. 상담팀의 여직원들은 끔찍한 간접경험에 매일같이 노출된 나머지, 사람 몇 명이 죽네 마네 하는 정도론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현대인의 삶에는 죽음보다 훨씬 큰 위협이 도처에 산재하지 않던가?
몇 초간 이어지던 정적은 곧 끊겼다. 친절한 목소리가 물었다.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30분 안에 임의의 살해자가 출발할 예정이오니, 성함과 직종을 말씀해주십시오.
그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동공은 무언가에 감염된 듯 벌겠다.
“남현수, 외로움살해자입니다.”
_ 프롤로그 中에서


세상은 그의 동료들을 이렇게 칭했다. 외로움살해자.
지금에야 모르는 이 없는 신조어로 자리매김했으나,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외로움살해자?일명 ‘외살자’?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그 생소한 단어를 처음 들은 이들은 되묻곤 했다. 직업치고는 이름이 좀 섬뜩한데, 살인청부업자 같은 거야? 아니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답변은 그들의 회사가 거대한 광고지로 된 아가리를 으르렁거리며 토해냈다.
독극물 감별 기능사, 뉴스클리퍼, 장기이식 디자이너, 감성설계사, 토피어리 전문가와 홈메이커와 손해사정인. 세상에 직업은 많고, 현대인들은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정신질환에 시달린다. 정신병은 건실한 성인 남녀의 덕목이 되었다. 그 달 벌어 카드를 틀어막는 월급쟁이도, 세후 2억짜리 고액 연봉자도, 누구나 증세 다른 우울증을 한둘씩 가지고 살아갔다. 상담과 약물만으로는 완벽한 치료가 불가능했다. 이 세상은 누군가의 말마따나 ‘모두가 미쳐버린 현대 사회’로 거듭난 것이다.
_ 1단계 ‘1’ 中에서


“난 주로 심화된 고객들을 맡아, 1단계나 2단계는 거의 거절하고. 아마 이번 사람도 다른 직원이 가져가서 처리하겠지.”
“그래? 이 여자는 심각한가 본데, 숫자가 3이야.”
필의 고개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는 도로 건네받은 휴대폰 속 메시지를 읽었다. 이번 문자는 평소 받던 것보다 한참 짧았다. 액정에는 딱 세 마디와 단계 표시만이 적혀 있었다.
김 미, 독신, 여자. [3]
_ 1단계 ‘4’ 中에서


“그래서, 증상은 어떻습니까? 최대한 자세하게 말해주십시오. 본인의 외로움이 남들과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도요.”
미는 새로운 고민에 빠진 것 같았다.
“다 말해야 하나요? 조금 많은데.”
“물론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자세할수록 더 도움이 돼요.”
미가 숨을 들이마시는 동안 필은 기다렸다. 귀머거리들의 도시에서 말을 잊었던 사람이 할 법한 준비 동작이었다.
“저는 외로워요. 저무는 태양 밑에서 외롭고, 뜬 달 아래 또다시 외로워요. 내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그 의미가 희석될까 입을 다물 만큼 외로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턱턱 막혀요. 누군가 주기적으로 심장을 움켜쥐었다 펴길 반복하는 것처럼.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고, 누군가와 함께 있다고 잦아들지도 않아요. 이건 천식 환자의 호흡곤란 같은 거예요. 찾아올 때마다 속절없이 호흡기부터 물어야 하는.”
_ 2단계 ‘1’ 中에서



저자 소개

윤재성

저자 윤재성은 1991년, 서울 출생. 압구정고등학교 졸업. 『13번째 피』로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 장려상 수상.

목차

프롤로그

1단계 외로움을 살해한다는 것
1 / 2 / 3 / 4 / 5

2단계 살해 대상을 접선할 것
1 / 2 / 3 / 4

3단계 적을 알고 나를 알 것
1 / 2 / 3

4단계 요인을 보호할 것(1)
1 / 2

5단계 비밀을 파헤칠 것
1 / 2 / 3

6단계 요인을 보호할 것(2)
1 / 2 / 3 / 4 / 5

7단계 심연으로 따라 들어갈 것
1 / 2 / 3

8단계 소각시킬 것
1 / 2 / 3 / 4 / 5 / 6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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