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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11.03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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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23061078
UCI
-
심사자의 눈으로 쓰는 이공계 연구제안서
작품 소개
왜 좋은 연구도 제안서에서 떨어지는가
좋은 연구 아이디어를 선정되는 제안서로 바꾸는 법
서울대 김윤영 명예교수가 30여 년간의 연구와 심사 경험으로 정리한
연구제안서 작성의 원칙
심사자의 첫 5분을 설득하는 제목과 첫 페이지부터 탈락 후 재도전까지!
연구자는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과제를 제안해야 한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고 연구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원하려면 연구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충분한 연구 역량을 갖추었다고 해서 반드시 연구과제에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형 연구과제에서는 많은 연구자가 탈락을 경험하고 탈락의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다음 제안서를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연구제안서 작성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연구자들은 학위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고 수많은 논문을 읽으면서 논문 작성법을 익힌다. 그러나 제안서는 다르다. 대부분의 연구자가 교수나 책임연구자가 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선정된 제안서는 논문처럼 공개되지 않고 동료에게 제안서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설령 성공한 제안서를 구하더라도 연구 내용이 좋아서 선정된 것인지, 연구자의 기존 역량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제안서 자체를 잘 썼기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연구자들은 혼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안서 작성법을 익혀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 현장의 문제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처음 연구과제에서 탈락했을 때는 자신의 연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심사자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제안서를 작성하고 직접 심사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심사자는 해당 학문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제안자의 세부 연구 분야까지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는 아닐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짧은 시간 안에 연구의 필요성과 독창성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심사자는 그 가치를 온전히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연구자가 제안서 작성 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보다 심사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연구의 가치가 무엇인지보다 그 가치가 제안서에 얼마나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원칙과 실제 연구제안서 작성 경험을 집대성한 결과다.
연구는 잘하지만 제안서는 배워본 적 없는 연구자들을 위한 책
‘좋은 연구’ 제안이란 ‘심사자가 알아볼 수 있는 연구’ 제안이다!
서울대 신임 교수들이 먼저 강의를 듣고 추천하는 책!
★★★★★
이 책의 출발은 2023년부터 서울대학교 전체 교수와 공과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한 3시간짜리 특강 「좋은 연구과제 제안서 작성 핵심 노하우」이다. 강의를 수강한 교수들로부터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는 반응과 실제 연구과제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저자는 강의에서 축적한 내용에 실제 제안서 사례와 피드백을 더해 이 책을 완성했다. 실제 제안서의 수정 전과 후, 저자의 제안서 사례, 항목별 점검 질문과 제출 전 체크리스트도 수록되어 있다. 처음 연구책임자가 된 신진 교수와 신진 연구자에게는 제안서 작성의 기본 구조와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도 과제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연구자에게는 기존 제안서를 새로운 관점에서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제안서를 단순히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는 연구의 미래를 설득하는 글로 바라본다. 연구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깊이 검토하고 연구의 필요성과 독창성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은 더 나은 연구를 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심사자의 관점을 더함으로써 좋은 아이디어의 가치가 제안서 안에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연구제안서는 연구자의 글이 아니라 심사자를 설득하는 글이다
이 책은 심사자의 관점에서 제안서의 제목부터 연구의 필요성, 목표와 방법, 수행 역량, 기대효과에 이르기까지 각 항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특히 심사자의 첫 판단을 좌우하는 첫 페이지의 구성, 연구의 핵심을 한눈에 전달하는 그림과 표, 연구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또한 실제 연구비 수주로 이어진 제안서의 수정 전과 후를 비교해 같은 연구 아이디어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제안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관점의 전환이다. 연구제안서는 연구자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적는 문서가 아니라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문서다. 연구 아이디어가 아무리 독창적이어도 심사자가 그 독창성을 알아보지 못하면 충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첫 5분 안에 심사자를 설득하라
심사자는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순서로 제안서를 읽는가
제안서를 작성할 때 연구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심사자가 자신의 연구 분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제안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면서 연구의 가치를 발견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실제 심사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연구과제를 비교해야 한다. 심사자가 제안자의 세부 전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인접 분야 전문가일 수도 있다.
저자가 과제 심사 경험이 있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드러났다. 심사해야 하는 제안서 10개 중 내용을 70% 이상 이해하는 과제가 3개 이하라고 답한 심사자가 57%였다. 또한 응답자 전원이 제안서를 처음부터 정독하기보다 먼저 전체를 훑어본 뒤 자세히 읽는다고 답했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도 짧았다. 응답자의 64%가 10분 이내에 제안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했으며, 91%는 첫인상이 좋은 제안서를 더 오래 읽는다고 답했다.
저자가 제안서의 첫 5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자는 심사자가 내용을 천천히 읽고 이해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연구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구성해야 한다. 제목, 첫 페이지, 그림과 표, 핵심 문구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심사자의 첫 판단을 돕는 중요한 요소다. 어려운 연구일수록 인접 분야의 심사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핵심을 설명해야 한다.
연구제안서는 논문과도 성격이 다르다. 논문이 수행한 연구의 결과를 입증하는 글이라면 제안서는 아직 수행하지 않은 연구의 가능성을 설득하는 글이다. 이미 확보한 결과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데서 나아가 왜 이 연구를 해야 하는지, 기존 연구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성공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연구의 내용을 과장하거나 화려한 문장으로 포장하라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좋은 제안서의 내용적 조건으로 독창성, 파급효과와 시의성, 실현 가능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논리적 전개, 직관적인 시각화, 쉽고 정확한 표현이 더해져야 한다. 내용과 전달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사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제안서 작성의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강조한다. 무엇을 하려는가, 왜 필요한가, 무엇이 새로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해낼 수 있는가. 각각 연구 주제, 필요성, 독창성, 연구 방법, 현실성에 해당한다. 연구 주제가 불분명하면 심사자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필요성이 약하면 연구비를 지원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독창성이 보이지 않으면 기존 연구를 반복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으며 연구 방법과 현실성이 부족하면 아이디어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실제 수행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자는 정해진 양식의 빈칸부터 채우기보다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정리하고, 심사자의 사고 흐름에 맞춰 각 항목에 배치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실제 제안서의 수정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민경진 교수가 저자의 특강을 듣고 수정한 연구제안서가 소개된다. 저자는 수정 전과 후의 자료를 비교하고 추가 피드백을 제공했으며 최종적으로 수정한 제안서는 실제 연구비 수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 주제나 핵심 아이디어를 새롭게 바꾼 것은 아니었다. 심사자가 처음 제안서를 펼쳤을 때 연구의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 기존 연구의 한계와 새로운 연구의 차별성이 연결되는지, 그림과 문장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중심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 첫 페이지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더 빠르게 드러났고,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와 독창성을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서 전체의 전달 방식이 달라졌다.
첫 페이지가 승부의 8할이다
제목, 연구의 필요성, 목표와 방법, 그림과 표까지 심사자의 눈으로 설계하라!
이러한 관점의 전환을 실제 제안서 작성 과정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연구의 필요성과 배경을 제시하고, 목표와 방법을 설계하며, 수행 역량과 기대효과를 드러내는 일까지 각 항목이 심사자의 판단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짚는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첫 페이지다. 심사자는 제안서를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기 전에 전체를 훑어보면서 첫인상을 형성한다. 따라서 첫 페이지는 단순히 연구 배경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안서 전체의 핵심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첫 페이지에는 세 가지가 드러나야 한다. 첫째, 왜 이 연구가 필요한가. 둘째, 연구가 성공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셋째, 무엇을 하려는 연구인가. 연구의 필요성과 파급효과, 핵심 주제를 첫 페이지의 글과 그림에 함께 담아야 심사자가 제안서의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자신이 작성한 장애물 투과 초음파 영상화 연구제안서의 첫 페이지를 사례로 제시한다. 장애물이 있으면 초음파 영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먼저 보여주고, 이를 극복했을 때 가능해지는 상황을 개념도로 설명한다. 그림의 캡션에는 새롭게 개발하려는 구조체와 연구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심사자가 복잡한 기술적 설명을 모두 읽기 전에도 연구의 필요성과 목표, 기대되는 변화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첫 페이지에 배치하는 핵심 그림은 여러 이미지를 보기 좋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야 한다. 문제 상황에서 출발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고, 제안하는 해결 개념과 기대효과로 이어져야 한다. 글은 그림이 전달하지 못하는 의미를 보완하고 핵심 메시지를 분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도 단순히 관련 연구와 기술 동향을 길게 나열해서는 안 된다. 기존 연구가 어디까지 도달했고 무엇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지, 새로운 연구가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는지 보여줘야 한다. 심사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선행연구의 방대한 목록이 아니라 현재 연구가 놓인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목표와 연구 방법을 작성할 때는 최종 목표와 세부 목표를 구분하고 각각의 목표가 연구 내용 및 방법과 일대일로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연구의 핵심 가설과 접근법을 분명하게 제시하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예비 결과와 검증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예상되는 위험 요소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안 전략까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수행 역량을 설명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연구자의 업적과 논문 실적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과거의 연구 성과가 이번에 제안하는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고, 그 경험이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공동연구라면 참여 연구자들의 이름이나 개별 역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연구가 서로 연결되어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도 보여줘야 한다.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에서는 막연하게 학문 발전이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쓰는 것을 경계한다. 연구를 통해 무엇이 만들어지고 그것으로 무엇이 가능해지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 역시 실제 연구 결과와 연결될 때 설득력을 얻는다.
좋은 연구 아이디어를 선정되는 제안서로 바꾸는 법
서울대 김윤영 명예교수가 30여 년간의 연구와 심사 경험으로 정리한
연구제안서 작성의 원칙
심사자의 첫 5분을 설득하는 제목과 첫 페이지부터 탈락 후 재도전까지!
연구자는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과제를 제안해야 한다.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고 연구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지원하려면 연구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충분한 연구 역량을 갖추었다고 해서 반드시 연구과제에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형 연구과제에서는 많은 연구자가 탈락을 경험하고 탈락의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다음 제안서를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연구제안서 작성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거의 없다는 데 있다. 연구자들은 학위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지도를 받고 수많은 논문을 읽으면서 논문 작성법을 익힌다. 그러나 제안서는 다르다. 대부분의 연구자가 교수나 책임연구자가 된 뒤에야 본격적으로 제안서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선정된 제안서는 논문처럼 공개되지 않고 동료에게 제안서를 보여달라고 부탁하기도 쉽지 않다. 설령 성공한 제안서를 구하더라도 연구 내용이 좋아서 선정된 것인지, 연구자의 기존 역량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아니면 제안서 자체를 잘 썼기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결국 연구자들은 혼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제안서 작성법을 익혀야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연구 현장의 문제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처음 연구과제에서 탈락했을 때는 자신의 연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심사자에게서 원인을 찾았다. 하지만 여러 차례 제안서를 작성하고 직접 심사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심사자는 해당 학문 분야의 전문가이지만 제안자의 세부 연구 분야까지 깊이 이해하는 전문가는 아닐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짧은 시간 안에 연구의 필요성과 독창성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면 심사자는 그 가치를 온전히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니 연구자가 제안서 작성 시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보다 심사자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연구의 가치가 무엇인지보다 그 가치가 제안서에 얼마나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발견한 원칙과 실제 연구제안서 작성 경험을 집대성한 결과다.
연구는 잘하지만 제안서는 배워본 적 없는 연구자들을 위한 책
‘좋은 연구’ 제안이란 ‘심사자가 알아볼 수 있는 연구’ 제안이다!
서울대 신임 교수들이 먼저 강의를 듣고 추천하는 책!
★★★★★
이 책의 출발은 2023년부터 서울대학교 전체 교수와 공과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한 3시간짜리 특강 「좋은 연구과제 제안서 작성 핵심 노하우」이다. 강의를 수강한 교수들로부터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는 반응과 실제 연구과제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저자는 강의에서 축적한 내용에 실제 제안서 사례와 피드백을 더해 이 책을 완성했다. 실제 제안서의 수정 전과 후, 저자의 제안서 사례, 항목별 점검 질문과 제출 전 체크리스트도 수록되어 있다. 처음 연구책임자가 된 신진 교수와 신진 연구자에게는 제안서 작성의 기본 구조와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도 과제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 연구자에게는 기존 제안서를 새로운 관점에서 검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제안서를 단순히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한 행정 문서가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는 연구의 미래를 설득하는 글로 바라본다. 연구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깊이 검토하고 연구의 필요성과 독창성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과정은 더 나은 연구를 설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를 바라보는 시각에 심사자의 관점을 더함으로써 좋은 아이디어의 가치가 제안서 안에서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연구제안서는 연구자의 글이 아니라 심사자를 설득하는 글이다
이 책은 심사자의 관점에서 제안서의 제목부터 연구의 필요성, 목표와 방법, 수행 역량, 기대효과에 이르기까지 각 항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특히 심사자의 첫 판단을 좌우하는 첫 페이지의 구성, 연구의 핵심을 한눈에 전달하는 그림과 표, 연구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글쓰기 방법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또한 실제 연구비 수주로 이어진 제안서의 수정 전과 후를 비교해 같은 연구 아이디어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제안서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관점의 전환이다. 연구제안서는 연구자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적는 문서가 아니라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문서다. 연구 아이디어가 아무리 독창적이어도 심사자가 그 독창성을 알아보지 못하면 충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첫 5분 안에 심사자를 설득하라
심사자는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순서로 제안서를 읽는가
제안서를 작성할 때 연구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심사자가 자신의 연구 분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제안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으면서 연구의 가치를 발견해 줄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실제 심사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여러 연구과제를 비교해야 한다. 심사자가 제안자의 세부 전공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인접 분야 전문가일 수도 있다.
저자가 과제 심사 경험이 있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현실이 드러났다. 심사해야 하는 제안서 10개 중 내용을 70% 이상 이해하는 과제가 3개 이하라고 답한 심사자가 57%였다. 또한 응답자 전원이 제안서를 처음부터 정독하기보다 먼저 전체를 훑어본 뒤 자세히 읽는다고 답했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도 짧았다. 응답자의 64%가 10분 이내에 제안서의 첫인상을 결정한다고 했으며, 91%는 첫인상이 좋은 제안서를 더 오래 읽는다고 답했다.
저자가 제안서의 첫 5분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구자는 심사자가 내용을 천천히 읽고 이해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연구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제안서를 구성해야 한다. 제목, 첫 페이지, 그림과 표, 핵심 문구는 단순히 보기 좋게 만드는 장치가 아니라 심사자의 첫 판단을 돕는 중요한 요소다. 어려운 연구일수록 인접 분야의 심사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핵심을 설명해야 한다.
연구제안서는 논문과도 성격이 다르다. 논문이 수행한 연구의 결과를 입증하는 글이라면 제안서는 아직 수행하지 않은 연구의 가능성을 설득하는 글이다. 이미 확보한 결과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데서 나아가 왜 이 연구를 해야 하는지, 기존 연구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성공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연구의 내용을 과장하거나 화려한 문장으로 포장하라는 뜻은 아니다. 저자는 좋은 제안서의 내용적 조건으로 독창성, 파급효과와 시의성, 실현 가능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논리적 전개, 직관적인 시각화, 쉽고 정확한 표현이 더해져야 한다. 내용과 전달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심사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제안서 작성의 출발점으로 삼으라고 강조한다. 무엇을 하려는가, 왜 필요한가, 무엇이 새로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해낼 수 있는가. 각각 연구 주제, 필요성, 독창성, 연구 방법, 현실성에 해당한다. 연구 주제가 불분명하면 심사자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고 필요성이 약하면 연구비를 지원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독창성이 보이지 않으면 기존 연구를 반복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으며 연구 방법과 현실성이 부족하면 아이디어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실제 수행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따라서 연구자는 정해진 양식의 빈칸부터 채우기보다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정리하고, 심사자의 사고 흐름에 맞춰 각 항목에 배치해야 한다.
이러한 원칙은 실제 제안서의 수정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민경진 교수가 저자의 특강을 듣고 수정한 연구제안서가 소개된다. 저자는 수정 전과 후의 자료를 비교하고 추가 피드백을 제공했으며 최종적으로 수정한 제안서는 실제 연구비 수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 주제나 핵심 아이디어를 새롭게 바꾼 것은 아니었다. 심사자가 처음 제안서를 펼쳤을 때 연구의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 기존 연구의 한계와 새로운 연구의 차별성이 연결되는지, 그림과 문장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지를 중심으로 수정했다. 그 결과 첫 페이지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더 빠르게 드러났고, 심사자가 연구의 가치와 독창성을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서 전체의 전달 방식이 달라졌다.
첫 페이지가 승부의 8할이다
제목, 연구의 필요성, 목표와 방법, 그림과 표까지 심사자의 눈으로 설계하라!
이러한 관점의 전환을 실제 제안서 작성 과정에 적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제목을 정하는 일부터 연구의 필요성과 배경을 제시하고, 목표와 방법을 설계하며, 수행 역량과 기대효과를 드러내는 일까지 각 항목이 심사자의 판단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짚는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첫 페이지다. 심사자는 제안서를 처음부터 차분하게 읽기 전에 전체를 훑어보면서 첫인상을 형성한다. 따라서 첫 페이지는 단순히 연구 배경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제안서 전체의 핵심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첫 페이지에는 세 가지가 드러나야 한다. 첫째, 왜 이 연구가 필요한가. 둘째, 연구가 성공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셋째, 무엇을 하려는 연구인가. 연구의 필요성과 파급효과, 핵심 주제를 첫 페이지의 글과 그림에 함께 담아야 심사자가 제안서의 방향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자신이 작성한 장애물 투과 초음파 영상화 연구제안서의 첫 페이지를 사례로 제시한다. 장애물이 있으면 초음파 영상화가 불가능하다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먼저 보여주고, 이를 극복했을 때 가능해지는 상황을 개념도로 설명한다. 그림의 캡션에는 새롭게 개발하려는 구조체와 연구 내용을 담았다. 이를 통해 심사자가 복잡한 기술적 설명을 모두 읽기 전에도 연구의 필요성과 목표, 기대되는 변화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첫 페이지에 배치하는 핵심 그림은 여러 이미지를 보기 좋게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야 한다. 문제 상황에서 출발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보여주고, 제안하는 해결 개념과 기대효과로 이어져야 한다. 글은 그림이 전달하지 못하는 의미를 보완하고 핵심 메시지를 분명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구의 필요성을 설명할 때도 단순히 관련 연구와 기술 동향을 길게 나열해서는 안 된다. 기존 연구가 어디까지 도달했고 무엇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지, 새로운 연구가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려는지 보여줘야 한다. 심사자가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선행연구의 방대한 목록이 아니라 현재 연구가 놓인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다.
목표와 연구 방법을 작성할 때는 최종 목표와 세부 목표를 구분하고 각각의 목표가 연구 내용 및 방법과 일대일로 연결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연구의 핵심 가설과 접근법을 분명하게 제시하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예비 결과와 검증 계획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예상되는 위험 요소가 있다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대안 전략까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수행 역량을 설명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연구자의 업적과 논문 실적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과거의 연구 성과가 이번에 제안하는 연구와 어떻게 연결되고, 그 경험이 새로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공동연구라면 참여 연구자들의 이름이나 개별 역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연구가 서로 연결되어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도 보여줘야 한다.
기대효과와 활용방안에서는 막연하게 학문 발전이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쓰는 것을 경계한다. 연구를 통해 무엇이 만들어지고 그것으로 무엇이 가능해지며 누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 역시 실제 연구 결과와 연결될 때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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