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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   소설 SF 소설

껍데기

소장종이책 정가15,000
전자책 정가30%10,500
판매가10,500

껍데기작품 소개

<껍데기> 『작은 땅의 야수들』김주혜 작가, 김범준 물리학자 추천. SF 연극제와 『이재호 SF 시리즈』로 그간 장르 독자들과 함께해온 이재호 작가의 SF 장편소설이다.

과거에는 레이싱 선수였으나, 지금은 우주 생물학자의 길에 들어선 김수현 박사. 수현은 동료들과 함께 우주를 항해하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라온제나호’에 탑재된 생명의 근원 ‘바이오스피어3’를 소행성 표면에 안착시키고 인공태양을 모이라이 궤도에 띄워 전혀 새로운 방식의 심우주 테라포밍을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2년의 여정 끝에 목적지에 거의 도달했을 무렵, 라온제나호는 뜻하지 않게 미지의 소행성에 난파한다. 소행성에서 우연히 발견된 돌 ‘아스틸베’에서 방사되는 신비하고 황홀한 빛에 매료된 것도 잠시, 우주선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는데….


출판사 서평

뛰어난 상상력, 박진감 넘치는 전개, 과학적 근거와 입체적인 인물들의 심리적 묘사가 어우러진 이재호 작가의『껍데기』는 SF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
_김주혜(『작은 땅의 야수들』 저자)

몰입해 읽다 보면 시간순삭이 일어나는 소설이 있다. 이재호 작가의 멋진 소설『껍데기』도 그렇다. 인류 생존의 꿈을 담고 태양계의 끝자락을 향해 여행하는 미래의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스스로를 감싼 껍데기를 벗어나기 위해 우주선에 탑승한 주인공은, 미지의 껍데기와 조우한다. 나는 벌써 그 밖이 궁금하다.
_김범준(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

<본문 중에서>

GAT 22시 30분. 서울 기준으로는 오전 두 시였다. 모두가 곤히 잠들었을 시간이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최근 바이오스피어3에서의 기이한 현상 때문인지 요즘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천장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신진대사 정보가 푸르스름하게 깜박거렸다. 맥박 정상, 혈압 정상, 산소포화도 정상. 침대 머리맡엔 지구를 출발할 때 남편이 선물해준 작은 기계식 탁상시계가 보였다. 불현듯 목이 탔다. 수분 보충이 필요했다.
_p.14

“지구에서 가져온 원본 DNA지. 여기 화면 왼쪽은 구아바의 DNA 라이브러리고, 이쪽 오른편은 우리가 마셨던 구아바의 DNA를 양자현미경으로 10억 배율로 확대한 화면인데 둘 다 100퍼센트 일치한다는 AI 분석이야. 하지만, 여기 보면.”
수현이 화면 오른쪽 모서리의 숫자들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쳤다.
“DNA의 활성도가 무려 572.9퍼센트나 더 높아.”
“맙소사, DNA가 5.7배나 활성화되어 있단 말이야?”
유심히 듣던 타일러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휘파람 소리를 냈다.
“누가 몰래 성장촉진제를 넣었을 가능성은?”
수현은 단호히 도리질했다.
“전혀. 혹시나 해서 분석해봤는데, 그런 성분은 없었어.”
“아직 그 이유를 모르신다….” 강민이 중얼거렸다.
“맞아.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야. 아직 우리가 모르는 지구 밖 환경 변화에 따른 생명 현상일 수도 있거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주에서의 특수한 반응? 그런 게 있을 수 있다?”
_p.29
맨몸 비행 직전, 주변 공간의 위험성 점검을 잊은 것이다. 수현은 아무리 고쳐 생각해봐도 그때의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플라즈마 엔진 과열 폭발로 궤도를 벗어난 경쟁자의 콜벗 머신 파편이 시속 70,000킬로미터로 그녀를 향해 돌진해왔다. 모든 불행은 한꺼번에 겹쳐서 일어난다고, 사령팀에서 긴급 호출을 했지만 통신기기까지 오작동하는 바람에 수현은 들을 수 없었다. 수현은 사냥당한 철새처럼 허공에서 몸이 갈가리 찢겼다. 하반신만 날아간 건 그 와중에도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러진 팔과 목은 정형외과 수술로 고쳤지만, 몸 전체는 ‘스페이스 슈퍼스타 더블레이서 김수현’으로 돌아가기에는 턱도 없었다.
_p.69

화성 테라포밍을 위해 건설된 정착촌은 지구의 소외 계층 사람들을 마션드림(Martian Dream)이라는 미명하에 대거 식민이주시키는 바람에 오히려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는 꼴을 낳았다.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볼모의 땅으로 실낱 같은 삶의 희망을 이어가고자 이주했던 사람들에게 지구의 혹독한 기후와 오염과 쓰레기, 범죄보다 더한 생존투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주민들은 자신이 우주의 개척자가 아니라 지구에서 쫓겨난 낙오자일 뿐이라는 사실에 분노했다. 그 후 수많은 비극적 사건이 연속으로 재앙을 일으켰다.
_p.74

강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잘못 본 게 분명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고주파 파장이 뇌신경을 자극하여 섬망현상을 일으키기도 하니까. 그래, 바로 실버드림이었다. 우주 비행 중이라면 자주 겪는 일이었다.
하지만 눈앞의 물체는 실재했다.
_p.93

대체 저 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어서 타일러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에 수현은 단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양팔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출발 자세를 취하더니 곧장 물구나무를 섰다. 스페이스 더블 레이싱을 위해 날다람쥐 포지션을 취하던 때가 떠올랐다. 순간 수많은 관중의 함성과 환호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았다. 수현의 인생을 바꿔버린 그날이었다. 그 일 따윈 이제 잊어버려야 해. 수현은 속으로 자신에게 외치고는 양팔에 힘을 주어 순간적으로 위로 솟구쳤다.
_p.222



저자 소개

이재호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 경영대학원 졸. 꿈속에서 필립 K. 딕을 만난 뒤(믿거나 말거나) 본격적으로 SF를 쓰기 시작했다.
2017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단편 「기묘한 전설」(카퍼), 2018년 웹진 ‘거울’에 단편 「코로나 라임」을 게재했으며, 2019년에는「매미」 「동백섬」 「카퍼」 등을 비롯한 총 여덟 편 작품 ‘이재호 SF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그중 SF 단편 「매미」는 2021년 ‘제6회 SF 연극제 선정작’ 및 2022년 ‘제7회 SF 연극제 우수작품’으로 원작 초청되어 개막작으로 연속 공연되었다.
특이하면서도 보편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 글을 쓰고 싶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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