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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왕자 상세페이지

내조의 왕자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000원
판매가
3,000원
출간 정보
  • 2014.08.12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7.3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03329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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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왕자

작품 소개

대학입시에 실패한 지은은 중학교 동창의 꼬임에 빠져 사기까지 당하자 삶에 의욕을 잃고 하루하루를 술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몸이 술에 찌들고 야식에 지배를 당해 거대한 비만녀가 되었음을 인지하고 헬스클럽에 등록을 한다. 피나는 노력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지은은 같이 운동하던 서동준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과 잘생기고 성격까지 좋은 서동준을 헬스클럽내의 코치와 관장의 도움을 받아 대시하는데 성공하고 둘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동준을 신이 내린 선물이라 생각하며 떠받드는 지은에게 감격한 동준은 자신이 지은이 생각하는 남자가 되 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던 두 사람은 결국 결혼에 골인하고 예쁜 아들까지 낳는다.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지은과 동준의 생활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치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닌 지은의 대학 진학이었다. 알고 보니 엄친아였던 동준과 자신의 아들에게 멋진 아내, 멋진 엄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던 지은은 산업대에 편입하게 되고 그때부터 집안일이며 육아며 지은의 공부까지 동준의 내조가 시작되었다. 동준의 극진한 내조로 대학원까지 마치고 그 대학 교수가 된 지은은 어느 날 우연히 한 방송 프로그램에 교양 강좌 강사로 초대되어 나갔다가 일약 스타강사로 인기를 끌게 된다. 그런 지은의 주변에 하나 둘 남자가 꼬이기 시작하자 동준은 지은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간다. 몇 년이 지난 후 동준의 회사에서 2박3일로 진행하는 직원 연수교육에 한 강사가 등장하는데 그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내 이지은 이었으니...



<본문 중에서>

둘의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불타오르는 욕망이 가득 들어있는 눈으로 지은을 바라보던 동준은 양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지은을 보자 자신의 행동이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동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가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새벽 공기가 동준의 뜨거운 얼굴에 스쳤다. 이제야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동준이 한참 동안 열기를 식히고 들어 왔을 때 지은은 침대 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동준은 소파에 앉아 지은을 바라보았다.
“미안……. 내가 실수한 것 같아. 그래서 가까이 오지 말랬잖아.”
“정말…… 실수야?”
지은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차분해져 있었다.
“내가 말하는 실수는 당신이 원하지 않는데 했다는 뜻이야.”
“누가 그래? 원하지 않는다고?”
“지은…… 아까 나를 밀쳤잖아. 그게…… 그 뜻이 아니었나?”
“갑자기라서 당황했던 건 사실이지만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지는 않았어.”
“지은…….”
“나…… 그래. 나 처음이야. 일부러 순결을 지키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주고 싶지는 않았어. 처음을 줘야 한다면…… 당신에게 주고 싶어. 동준 씨, 하지만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
“…….”
“나를 사랑해서 원하는 거야 아님, 남자라서 원하는 거야. 그것만 솔직하게 말해줘. 난 내 맘을 말했으니까.”
동준은 어둠속에서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지은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대답 대신 당장이라도 그녀를 안고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준은 휴, 하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또박또박 말을 하기 시작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당신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떨렸었어. 그러던 중에 당신이 나에게 맘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지. 그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알아? 당신이 나에게 애인 하자고 했을 때 왜 그렇게 빨리 대답하냐고 그랬지? 그 말……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거든.”
“동준 씨…….”
“당신이 다가올 때부터 사랑……하고 있었어.”
“!”
“남자라서 안고 싶었다면 지금까지 이러고 있지도 않았어. 사랑하고 있다. 이지은.”
어둠 속이어서였는지 지은의 진지한 모습 때문이었는지 동준은 지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지은의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것으로 충분하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이 남자의 고백으로 충분하다. 지은의 심장이 터질 듯이 울려댔다.
“이쪽으로…… 와.”
동준은 또다시 한참을 지은을 바라보았다. 둘 사이에는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동준의 입이 먼저 떨어졌다.
“지금 거기로 가면 아까처럼은 끝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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