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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의 유작 '바움가트너'의 출간 소식에 시큰둥했다. 리디 셀렉트에 등록이 되어서 혹시나 해서 e북 서재에 추가했던게 다였다. 그러다가 바움가트너를 읽었다.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레미제라블 5권을 읽고 좀 지쳐 있었고, 이제는 의무감 밖에 안남은 리처 시리즈의 14번째 책을 곧이어 손에 붙들고 싶지 않았다. 아마 달의 궁전이나 공중 곡예사 같이 20만자가 넘어가는 책이라면 손도 대지 않았을 것 같다. 다행히도 이 유작은 10만자 겨우 넘어가는 얇은 책이었고, 어디서 '폴 오스터의 문장을 좋아한다'고 떠들던 문학적 허영에 대한 반성의 마음도 약간 있었다. 바움가트너는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은 아니었다. 내가 읽은 폴 오스터의 다른 소설들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죽음을 앞둔 늙은 작가의 넋두리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역시 젊지 않은 나이가 되었고, 나의 '신체'들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조금씩 망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현상학적으로 '지각'하는 중이었다. 결말에서 바움가트너가 낯선 타인의 집에 문을 두들릴 때, 나는 소설적 상황과 완전히 상이하게 자신의 삶에 마침표를 찍고있는 폴 오스터를 상상했다. 그는 (이 망할 영감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독자에게 기꺼이 농담을 던지고 있었다.
노잼 취향아님 삼분의 일 밖에 못읽음
작가의 마지막 작품. 늙는다는 것에 대한 현실적 설명. 풍부해지는 기억의 가지들. 어느 순간 열리는 바움가트너의 세계는 공감과 작은 희망으로 가득 찬다.
책장을 정리하다보니 폴 오스터 작품들을 꽤나 많이 읽고 소장하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 <바움가트너>를 드디어 읽었다. <뉴욕3부작>을 처음으로 읽었던 터라 <달의 궁전> 등의 작품들을 재미있게 읽었어도 어쩐지 미스터리한 알쏭달쏭한 작품들을 쓰는 작가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있다. 점점 미스터리보다는 야구사랑, 아메리칸 인디언과 유색인종에 대한 미안함 등이 담긴 인생을 그려내는 대작들이 많아진듯. <바움가트너> 역시 아내를 사고로 잃고 10년째 홀로 살고있는 늙은 교수가 인생의 말년에 과거를 회상하는 줄거리다. 야구를 사랑해서 10대 시절만 해도 남자보다 야구를 잘 했던 아내, 가난한 가정에서 공부를 잘해서 촉망받던 자기와는 달리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며 성장했던 여동생, 용맹스런 인디언의 이름을 아들에게 붙여줬던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에 생활을 책임지며 고생한 어머니, 아내 애나가 죽은 이후 다시 결혼을 결심하게 했던 여자와 청혼했다 까인 이야기 등 너무나 사실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주렁주렁 열린 과실수 같은 느낌이다. 이제는 옆에 없는 그리운 사람들 때문에 마음 한 쪽에 마치 환지통같은 고통을 호소하는 주인공 바움가트너. 죽음을 앞둔 폴 오스터 역시도 그 비슷한 감정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 고통에 좌절하기보다는 이를 삶의 아름다움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계속 살아가기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 “ 산다는 건 고통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 죽은듯 살던 바움가트너는 다시 사랑할 결심을 하고, 죽은 아내가 남긴 작품들을 정리해서 출간할 계획을 한다. 계획대로 되지않는 결과에 실망하기도 하고, 딸의 재림인듯 보이는 젊은 여자가 아내처럼 사고를 당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태연한 척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계속 이어지는 삶을 살아간다. 폴 오스터 다운 은근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달아오르는 느낌의 소설. ________ 이제 세부적인 것은 기억에 없지만, 한 가지, 어딘가에서 차를 세우고 피크닉 점심을 먹었던 일, 모래가 많은 땅에 담요를 펼치고 애나의 아름답게 빛나는 얼굴을 건너다보았던 일은 떠오른다. 그때 그는 강렬한 행복감이 큰물처럼 밀려오는 바람에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자신에게 말했다. 이 순간을 기억하도록 해, 얘야, 남은 평생 기억해, 앞으로 너한테 일어날 어떤 일도 지금 이것보다 중요하진 않을 테니까. 바움가트너 | 폴 오스터, 정영목 저 #바움가트너 #폴오스터 #열린책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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