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퇴근길 포장마차에 들려 친구와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타로카페를 지나는데 친구의 권유로 타로점을 보았다. 독신주의자인 30살 수아에게 어울리지 않는 정열적이고 역동적인 애정운세가 나오자 믿을 게 못된다며 아까운 돈만 날렸다고 툴툴거렸던 수아.
그날 밤 지독하게 야한 꿈을 꾸고 만다. 30평생 처음 느껴보는 생생한 느낌에 놀라 잠에서 깬 수아는 끈적끈적한 땀과 은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기분에 온몸에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태어나 처음 있는 일로 놀란 수아는 개꿈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그날을 시작으로 매일 밤 야한 꿈에 시달리자 잠들기가 두려워 잠을 설치다보니 회사일도 생활도 엉망이 되어간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수아는 친구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로카페를 찾아가지만 이미 문을 닫았다. 친구는 수아가 너무 금욕생활을 해서 참지 못해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라며 남자를 사귀라고 권해보지만, 수아는 독신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하고 친구는 고민 끝에 섹스파트너라도 만들어보라고 하는데.
<본문 중에서>
독신주의자인 30살 수아에게 어울리지 않는 정열적이고 역동적인 애정 운세가 나오자 믿을 게 못된다며 아까운 돈만 날렸다고 툴툴거렸던 그녀는 미라와 헤어지고 집에 오자마자 씻지도 않은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 밤 수아는 평소 잘 꾸지도 않는 꿈을 꾸었다. 이마에서부터 시작된 뜨거운 입김이 오뚝한 코를 타고 내려와 촉촉한 입술에 머물렀다.
“할짝, 쪽.”
달콤한 솜사탕처럼 입술을 할짝이며 한 입에 탐하던 뜨거운 열기가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 굳게 닫힌 입술에 화가 났는지 갑자기 난폭한 사자처럼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아픈 신음을 토해 내는 입 안으로 말캉한 것을 밀고 들어와 사납게 휘저었다.
“으, 읍.”
입 안을 훑는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혀의 움직임과 달리 섬세하게 몸을 탐하는 손길은 연약한 아이를 다루듯 조심스럽게 걸치고 있던 옷을 하나씩 벗겨 갔다. 자연스럽게 드러난 속살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몸을 움찔거려 보지만 움직이지 못하게 조여 오는 남자의 몸에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 신세가 되자 더욱 과감하게 움직이는 손길이 예민해진 가슴을 움켜쥐었다.
“앗. 아아앙!”
생소하기 그지없는 야릇한 신음이 민망할 정도로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입술을 탐하던 뜨겁고 말캉한 혀가 목을 타고 내려와 딱딱하게 굳어진 가슴을 강하게 흡입하듯 입에 담자 짜릿한 통증이 온몸을 관통했다. 생각지도 못한 낯선 감각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화마에 휩싸인 것처럼 뜨거운 기운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침없이 끓어올랐다. 뭐가 뭔지 전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생전 처음 보는 사내와 이런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부끄럽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수아는 그 순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관계를 즐기고 있었다. 가면무도회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가면을 쓴 상태라 자세한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또렷한 얼굴선은 전형적인 꽃미남 형인 데다가 몸매는 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완벽한 몸매를 갖고 있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되는 사이 기분 좋게 감싸는 그의 손길에 모든 것을 맡겨 버린 수아는 따뜻한 온기에 더욱 깊숙이 사내의 몸으로 파고들었다.
“흣! 하아.”
온몸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려는 듯 입술의 부드러운 감각으로 구석구석 입을 맞추던 사내는 가장 민감한 곳에 이르자 민망할 정도로 질척한 소리를 내며 혀를 더욱 자극적으로 놀렸다.
“으앗. 제발.”
수아는 사내의 혀가 예민한 곳에서 움직일 때마다 허리를 비틀며 신음하였다. 세우고 있던 무릎을 오므리려 애를 썼지만 강한 팔 힘에 의해 필사적으로 오므리려던 무릎은 순식간에 쩍 벌어지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사내가 몸을 일으켜 수아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잡았다. 그 순간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강한 사내의 힘에 놀란 수아는 생경한 느낌에 놀라 까무러치게 소리를 질렀다.
“꺄앗!”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통은 쾌락이 되어 수아의 온몸을 전율하게 만들었다.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와 함께 신음이 뒤섞인 채 사내의 품에 안겨 마지막 순간까지 녹아내리는 정신을 가까스로 참으며 성적 흥분과 희열이 최고조에 이르기를 기다리던 수아는 결국 절정에 이르는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서야 짜릿한 쾌감에 몸을 떨며 아늑한 꿈속으로 빠지기 직전 감았던 눈을 떴다.
“하아, 하아.”
그날 밤 수아는 30평생 생각지도 못한 지독하게 야한 꿈을 꾸고 말았다. 처음 느껴 보는 생생한 느낌에 놀라 잠에서 깬 수아는 옷과 침대를 적신 끈적끈적한 땀과 신체 중 가장 은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느낌이 온몸에 오스스 소름을 돋게 했다.
‘이게 뭐야? 무슨 꿈이 이래…….’
태어나 처음 경험한 성관계, 그것도 실제 상황처럼 생생하게 꿈속에서 있었던 일로 놀란 수아는 개꿈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꿈이라고 하기에는 온몸에 남아 있는 뜨거운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잠을 설친 수아는 수치심에 가운으로 몸을 감싸며 땀에 젖은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