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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폴링 (Falling) (외전) 상세페이지

너에게 폴링 (Falling) (외전)

  • 관심 0
소장
판매가
무료
출간 정보
  • 2017.04.01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4만 자
  • 0.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05135629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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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폴링 (Falling) (외전)

작품 정보

대문을 열고 나가니 그가 서 있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마한 종이 가방을 그녀에게 불쑥 내밀었다.
“이거 받아요.”
“이게 뭔데요?”
종이 가방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녀가 물었다. 분명 아까 자신을 내려 주고 집으로 간 줄 알았는데 이것 때문에 다시 온 모양이었다. 그것은 결코 그녀가 두고 내린 물건은 아니었다.
“옥상달빛이에요.”
“네?”
뜻밖의 대답에 그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마 자신을 내려 주고 이 CD를 사서 전해 주러 왔단 말인가?
그녀는 그의 손에 들린 종이 가방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어쩐지 이것을 받는 순간 CD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함께 받게 될 것은 예감이 들어 손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눈은 뗄 수가 없고.
“들어 봐요. 아까 차에서 들었던 노래들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노래도 많아요.”
“……왜.”
입술 끝으로 낸 소리라 바람처럼 흩어져 버려 그의 귀에까지 가서 닿지 못했다.
“운전하면서 들어도 좋고 학원에서 아이들하고 같이 들어도…….”
“왜 이렇게…….”
“지은 씨?”
“왜 이렇게 잘해 주는지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친절하고……, 또…….”
지은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눈길을 그의 신발 끝에 두고서, 감당 못 하게 다정하고 속이 깊은 이 남자를 조금 나무랐다.
“원래 그렇게 아무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한가요? 그렇다면, 아니 그보단, 호경이한테 잘해 주세요. 호경이가 권 팀장님…….”
“안 보입니까?”
단호하게 자르는 말에 지은은 말을 채 잇지 못했다. 자신을 향해 CD를 건네던 손이 스르륵 아래로 향하는 것을 보고 순간 지은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이제는 영영 저 손이 자신을 향하지 않을까 봐서.
하지만 그는 아랑곳없이 자신의 말을 무뚝뚝하게 전했다.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몹시 화가 난 듯하고 실망스러운 듯도 한 그의 딱딱한 말투에 지은은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못나고 바보 같은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겠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그의 얼굴은 더더구나 볼 수 없었다.
“이지은 씨. 언제까지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겁니까? 보지 않는다고 당신 앞에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 좀 보세요.”
“…….”
지은은 입술을 아프게 깨물었다. 그의 말대로 고개를 들고 싶기도 하고 이대로 뒤돌아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고개 들어요. 당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군지 보란 말입니다.”
그가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지은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러자 그가 두 발짝 다가섰고 그녀도 그만큼 물러섰다가 이내 대문에 등이 닿자 당황해서 고개를 들고 말았다. 그리고 보고 말았다. 자신을 오롯이 내려다보고 있는 그의 눈빛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그의 머리카락과 옷자락은 흔들릴지언정 그 눈빛만은 흐트러짐 없이 올곧게 그녀를 향해 있었다.
“정말 모른 척할 겁니까?”
“나, 나는…….”
“그저 일만 하기엔, 나는 은지희를 알기 전에 이미 이지은이란 여자에게 첫눈에 반해 버렸고 지금은 나조차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졌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에게 마음을 주었는데 당신이 받은 적 없다 하면…….”
한 번도 깜박이지 않던 그의 눈이 천천히 감겼다 뜨였다. 무서울 만큼 내려다보던 매서운 그 눈동자에 언뜻 슬픔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을 그녀는 보았다.
채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을 사이에 두고 대문과 그 사이에 갇혀 버린 지은은 그를 향해 들어 올린 고개를 내릴 수가 없었다.
자신을 향한 눈빛. 바로 그것이 사슬인 양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까딱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 뼘도 안 되는 공간이 좀 더 좁혀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고 자신을 향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그의 눈빛도 영원처럼 느리게 느껴져서 얼른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눈이 너무 가까이 와 있다고 문득 느꼈을 때는 자기도 모르게 눈을 감아 버렸다.

작가

박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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