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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계약혼 상세페이지

가면의 계약혼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4.12.08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6.9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0056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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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계약관계 재회물 애잔물 까칠남 상처남 능력녀/커리어우먼 상처녀
* 남자주인공: 금채형 - 배우. 오래 전 예원의 첫사랑. 남자답고 강인하며 냉정해 보이지만 한 여자에 대한 순정을 간직한 남자.
* 여자주인공: 정예원 - 의대생. 차갑고 도도해 보이지만 여리고 약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슬프고 잔잔한 이야기에 가슴을 묻고 싶을 때
* 공감글귀:
너와 나는 헤어질 때 미련이 없어서 좋을 것 같아. 우린 끝난 인연이잖아? 안그래?
가면의 계약혼

작품 소개

예원은 아침 일찍 잠이 깨었으나 머리가 띵하고 눈이 뻑뻑했다. 선잠을 잔 까닭이었다. 그녀는 옆에 누워있는 채형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의 예상대로 채형은 신혼 첫날 밤 신부를 같은 방에서 자고도 온전히 내버려 두었다. 마치 이 방에 혼자 자고 있는 듯이 깊이 잠이 든 채 말이다. 예원은 간사한 여자의 마음이 울컥하고 올라와 옆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허울 좋은 남편인 금채형의 자는 모습을 한껏 째려보고 있는 중이었다.
금채형은 그녀의 시험을 보란 듯이 통과해 보인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이러니하게도 예원에게 씁쓸함을 안겨주었다. 이 결혼이 ‘거래’, 혹은 ‘연극’이라는 것만 여실히 확인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예원은 금세 그런 감정을 마음 한쪽으로 치워버렸다. 그것이 당연하고 그래야 정상인 것이었다. 한참동안 채형을 노려보던 예원은 발코니로 나가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파란 겨울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해서 혼자 보기는 너무나 아까운 아침 풍경이었다. 영화에서 보면 이럴 때 신랑이 깨어나 부드럽게 신부의 어깨를 감싸주던데. 예원은 고개를 돌려 침실을 슬쩍 쳐다봤지만 채형은 깊게 잠이 들어 일어날 줄을 몰랐다.
채형이 깨어난 건 정오가 다 되어서였다. 눈을 뜬 채형은 숙취와 선잠으로 머리가 지끈거렸다. 혹시나 자다가라도 예원의 몸에 자신의 몸이 닿을까봐 긴장을 했던 그는 편치 않은 잠자리에 온몸이 욱신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렇게 은근한 고통을 주는 허울 좋은 아내를 채형은 어느새 눈으로 찾고 있었다. 예원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채형은 서둘러 옷을 입고 예원을 찾아 나섰다. 한참을 찾다가 바닷가 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는 예원을 발견한 채형은 왠지 안심이 되었다.
“정예원.”
예원이 채형이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그녀는 조금은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 일어났어?”
“깨우지 그랬어? 오늘 관광해야 되는데…….”
“네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좀 그렇더라고.”
예원은 미안해하는 채형의 시선을 받아내다 바다로 고개를 돌렸다. 채형도 한동안 말없이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조금은 서늘한 바람에 채형은 재킷을 벗어 예원에게 덮어주었다. 사실 그녀의 어깨를 감싸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채형은 절대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다. 예원은 재킷을 덮어주는 채형에게 아주 살짝 웃는 듯 했다.
채형은 예원이 살짝 웃는 것에 어제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결혼을 결정하고 처음 웃는 것 같았다. 그녀는 예전엔 그에게 무척이나 잘 웃어줬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너 웃는 거 보니까 좋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채형의 말을 예원이 파도 소리 때문에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응?”
“아니야.”
돌아갈 것이 확실한 그녀를 흔들 필요가 있을까, 채형은 조금 전 자신이 했던 말을 예원에게 다시 할 수 없었다. 둘은 호텔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차를 빌려 제주 시내를 돌며 관광을 했다.
채형이 이 여행에 깊은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을 예원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채형이 패키지 관광을 놓친 것과 예원의 아침을 거르게 만든 것을 미안해하고 있다고만 생각했다. 보기만 해도 설레고 손만 잡아도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던 열여덟에는 절대로 가질 수 없었던 이러한 시간들을 고통스러운 이별의 시간을 보내고 난 지금에 와서 갖게 되었을까, 예원은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채형은 일몰을 보다가 예원의 붉게 물든 얼굴을 강렬하게 바라보았다. 예원은 여전히 그를 보고 있지 않았다. 채형은 서 있는 예원의 손에 시선을 내렸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신혼부부들이 하는 것처럼 파도를 따라가며 장난도 치고 물도 끼얹고 그러다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서로의 살을 맞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러나 그러기엔 지나온 세월과 시한부 결혼이라는 거래로 맺어진 관계가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일몰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서 있던 예원이 그를 불렀다.
“채형아.”
“응?”
“나 이 계약 끝날 때까지 너희 가족들하고 너하고 잘 지내볼까 해.”
“아, 그래?”
“그러니까 우리 서로 싸우지 말고 함께하는 동안 잘 지내보자.”
채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잘 지낸다, 잘 지내고 싶다, 좋은 말이지. 그런데 예원아, 난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해. 채형은 아래턱에 힘을 주고 바다를 발갛게 물들이고 있는 일몰을 바라보며 예원의 말을 이었다.
“우리 가족들하고 너무 잘 지내지는 마.”
“왜?”
“정들면 나중에 힘들어지잖아?”
“…….”
예원은 진심을 보이지 않는 채형의 건조한 말투에 다가서려던 그녀의 마음을 내려놓아야 했다. 채형은 이미 이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헤어질 인연이니 쓸데없이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하고도 너무 잘 지내려고 하지도 말고.”
나한테 괜한 기대 갖게 하지 마, 그러면 나 너 보내기 힘들어.
채형은 이 말을 결코 할 수가 없었다. 채형은 예원에게 먼저 등을 돌리고 호텔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예원의 눈동자가 붉은 노을을 받아 쓸쓸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채형은 볼 수 없었다. 자신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보며 그렇게 서로에 대한 감정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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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3.7

구매자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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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유치하구 재미 없어요 중간에 착 덮고싶었어요

    rgl***
    2015.06.22
  • 밑에 분 리뷰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중간중간 겹치는 회상씬들이 있기는 하지만 뒤로 갈수록 더 재밌습니다.고등학교때 만난 첫사랑이 특정상황과 오해로 헤어졌다가 정략결혼이라는 이름하에 재결합하며 진정한 사랑을 되찾게되는 은은한 내용입니다.

    rja***
    2015.05.13
  • 처음보다 중간이 중간보다 뒷부분이 재미있는 책이네요. 처음엔 졍략결혼...신파다. 했는데...ㅋ 두 주인공의 과거지사가 나오면서부터 흥미로워지네요. 남자주인공도 여자주인공도 둘다 보듬어주고 싶습니다. 재미있네요

    46s***
    201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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