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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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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5,000원
전자책 정가
20%↓
12,000원
판매가
12,000원
출간 정보
  • 2019.01.28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9.1만 자
  • 9.3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235599
ECN
-
난민87

작품 정보

■ 책 속으로

“신발 신어. 내일부터 입대다.”
“저는 아직 열네 살밖에 안 됐는데요.” 나도 모르게 뱉었다.
“신 신어.” 내 옆에 있던 군인이 반복했다.
그러더니 침대 발치에 놓인 가방으로 눈길을 돌렸다. 안을 들
여다보았다. 옷가지와 먹을거리, 물이 담긴 가방을.
“내일 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이에요.” 엄마가 둘러댔다.
“학교에 여벌 옷을 가져간다고? 체스판도? 어디 다른 데로 가
려던 건 아니지?” 군인이 내게 물었다.
- 74쪽

“여기가 교도소입니까?” 비니가 물었다.
“친구 하는 것 좀 보고 배워라. 말을 줄여.” 네바이가 지청구를 놓았다.
일이 분이 지난 뒤, 요나스가 답했다. “너희는 중범죄자 강제수용소에 온 거야.”
“하지만 저희는 잘못한 일이 없는데요. 우리는 위험한 사람도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라고요.”
“그럼 네가 보기엔 우리는 중범죄자 같으냐?” 그 늙은 남자가 상자 안의 다른 남자들을 가리키며 물었다.
- 89쪽

“너희들은 온 지 이틀밖에 안 됐으니까 이해가 안 되지.” 밭은기침을 하더니 요나스가 다시 말을 시작했다. “우리가 여기 수용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조차 아무도 몰라. 정신은 또렷하지만 몸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어. 설령 우리 중의 하나가 수용소를 탈출을 시도한다 해도 몇백 미터도 못 걸어가 픽 쓰러질 거야. 우리가 여기서 죽으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진실을 모를 테지. 아무도. 우리를 사람 취급도 안 하는 교도관 새끼들을 빼고는.”
- 122쪽

“그런데 수용소를 빠져나갈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비니가 정말 궁금하다는 투로 물었다.
테스파이가 잠시 말을 멈췄다. “이렇게 정리하면 돼. 너희를 석방시켜줄 확률은 제로야. 그런데 너희가 수용소를 살아서 빠져 나갈 확률은 그것보다는 살짝 더 높아.”
- 145쪽

눈을 질끈 감은 채 비니가 외쳤다. “먼저 가!”
트럭이 거의 우리를 따라잡았다. 총탄이 발 위로 윙 하고 지나갔다.
“가. 도망가.” 비니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트럭이 다가오자 헤드라이트가 노란빛을 우리 주위에 비췄다.
나는 비니의 얼굴을 바라봤다. 눈에 한가득 절망이 보였다. 내가 달리기 시작하자 멀쩡한 팔로 물병을 내게 집어 던졌다.
- 160쪽

누워 있는 동안 이런 간구들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비니라면 어땠을까? 비니라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내게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한 가지 있었다. 나는 사하라사막을 건너 나를 북쪽 해안에 있는 보트로 데려다줄 브로커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이곳 언어도 못하고 지인이나 신뢰할 만한 사람도 없었다. 이 문제가 오늘 밤 다시 내게 슬금슬금 기어들어 오는 어둠을 멈추게 할 것이다.
- 191쪽

저녁을 다 먹고 나자, 여자가 말을 꺼냈다. “난민 캠프로 가면 안 돼. 수용소에서 탈출한 사람들을 납치하는 하이에나 같은 무리들이 있어. 큰 도시 외곽에 천막을 짓고 살지. 시장이나 버스 정류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아다녀. 그들은 우리한테 도와줄 친구도, 친척도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잡아서 집으로 돌려보내나요?” 내가 물었다.
“아니, 팔지.”
“사람을 판다고요?”
- 202쪽

“국경 보안대에서 일하는 사람이 국경을 넘도록 도와줬다고?”
믿어야 할지 확신이 안 섰다.
“이상하게 들리는 거 알아. 돈이 많으면 국경을 지나 해안으로 바로 갈 수도 있어.”
고향에서는 돈이 그리 중요한 것 같지 않았었다. 떠나고 나니 돈이 모든 일을 결정했다.
- 229쪽

문을 두드리는데 서늘함이 느껴졌다. 만약 삼촌이 돈을 안 보냈으면, 이 마을에 혼자 남아야 한다. 혼자 일자리를 구하고, 혼자 요리를 하고, 장을 보면서, 동시에 돈을 구해야 한다. 다시 떠날 기회를 얻기까지 일 년이 걸릴지, 오 년이 걸릴지 장담할 수 없다. 그나마 납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무엇보다 가장 두려운 건 알마즈 가족과 떨어지는 거였다. 그들이 함께했기에 내가 여태 살 수 있었다. 엄마와 렘렘과 떨어진 상황에서 그 가족이 내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 오롯이 나 혼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 240쪽

메스핀이 나를 쳐다보며 당부했다. “우리 딸을 돌봐다오. 그게 이 순간부터 네가 할 일이야. 너라면 우리 딸의 생명을 지켜줄 거라 믿어. 이미 한 번 구했잖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의 생명을 책임질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메스핀이 믿어도 되는지 확신이 안 섰다.
- 268쪽

작가

엘르 파운틴Ele Fountain
경력
작가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난민87》은 출간 즉시 아마존 YA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초판 부수 5천 부가 단 3일 만에 완전 매진을 기록해 곧장 재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세계적인 출판 불황을 이겨낸 경이로운 판매 부수다. 《난민87》이 엘르 파운틴의 데뷔작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놀라운 신예 작가의 등장을 알리는 판매량이다. 파운틴의 이러한 내공은 15년에 걸쳐 청소년 문학 에디터로 활약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파운틴은 앤지 세이지와 필립 리브, 사라 크로산 등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오랫동안 칼을 벼려온 게 분명하다.
파운틴은 난민 소설 《난민87》을 집필하기 위해 3년간 에티오피아에 직접 체류했으며 보다 정확한 난민의 생활상을 담기 위해 에티오피아의 큰 도시뿐만 아니라 오지까지 탐방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루트에 관해선 국제자선단체, 앰네스티 같은 NGO, 유엔 보고서, 이민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파운틴은 소설 속 사건이 벌어진 나라의 구체적인 국명을 거론하지 않았는데, 이는 주인공 시프의 경험이 차드, 시리아, 미얀마,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 난민들의 경험을 함께 상기시키고, 어느 한 나라의 정치적 상황에 이야기를 함몰시키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난민87》은 난민 소설이면서도 우리네 삶의 문제인 선택과 무선택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소설은 2019 UKLA 북 어워드 롱리스트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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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87 (엘르 파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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