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험준한 암벽을 오르는 산악전문가!
그들은 왜 산에 오를까, 전문 산악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흔히 “산을 오르는 것도 직업이 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산이 있으니까 그냥 오르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산악 전문가』는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이자 등산을 업으로 삼은 전문 산악인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로 부상한 스포츠클라이머(암벽등반가)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소상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산악인이 무작정 산에 오른다는 생각, 암벽등반은 인간의 시선에서 벗어난 오지에서만 이루어진다는 이미지는 이제 버려야 한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산악인은 높은 산에 오르고, 암벽등반가는 험준한 암벽을 오르지만, 사람들은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을 주시한다. 국내에도 ‘김자인’ 같은 스타 클라이머가 등장했고, 심지어 스포츠클라이밍은 2020년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어디 그 뿐인가? 국내 등산제품 매출은 세계 2위 수준에 올랐다. 그만큼 산악 전문가로서의 입지와 전망이 밝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문적인 클라이머가 될 수 있을까, 등산 코치나 강사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나, 이런 직업을 가지고 과연 먹고살 수는 있는 걸까? 이 책은 또한 이 모든 의문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이기도 하다. 정식 클라이머 선수로 등록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클라이밍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게 가능한지, 산악 관련 업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세세하게 서술한다. 특히 본 책에 수록된 클라이밍센터 정보, 교육프로그램 운영, 대학입시기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은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장은 산을 오르는 이유에 대한 답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뭣 하러 고생을 사서 하냐고 물을 때에도 산악인들은 의연하게 산에 오른다. 성취감, 건강, 자유 등 인간은 산에 오르는 과정을 통해 수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데 독자들은 이를 산맥을 최초로 등정한 사람들의 이야기, 없는 길을 만들어낸 등반가들의 이야기, 자신과의 싸움이 극대화된 스포츠클라이머들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하게 될 것이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 전문산악인이 되고 싶은 사람, 산에 오르고 싶지만 왜 산에 오르는지 모르는 사람, 암벽등반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산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도대체 사람들은 왜 산에 오르는 걸까? 저자는 이 같은 물음에 대해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라고 대답한다. 거대한 자연에 도전해서 고난을 극복할 때 얻는 성취감, 부수적으로 얻는 건강함, 정상에서 누릴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자유로움 등을 예로 들면서. 우리는 산에 오르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수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다. 험난한 등반 과정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두려움을 경험하기도 하고, 미처 기대하지 못했던 즐거움과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산에 오르면 안 된다.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먼저 산을 알아야 하고 더 나아가 호흡 조절, 체온 유지, 등반 장비 등등 신체적인 것부터 전문 용품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고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저자는 산에 오를 때엔 개인의 안전뿐만이 아니라 등산윤리를 비롯해 등산의 목적과 팀워크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등산(등반)은 고독한 스포츠인 동시에 협업을 중시하는 스포츠이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등산(등반)을 마쳤을 때 비로소 우리는 대자연과 온전히 교류할 수 있는 ‘대자연의 시민권’을 얻을 수 있는 탓이다.
등산의 역사를 이해하면 산악 용어가 보인다
똑같이 산에 오르는 행위인데도 전문가들은 ‘등산’과 ‘등반’을 구별한다. ‘등산’이 순수하게 산을 오르는 행위만을 지칭한다면, ‘등반’은 암벽을 오르는 행위를 말한다. 사찰에 일을 보러 가는 사람에게 등산한다고 하지 않고 약초를 캐러 가는 사람에게 등산가라는 호칭을 붙여주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찬가지로 등산장비와 등반장비도 구분된다. 왜 이런 구분이 생긴 것일까? 사람들은 언제부터 등산에 관련된 개념들을 정리하고 일반화했을까? 용어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역사가 길다는 뜻이다. 등산은 하루아침에 누군가 산을 오르면서 생긴 개념이 아니다. 알프스 산맥을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산들을 섭렵하는 과정에서, 암벽등반이 하나의 스포츠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에서 필요성을 인지하여 정립된 것이다. 산악 용어의 생성과 정립이 산악 등반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이야기하는 배경이다. 등산의 역사와 문화사는 물론 산에 인생을 걸었던 산악인들의 도전과 성취에 대한 이야기까지 즐겨보자.
산악인은 멋진 직업이다!
“산 타는 일도 직업이 될 수 있나요?” 산악인들이 자주 듣는 질문이다. 산을 오르는 게 직업이 되고 돈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산악인은 묵묵히 산을 오르기만 하는 게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을 향하고, 오르기 가장 어려운 암벽을 탄다. 같은 산을 오르더라도 어떤 코스를 택하는가에 따라 여정은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산에 오르는 길과 산악인의 세계는 복잡하다. 산악인들은 개척자이자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새로운 코스를 발굴하거나 기록을 세울 때마다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니까. 최근 암벽등반(스포츠 클라이밍)은 올림픽을 비롯해 국제적 권위를 지닌 스포츠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클라이밍 선수, 클라이밍 심판, 루트세터 등이 전문 분야가 되어 정식 자격증을 필요로 한다. 아웃도어 산업 또한 점점 커지는 추세다. 그러나 등산과 관련한 전문인들이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드물다. 이 책은 전문산악인(클라이밍 선수, 등반코치, 루트세터 등)이 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직업으로서의 미래 전망은 어떠한지, 클라이밍 경력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산악전문가에 관련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들을 모두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