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인기 발라드 가수, 류신우.
우연히 옮긴 작업실이 첫사랑의 옆집이라면?
“나랑, 사귈래?”
10년을 억눌러온 힘겨운 고백…….
인기 웹툰 작가, 옥희.
남자사람친구가 갑자기 남자로 다가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끼리 사귀는 건 이상하잖아.”
하지만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지. 왜 자꾸만 네 입술만 보이는 거냐고!
시스터 콤플렉스의 화신, 옥정.
어느 날 쌍둥이 여동생의 옆집으로 카사노바보다 더 매력적인 신우가 이사를 갔다.
그때부터 옥희와 신우 사이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만 물증이 없다.
하지만 자꾸만 뒤통수가 당겨온다.
세 사람을 둘러싼 은밀하고 야릇한 로맨스코미디가 펼쳐지는데……
오빠의 여동생 지키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친구라고 여겼던 신우의 눈빛 속에 분명 뜨거운 뭔가가 보였다. 말은 하지 않지만 더 많은 걸 속삭이는 눈빛에 세상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다.
술이 깼다고 착각하는 거지 술이 깬 게 아니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짓을 하게 하는 게 바로 술의 마력이다.
“난…….”
옥희는 말을 끝맺지는 못했다. 그녀는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하지 못한 평범한 여자다. 자신의 눈빛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입맛을 몇 번을 다시고 있는지 당연히 알지 못했다.
신우가 쿡, 웃으며 고개를 내렸다. 그러고는 머리를 살짝 기울여 옥희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옥희의 눈이 이보다 더 커질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녀의 머릿속에 새하얀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떠올랐다. 단지 입술만 대고 있는데도 그랬다.
신우가 고개를 들었다.
“희야.”
감미로운 목소리에 정신이 반쯤 더 나갔다.
“어, 어?”
“눈 감아.”
그녀는 그가 시키는 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귀여웠다.
신우는 살며시 웃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내려 살며시 입술을 포갰다.
옥희는 사람의 입술이 굉장히 부드럽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다시 소프트아이스크림이 떠올랐다. 기분 좋은 달콤함에 어느새 다시 혀를 내밀고 마는 맛있는 아이스크림.
그녀의 머릿속이 바쁘게 움직였다. 끊임없이 신우와의 키스를 분석하고 있었다. 어떤 느낌인지, 어떤 맛인지. 한 가지 분명한 건 그동안 경험했던 입맞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신우가 그녀의 입술을 아프지 않게 살짝 깨물었다. 그 순간 그녀의 심장이 찌릿하고 떨렸다.
‘뭐, 뭐지?’
옥희는 정말 놀랐다. 너무 놀란 나머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신우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더니 갑자기 그녀를 집어삼키듯 진하게 키스를 퍼부었다.
“흡!”
옥희는 정말 놀랐다. 갑작스러운 전개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 어느새 눈은 다시 떠졌고, 동공이 혼란스럽게 흔들렸다. 그가 입술을 뗐다.
“눈 감아. 하여튼 말 안 들어.”
“그, 그게…….”
신우가 두 손으로 옥희의 얼굴을 감쌌다. 그러고는 다시 입술을 내렸다. 그녀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혀가 들어왔다. 지체 없이 은밀한 행위가 이어졌다. 어쩔 줄 모르고 얼어 있는 핑크빛 혀를 감싸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녀가 도망가면 즐기듯 쫓아오고, 그녀가 수줍게 움직이면 반기며 장난을 쳤다. 그러고는 혀를 내버려 두고 입천장을 쓸었다.
“읏!”
그녀는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며 신우의 팔을 꽉 붙잡았다. 순간 강렬한 전율이 심장을 관통했다. 다시 감겨 오는 혀에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바쁘게 키스를 분석하던 뇌는 어느새 하얗게 변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느낄 뿐이었다.
신우의 입술이 멀어졌다. 옥희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