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세페이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4.12.31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0.8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57600687
ECN
-

이 작품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작품 소개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보다 확연하게 말라 버린 재완의 모습이, 아프게 눈에 들어온다. 허나 지인의 걱정 어린 말에도 재완은 지인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희미하게 웃으며 지인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바로 앞에 서 있는데도, 손을 내밀면 잡힐 거리에 있는데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 재완의 모습이 서운했다. 지인은 천천히 한 걸음씩 재완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열 걸음에서 여덟 걸음, 다섯 걸음, 세 걸음. 마침내 두 사람 사이가 두 걸음 정도의 거리로 좁혀졌을 때, 재완은 팔을 뻗었다. 지인을 잡아당겨 그대로 품에 안았다. 재완의 어깨에 얼굴이 파묻혀 바동대는 지인의 귓가에 조곤조곤한 재완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어. 윤지인이 온 거야. 그러니까 이제는 안 보내줘. 더 이상 못 기다려. 그러니까 가면, 안 돼.”

고개를 들어 재완을 보는 것마저 여의치 않도록 지인은 단단히 안겨 있었다. 숨이 막힐 듯 그의 향기가 몰려들어온다. 지인은 눈을 감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의 심장박동수와 지인의 심장 소리가 같아지기 시작했다. 문득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연어가 갖은 고생을 다하며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그 이유를.

지인은 그날 바닷가에서 새로 태어난 것이다. 재완의 손에 의해 새 생명을 얻었다. 그러니, 지인이 돌아가야 할 고향은 재완의 품이 되는 것이다.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아 지인은 재완에게 안겨 있음에도 그를 안아 주고 싶어졌다. 꼼지락대는 것마저 힘겨울 정도로 힘을 줘서 안고 있는 그의 품에서 팔을 겨우 꺼내 그를 안았다. 지인의 포옹에 재완이 숨을 삼켰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심장 소리가 자꾸만 더 커진다.

온전히 기대오는 지인의 체온을 받아들이며 재완은 내내 메말랐던 자신의 내부에 다시금 물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심장이 제대로 뛰기 시작한다. 품 안에 안긴 지인의 얼굴을 하나하나 세세히 바라보았다. 동그란 이마가, 말간 눈동자가, 작은 콧날 아래의 붉은 입술마저 상한 곳 하나 없이 고스란히 되돌아왔다. 등 뒤로 지인의 팔이 느껴진다. 재완이 천천히 얼굴을 내렸다. 따뜻하고 단단한 이마에, 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던 두 눈 위에, 작은 콧날 위에 그리고 붉은 입술에 차례로 재완의 입술이 닿았다. 지인은 눈을 감았다. 재완은 다시금 고개를 내렸다.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갈증이 심한 사람이 물을 마시듯 허겁지겁 지인의 입술을 삼켰다. 작고 붉은 입술이 열리고 따뜻한 체온이 건네져왔다. 지인도 재완도 서로의 체온을 나눠 마시며 그간의 그리움을 삭혀내었다. 가슴 아팠던 기억을 지워나갔다. '

작가 프로필

그린가넷
링크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작가의 대표 작품더보기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린가넷)

리뷰

0.0

구매자 별점
0명 평가

이 작품을 평가해 주세요!

건전한 리뷰 정착 및 양질의 리뷰를 위해 아래 해당하는 리뷰는 비공개 조치될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1.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2. 비속어나 타인을 비방하는 내용
  3. 특정 종교, 민족, 계층을 비방하는 내용
  4. 해당 작품의 줄거리나 리디 서비스 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
  5. 의미를 알 수 없는 내용
  6. 광고 및 반복적인 글을 게시하여 서비스 품질을 떨어트리는 내용
  7. 저작권상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
  8. 다른 리뷰에 대한 반박이나 논쟁을 유발하는 내용
*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리뷰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에도 건전한 리뷰 문화 형성을 위한 운영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담당자에 의해 리뷰가 비공개 처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 번째 리뷰를 남겨주세요!
'구매자' 표시는 유료 작품 결제 후 다운로드하거나 리디셀렉트 작품을 다운로드 한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작품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작품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내 무료 작품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작품을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작품을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현대물 베스트더보기

  • 파수 (가김)
  • 코즈믹 호러는 어떠세요? (이정운)
  • 달고 짜고 쓰고 시고 (씨씨)
  • 외꺼풀이 되고 싶었다 (외정)
  • 이리 날아, 오너라 (김결)
  • 오픈 매리지 (피오렌티)
  • 비협조적인 파트너 (얀소흔)
  • 슈가 앤 스파이스 (유홍초)
  • 7의 여자 (허도윤)
  • Offset(오프셋) (서단)
  • 교습 (외정)
  • 오빠 노릇 (이른꽃)
  • 모태약혼 (국영수)
  • 파리지옥 (김지소)
  • 길티 벗 러블리(Guilty but Lovely) (밀리오드)
  • 충직한 아내 (이리와)
  • 절친 연애로그 (서단)
  • 사계의 밤 (고하나)
  • 모럴 해저드 (조곤히)
  • 발칙한 동거계약의 전말 (젤리타)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앱으로 연결해서 다운로드하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대여한 작품은 다운로드 시점부터 대여가 시작됩니다.
앱으로 연결해서 보시겠습니까?
닫기 버튼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앱 다운로드로 자동 연결됩니다.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