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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식(Love transplantation) 상세페이지

사랑 이식(Love transplantation)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4.12.24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2.9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00663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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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식(Love transplantation)

작품 소개

가상병원인 명의대학부속 KJ병원의 일반외과 레지던트 김혜민과 간담췌 전문의인 김효준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외과의사들의 삶과 고충, 그들의 로맨스를 다루려고 함. 의학소설이라 하기엔 너무 로맨스가 많고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 의학적인 내용이 많다고 생각함.

등장인물

김혜민; 28세, 일반외과 레지던트 2년차(여주)
김효준; 35세, 일반외과 간담췌 전문의(남주)
이승후; 30세, 일반외과 레지던트 1년차, 혜민의 학교 선배
강희진; 27세, KJ병원 이사장의 딸
주형욱; 35세, 마취과 수석 전임의
박명진; 28세, 마취과 레지던트 2년차, 혜민의 친구
엄태현; 33세, 일반외과 레지던트 4년차(치프)

<본문 중에서>

수술실이 열리고 새로 온 스태프인 김효준 선생이 들어오고 있었다. 수술실을 압도하는 그의 분위기에 혜민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음악은 조용한 클래식이 아닌 밝은 분위기의 연주곡이 흘러나왔다. 효준이 뉴에이지를 좋아한다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던 스크럽(수술보조) 간호사가 그를 위해 준비한 CD였다.
효준의 목소리로 수술 시작이 종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메스.”
환자의 상복부에 역 T자로 미끄러지듯 메스가 그어지고 개복이 이루어졌다. 생각보다 절개 부위가 작은 듯해 혜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응시했다. 될 수 있는 한 절개 부위를 적게 하는 편이 환자의 회복에 좋긴 하지만 이렇게 절개창이 작하면 수술 시야가 확보가 안 될 텐데, 혜민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출혈 부위를 거즈로 재빨리 닦고 디버(deaver ; ㄷ자 모양으로 생긴 조직 견인기)를 위로 힘껏 당겼다.
효준은 보비(bovie; 전기 메스)로 겸상인대를 자르고 담낭을 절제하기 위해 담낭 동맥과 담낭 관을 결찰(ligation ; 혈관 따위를 묶거나 잘라서 내용물이 통하지 못하게 하는 것)했다.
“담관 뒤 쪽의 조직 박리는 엄 선생이 하지.”
“예.”
“미상엽 분지가 찢어지지 않게 조심해.”
“예.”
제 1 조수인 태현은 능숙하게 혈관 견인줄을 걸었다.
“1년차, 그쪽 더 당겨 봐.”
“예.”
승후는 rake retractor(효자손처럼 생긴 조직 견인기)를 당기고 있었으나 30분을 넘기면서 점점 자신도 모르게 팔에 힘이 풀리고 있었다. 사흘을 세 시간씩 밖에 못 잔 승후는 이미 자고 싶다는 불가항력적인 욕구를 참아내느라 인상을 있는 대로 쓰고는 땀까지 흘리고 있는 중이었다. 맞은편에 있던 혜민이 내려앉으려는 승후의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 열심히 쳐다보며 눈치를 주었으나 이미 승후에게 찾아온 잠의 신은 물러갈 줄 몰랐다.
효준은 혜민이 수술 시야를 보지 않고 맞은편 1년차만 쳐다보는 것에 살짝 미간을 긋더니 질문을 던졌다.
“2년차라고 했던가?”
“예, 교수님.”
“이 환자의 간 문맥은 보기에 어떤 것 같나?”
“…….”
“음, 보통 사람보다 한참 뒤편에 있는데다 잔뜩 좁아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의사는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안 된다고. 알겠나?”
“예, 교수님.”
“그럼 좁아져 있는 이 환자의 문맥을 어떻게 할 건지 의견을 말해 봐.”
혜민은 잠시 할 말을 잃고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었다. 주관식 문제였다. 이렇게 스태프 앞에서 레지던트가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 경우 본능적으로 주눅이 드는 건 틀리면 무척이나 창피를 당하게 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물으니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젊은 스태프의 무시를 담은 눈초리가 점점 경멸의 기운을 띄어가는 듯해 혜민은 침을 꿀꺽 삼켰다.
효준은 머뭇거리고 있는 혜민에게 답을 재촉했다.
“잘 모르겠나?”
“점프 간치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
“지금의 문맥으로는 온전히 혈류를 간으로 보내기 힘들 것 같습니다만…….”
효준은 한참 동안 혜민의 눈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꿰뚫어 버릴 듯 강렬하고 검은 눈동자가 혜민의 말간 눈에 고정되어 있었다.
“……아닙니까?”
“2년차.”
“김혜민입니다.”
“그래, 김혜민. 조금 전에 내가 같습니다, 그런 말 쓰지 말라고 하는 말 못 들었나?”
“죄송합니다.”
“자기 확신이 없는 의사에게 누가 수술을 맡기겠어?”
“알겠습니다, 교수님.”
“수술 들어오기 전에 환자의 CT와 초음파를 보긴 하는 건가?”
“예, 충분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늬만 레지던트가 너무 많아서 말이지.”
“…….”
“간치(interposition; 인조혈관을 이용해 혈류를 간으로 보내는 것)가 정석이지. 하지만 난 다른 방법을 쓸 거야.”
효준의 눈이 잠시 웃음으로 가늘어지는 듯했다. 웃는 건지 비웃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이후에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환자의 부행 혈관 중 하나를 이용해 간 문맥을 연결하는 방법을 택한 효준은 빠른 속도로 혈관을 이어 나갔다. 인공혈관을 삽입하는 대신 두 개의 혈관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혜민과 태현의 눈은 효준의 손끝으로 향했다.
효준의 섬세한 손놀림과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은 그림을 그리는 듯 부드러웠다. 서른다섯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련함과 꼼꼼함에 혜민은 고글 아래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에 가려진 효준의 눈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살짝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은 조금 전의 시니컬한 독설을 뱉은 사람답지 않게 진지하고 아름다웠다.
간 수술은 주위의 장기로 연결된 혈관이 많아 수술 시간이 길고 출혈량이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젊은 스태프의 출혈량은 혜민이 여태까지 참여하며 보았던 간 수술 평균 출혈량의 반을 밑돌면서 끝나가고 있었다. 병변이 있는 환자의 우측 간이 떨어져 나가고 주위 인대와 혈관문합(혈관을 잇는 것)이 거의 끝나갈 무렵 효준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1년차, 지금 뭐하는 거야?”
“……!”
승후가 잠깐 꿈나라에 간 사이 몸이 기울어져 효준을 슬쩍 밀친 것이었다. 효준의 평온했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놀란 승후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갈 듯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효준의 목소리는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졸려면 나가! 방해되니까.”
“죄송합니다.”
“힘들면 차라리 들어오지 마. 집도의를 방해하는 건 살인 행위나 마찬가지니까.”
“잘못했습니다.”
“나가라고 했다.”
결국 승후는 쫓겨났고 남은 태현과 혜민, 두 사람은 효준의 서릿발 같은 질책에 바짝 긴장한 상태였다. 레지던트가 수술실에서 쫓겨나는 것만큼 수치스러운 건 없었다. 의대 6년과 인턴 1년, 공중보건의 3년을 거친 승후의 의사로서의 자존심은 수술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상태였다. 승후는 수술실에서 나와 대기 의자에 앉아 머리를 털며 이마를 잔뜩 찌푸렸다.
혜민은 더욱 냉랭해진 분위기에 등에 식은땀이 나 눈만 또르르 굴렸다. 물론 집도의를 건드린 건 승후 선배가 백번 잘못한 것이지만 잠을 못 자는 1년차의 사정을 조금은 이해해 주면 좋으련만, 이 사람도 그런 시절을 보냈을 텐데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이 조금은 야박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하지.”
잠시 동안의 정적을 뒤로하고 수술이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출혈 부위는 없나 환자의 수술 시야를 꼼꼼히 살피던 효준은 복부 세척과 마무리를 태현과 혜민에게 맡기고 수술실을 빠져나갔다.
혜민은 그의 기다란 실루엣을 끝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냉정하긴 했지만 지도의로서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과의는 친절함과 따뜻함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우선이고 그 외의 다른 부족한 점은 혜민 스스로 채우면 될 일이었다. 초보 의사를 진짜 의사로 만들어 줄 사람은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하면서 매번 간관을 자를까 봐 스태프에게 두 번 세 번 묻는 민 선생님도 아니고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기에 바쁜 위 장관 파트의 정진인 교수도 아니었고 이제는 장기이식센터로 가서 얼굴조차 구경하기도 힘든 조 과장님도 아닌 바로 저 사람이라는 느낌이 팍 꽂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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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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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똑같아요 ㅠㅠ 이연추님의 사랑이식과 같네요 같은 작가인줄 몰랐네요ㅠㅠ

    kit***
    20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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