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상세페이지

소설 추리/미스터리/스릴러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소장종이책 정가15,800
전자책 정가30%11,060
판매가11,060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작품 소개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하드보일드한 형사나 전문 탐정이 아닌 훨씬 친숙한 이웃 같은 존재들이 여러 소동을 해결하는 ‘코지 미스터리’. 여기, 다섯 작가가 모여 ‘허실시’라는 가상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한 미스터리 소설집을 창조해냈다.

『허실시 일상신비 미스터리』는 말 그대로 우리 이웃들 사이에서 주변에서 충분히 벌어진 수도 있을 법한, 동시에 일상의 틈을 꿰뚫고 들어오는 기묘한 미스터리의 베일에 쌓인 사건들을 다루는 ‘일상 미스터리’ 앤솔로지다. 고전적인 추리 소설이나 하드보일드, 사회파 추리극에서 다루는 살인 · 강도. 나아가 범죄 세계를 둘러싼 어두운 이야기들과 비교하자면 소소한 소재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각 등장인물이 가진 고민은 일상적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큼 훨씬 더 깊게 공감되는 지점들이 있을 것이다. 나아가 이 지방 소도시를 이루는 ‘어딘가 있을 법한’ 군상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방의 유명 빵집에서부터 대학교 사진동아리, 피아노 학원까지. 조용한 것 같지만 어딘가에서는 좌충우돌 소동이 터지는 이 도시, ‘허실시’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출판사 서평

<본문 중에서>

안다정이 일을 그만둔 건 그로부터 5년이 지나서였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새벽, 안다정의 손이 몰더기에 빨려 들어갔다. 황급히 기계를 멈추고, 얼얼한 아픔을 견디며 굽던 빵을 마저 구웠다. 크리스마스 날도 너무 바빠서 대충 손에 드레싱을 하고 일을 했다. 26일 오후에 병원에 가니 인대가 파열되었으니, 적어도 6개월은 손을 쓰지 말라고 했다. 안다정은 회사에 휴직하겠다고 통보한 뒤, 가게로 돌아가 점장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점장은 안다정에게 욕을 했다. 그때 케이크 쇼케이스에는 안다정이 만든 케이크가 딱 한 개 남아 있었다. 안다정은 그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케이크를 먹었다.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토록 좋아하던 초코케이크임에도 그랬다. 안다정은 이 빠진 둥그런 케이크를 내려다보다가, 집 밖으로 뛰쳐나가 편의점에 갔다.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사탕을 잔뜩 사와 와구와구 먹었다. 어떤 맛도 느껴지지 않았고, 힘이 나지도 않았다. 안다정은 다음날 회사에 연락을 해서 휴직이 아닌 퇴사를 하겠다고 알렸다. 그러고는 여행을 떠났다. 6개월간,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명하다는 빵집의 빵을 먹었다. 역시나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_p.16

—오만해도 된다.
무슨 소리냐는 언니의 질문에 그렇게 동문서답을 했다.
—오만해도 되는 동안엔 오만해도 된다. 그동안엔 세상 누구든 내려다볼 특권이 있어. 더 이상 오만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가 시작인 거야.
—뭐가 시작인가요?
그렇게 물은 건 언니가 아니었다. 언니 손을 잡은 나였다.
선생님의 시선이 천천히 내게 이동했다.
—추락이지. 까마득한 바닥으로.
_p.105
“너는 2년 전 장례식에 참석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
“그러니까 가려 해도 갈 수 없었다고.”
“그 얘길 하는 게 아니야. 그때 도운이의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보지 못했다는 말이야. 2년이 지났어. 부모님은 도운이를 이제 가슴속에 묻어두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그런데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겠다니. 게다가 살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면 부모님이 어떻게 반응할까? 다시 그때 그 슬펐던 때로 돌아가겠지? 거기다 범인도 반드시 잡으려 할테고.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현실적으로 범인을 잡긴 힘들어. 아보카도 키링? 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 아보카도 키링이 범인 거야?”
맞는 말이다. 아보카도 키링과 사건의 연관성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철로에 뜬금없이 아보카도 키링이 떨어져 있는 건 이상하잖아. 달리던 열차에서 승객이 떨어트린 것도 아닐 테고. 잠시만. 그럼 아보카도 키링이 도운이 형 거였나?”
“걔 그런 거 다는 취향 아니야.”
“그럼 범인 꺼 아니야? 도운이 형을 밀어트린 범인.”
“그럼 그 범인의 키링이 왜 거기 있던 건데. 범인도 떨어져 죽었었나?”
“그건….”
_p.149

우리가 알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남자에 대해서 떠들고 있던 모양이었다. 페이스북에 댓글이 꽤 달리기는 했지만 정보성 글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그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던 것 같다. 목격자가 많지 않더라도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제법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됐는데!
직접 유튜브에 출연해 허전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소식지 제작자가 별도로 그 남자를 목격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방송에서 밝히기를 수요일 밤 우리 중학교 근처였다고. 이것은 흥미로운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그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페이스북 게시자 허희수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소정의 취재비를 대가로 두 사람은 협력해 남자를 찾기로 한다.
_p.254

“안 보이네요.”
다시 원점이다. 쉽게 해결되나 했는데 살짝 맥이 빠졌다.
“혹시 모르니까 금요일 것도 틀어볼까요?”
“아냐, 쌤은 퇴근해. 내가 한번 돌려볼게.”
원장님이 나보다 더 실망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애들이 학원에서 신발을 잃어버렸으면 원장님이나 저한테 말을 했을 텐데.”
흘러가듯 한 말에 원장님이 고갤 끄덕였다.
“맞아. 그러네. 엄마들이 다들 학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찾았대서 나도 그렇게만 생각했지.”
원장님이 내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슬쩍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다섯 시 십 분이었다.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에코백을 메고 인사를 하는 나를 원장님이 다급하게 붙잡았다. 잠깐만! 네? 원장님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이거 자기가 해결해볼래?”
“예?”
“이 소문 말이야.”
“그걸 제가 어떻게….”
“눈썰미도 좋은 것 같고, 봐봐. 내가 놓친 것들도 찾았잖아.”
_p.303


저자 프로필

그린레보

2021.07.06.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학 졸업과 사회생활을 거쳐 현재 조상님과 나 자신의 유산으로 유유히 생활 중. 모 만화의 녹색머리 캐릭터를 존경해서 필명도 그 관련으로 지었지만 결과적으로 그 캐릭터에게 누가 되는 짓을 한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주술사들이 돌아가면서 싸우는 만화의 안대를 한 선생님 캐릭터를 존경하고 있다.


저자 소개

범유진
지은 책으로 『선샤인의 완벽한 죽음』 『우리만의 편의점 레시피』 『아홉수 가위』 『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카피캣 식당』 『친구가 죽었습니다』 『내일의 소년 어제의 소녀』 『당신이 사랑을 하면 우리는 복수를 하지』 등이 있으며, 여러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틈새에 쭈그려 앉아 밖을 보며 글을 쓴다.


그린레보
대학 졸업과 사회생활을 거쳐 현재 조상님과 스스로의 유산으로 유유히 생활 중. 모 만화의 녹색 머리 캐릭터를 존경해서 필명도 그와 관련해서 지었지만 그 캐릭터에게 누가 되는 짓을 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엔 〈더 세컨드 슬램덩크〉를 기다리고 있다.

김영민
중앙대 물리학과 졸업. 한국추리작가협회 정회원. 〈계간 미스터리〉2019 여름호에 「회색 장막 속의 용의」로 신인상 수상. 본격 미스터리와 일상 미스터리, 괴담과 추리의 결합을 좋아한다. 즐거운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

박하루
주로 미스터리와 SF에 걸친 소설을 쓴다. 2018년 『순결한 탐정 김재건과 춤추는 꼭두각시』로 제1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단편집 『시체가 너무 많다』, 옴니버스 장편 『너와 명탐정의 교차점』을 발표했고 여러 앤솔로지에 단편을 발표했다.

정마리
이름을 잃어버린 삼천포시에서 태어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팍팍한 도시 생활을 통해 소문이 많은 동네는 이웃에게 관심이 많은 장소임을 배우고 있다. 허실시는 수상하고 기이한 동네지만 외면받는 모두에게 귀 기울이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제는 사라진 과거의 이웃들을 그리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사이버펑크 앤솔로지 『글리치 엑스 마키나』에 글을 실었다.

목차

범유진: 달면 삼키는 안다정
그린레보: 내 세상의 챔피언
김영민: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
박하루: 돌아다니는 남자
정마리: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


리뷰

구매자 별점

0.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