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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상세페이지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작품 소개

<나무, 인문학으로 읽다> 우리 조상들은 크고 오래된 나무를 신성시 여겨왔다. 태풍과 병충해 등 온갖 재난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것 자체가 경이롭고, 우주와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신비로움의 대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은 서양이라고 다를 바 없다. 나무를 우주수(宇宙樹)라고 부르며 하늘과 땅에 사는 인간 사이를 나무가 이어준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나무 숭배 사상을 알 수 있는 예로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를 들 수 있다. 일연의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의하면 “환웅은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神壇樹) 아래로 내려오니 이곳을 신시(神市)라고 했으며 이분을 환웅이라고 불렀다.” “웅녀는 혼인할 상대가 없어 매일 신단수(神壇樹) 밑에서 잉태하기를 빌었다. 환웅이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고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니 이름을 단군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이 내용은 우리 민족이 하늘의 자손. 즉, 천손(天孫)으로 신단수라는 나무를 통해 지상에 내려왔으며, 환웅과 곰 사이에 태어난 단군 역시, 신단수를 통해 하늘이 점지해 태어났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은 로마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티베르 강에 버려져 늑대가 키운 로물루스와 일본의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왼쪽 눈을 씻을 때 태어났다는 아마테라스의 후손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로마나 일본의 시조가 형제나 부부의 싸움, 즉 폭력을 통해 태어났다면 우리 민족은 나무, 곧 평화를 통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호랑이와 곰을 길들이는 과정도 폭력이나 전쟁이 아니라, 쑥과 마늘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건국신화와 크게 다르다. 우주목 신화는 그 후 삼한에도 이어져 소도(蘇塗)라고 하여 각 고을에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우고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냈으며, 이 독특한 문화는 솟대와 당산목으로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나이 많고 경륜이 있는 사람을 두고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이 땅에 살아온 노거수는 살아있는 생명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노거수를 신성시한 예는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에서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석가모니는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 가지를 잡고 태어났으며, 보리수 아래에서 도를 깨우쳤고 사라수 아래에서 돌아가셨다. 석가모니의 일생 중 가장 극적인 행위는 모두 나무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불교계에서는 ‘불교의 3대 성수’라 하여 매우 신성시 하고 있다. 예수가 태어나자 동방박사 세 사람이 각기 보물을 한 가지씩 가지고 가서 경배(敬拜)했는데 그 세 가지 보물 중 황금을 제외한 두 가지는 나무에서 추출된 물질이다. 즉 유향(乳香)은 유향나무에서, 몰약(沒藥)은 몰약나무에서 생산된 것이다.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태어난 성인의 일생 역시 나무와 뗄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살아온 나무는 그 긴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어 우리 인간들에게 위안과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는 나무를 자연 과학적 입장에서보다는 그 나무가 그곳에서 자라오기까지의 긴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나이테만큼이나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밝혀 보기로 하였다. 다시 말해서 나무의 잎이 무슨 모양인지, 가지는 어떻게 뻗었는지, 어떤 토양에서 잘 자라는지, 과일의 크기는 어떤지, 꽃은 무슨 색깔인지 등을 보기보다는 언제 무슨 연유로 누가 심었는지, 그분은 어떤 분인지, 지역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나무는 신이 인간에 내린 고귀한 선물이다. 나무와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진데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다만 아직도 많은 노거수가 개발이라는 핑계로 지상에서 사라지고, 어떤 나무는 당국의 무관심으로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보호수 또는 기념물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병해충의 피해나, 태풍 등 재해로 멸실될 것을 대비해 유전자 확보나 접목 등을 통해 개체를 증식해 둘 필요가 있다. 현장에 가보면 시, 군의 홈페이지 내용과 현지 안내판의 내용이 달라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 나무 높이나 크기는 가변성이 있어 차이가 나도 문제 될 것이 없으나 관련 사람의 이름이나 출생과 사망 연도, 역사적 사건은 일치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나이 많고 경륜이 있는 사람을 일러 살아 있는 도서관이라고 한다면, 오랫동안 이 땅에 살아온 노거수는 살아 있는 생명 문화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있는 크고 오래된 나무와 그 나무를 직접 심거나 관련 있는 역사 속 인물의 자료를 정리한 이 책에서는 긴 세월 살아온 나무들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어 우리가 살아가는데 많은 위안과 교훈을 준다.
이 책에서는 나무를 자연 과학적 입장에서보다 그 나무가 그곳에서 자라기까지의 이야기들을 인문학적인 입장에서 조명하였다. 나무의 잎이 어떤 모양이며 어떤 토양과 기후에 잘 자라는지, 꽃은 무슨 색깔인지를 알기보다는 언제 무슨 연유로 누가 심었는지, 그분이 어떤 분인지, 지역사회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살펴 인물, 역사, 나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살아있는 생명문화재인 나무를 재발견하여 자연을 사랑하고 보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 것이 기존의 문화유산답사기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의 경복궁은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이지만 그 건물 뒤안 화계(花階)의 앵두나무는 문종이 앵두를 좋아하는 아버지 세종을 위해 심은 효심이 깃든 나무이고, 충남 천안이 호두과자로 유명한 것은 고려시대 유청신이라는 사람이 중국에서 가져와 심은 것이 널리 재배된 데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경북 영양군 두들마을의 굴참나무는 음식 ‘디미방’의 저자 장계향 여사가 도토리로 죽을 쑤어 굶주린 이웃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심은 사대부가의 정신이 깃들어 있으며, 전남 해남군청 뜰에서 지금도 왕성하게 자라고 있는 수성송은 임진왜란 37년 전인 1555년 왜구들이 60여 척의 선박을 이끌고 침범한 것을 물리친 당시 해남 현감이던 변협 선생이 심은 나무이다.
이처럼 나무는 자라 온 세월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등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생태관광자원 대상과 스토리가 있는 노거수를 발굴, 정리하여 역사와 생명문화의 가치를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 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프로필

이정웅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45년
  • 학력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
  • 경력 대구 생명의 숲 운영위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이사
    팔거역사문화연구회 회장
    달구벌얼찾는모임 대표

2015.01.14.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194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정책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시 녹지과장과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달구벌얼찾는모임 대표를 거쳐 현재, 팔거역사문화연구회 회장, (사)푸른대구가꾸기시민모임 이사, 대구생명의 숲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팔공산을 아십니까》,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대구》, 《대구가 자랑스러운 12가지 이유》, 《푸른 대구 이야기》, 《 대구.경북의 명목을 찾아서》, 《 대구 인물 기행》 등이 있다.

목차

강원, 경기, 서울
경복궁 후원의 앵두나무 / 강화초지진의 소나무 / 시흥시 조남동 측백나무 /
영월 청령포의 관음송 / 정여창 고택의 백석류 / 손기정체육공원의 핀 오크 /

경남, 울산
울산의 오중팔색산춘 / 윤장과 합천 묵와 고가의 모과나무 /
사명대사와 표충비각의 향나무 / 정온 종택의 매화나무 /
한용운과 사천 다솔사 황금 편백나무 / 일직인 손관과 수령 600년의 혜산서원 차나무 /
상주인 이요당 주이와 합천 호연정 은행나무 /

경북
장계향 여사와 영양 낙기대 굴참나무 / 정영방과 안동 송천동 모감주나무 /
정귀령과 풍양 삼수정 회화나무 / 류성룡과 옥연정사 서애송 /
조병선의 심원정 원림과 회화나무 / 주세붕과 풍기 교촌리 은행나무 /
최진립과 경주 충의당 회화나무 / 권오상과 초간 종택의 울릉도 향나무 /

광주
이선제와 광주 광산구의 괘고정수 / 김문발과 광주 칠석동 은행나무 /
광주 포충사 경내의 주목 /

대구
박성수와 달성 파회 마을 탱자나무 / 서거정과 도동 측백나무 숲 /
순종과 달성공원 가이즈까 향나무 / 정구 선생과 도동서원 은행나무 /
서상돈과 천주교 대구교구청 히말라야시다 /

충청
맹사성과 아산 맹씨행단의 쌍행수 / 민병갈과 천리포 수목원의 태산목 /
유청신과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 추사 김정희와 예산 용궁리 백송 /

전남
성능스님과 화엄사의 홍매 / 김영랑과 강진 생가生家의 은행나무 /
오희도와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 달성 배씨의 혼이 깃든 무안 청천리 줄나무 /
법정 스님과 송광사 불일암의 일본 목련 / 서재필 박사와 보성 가천리 뽕나무 /
담양 소쇄원의 일본철쭉 / 변협과 해남군청의 수성송 /
도선국사와 광양 옥룡사 동백나무 숲 / 장화왕후와 나주 완사천 수양버들 /
류이주와 구례 운조루 회양목 / 해남 윤씨의 상징 덕음산 비자나무 숲 /
학포 양팽손과 화순 월곡리 무환자나무 /

전북
논개와 장수군청의 의암송 / 진묵조사와 김제 망해사 팽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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