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에게 파스타 가게를 상속 받은 서채린,
가게를 살리기 위해 스타 셰프 한도준에게 컨설팅을 의뢰하지만,
채린은 매일 불합격, 불량이란 말만 듣게 되고….
“그러니까 그러는 거 아니라고요. 얼마나 섭섭했는지 아세요? 맨날 저한테 불합격, 불량만 말하잖아요.”
그가 죽도록 얄미우면서도 채린은 치명적인 그의 매력에 천천히 빠져든다.
“이건 손님에게 나갈 수 있는 요리가 아닙니다. 한마디로 손님에게 내서는 안 되는 쓰레기입니다.”
차갑고 냉정한 스타 셰프, 한도준,
먼저 세상을 떠난 전 여자 친구와 닮은 클라이언트 채린에게
도준은 조금씩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요리 평가만큼은 냉정하기만 한데….
“그럼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합니까?”
“사랑에도 아마 유통기한이 있겠죠. 언젠가는 식을 수도 있으니까.”
“오늘부터 채린 씨와 저만의 유통기한 시작입니다. 시작은 오늘이지만 유통기한의 마지막은 없습니다.”
티격태격 거리며 그렇게 점점 가까워지는 두 사람.
“채린 씨 입술에 키스가 하고 싶어서 더 이상 못 참겠습니다.”
과연 채린은 파스타 가게와 도준과의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미리 보기>
채린에게서 두 발짝 떨어져 위태로운 시선으로 채린을 주시하던 도준은 그녀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려하자 재빨리 그녀의 몸을 두 손으로 받치듯이 안았다.
“괜찮아요?”
채린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도준의 눈동자를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카렛 오하라가 반쯤 누운 자세로 애슐리의 팔에 안겨 애슐리를 올려다보는 것과 비슷한 자세였다.
채린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뭔가 미묘한 시선이 두 사람 사이에서 오고갔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도준과 채린은 그 자세 그대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먼저 움직인 쪽은 도준이었다. 그의 눈동자가 점점 커지는가 싶더니 그의 입술이 천천히 채린을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 마치 깃털처럼 사뿐히.
예상하지 못한 도준의 키스에 채린은 두 눈을 꼭 감았다. 꿈속에서 키스를 했던 기억 때문일까. 채린은 도준의 입술이 전혀 낯설지가 않고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의 입술은 부드럽고 달콤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하던 도준의 이미지와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달콤했다. 이렇게 달콤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달콤했다. 지금까지 채린이 맛보았던 그 어떤 음식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심지어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보다 더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리고 맛있었다.
이 남자의 입술에서 맛이 느껴졌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
“널 가지고 싶어.”
가지고 싶다는 도준의 말에 채린의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도준의 낮게 깔리는 목소리 톤 때문인지 그 말이 전하는 의미 때문인지 채린의 가슴이 소리 없이 설레었다.
채린은 대답하지 않은 채 물끄러미 그의 눈동자를 응시했다. 도준의 검고 깊은 눈동자가 분명 자신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었다. 가만히 올려다보던 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채린이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멈췄던 그의 입술과 손이 다시 부지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팬티 안에 있던 도준의 손가락이 채린의 은밀한 부위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하아…….”
달뜬 신음과 함께 채린이 몸을 한 차례 부르르 떨었다. 채린이 반응을 보이자 도준의 손가락이 더욱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퍼, 퍽!
은밀한 소리가 도준의 귓가에 울렸다. 그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자 채린의 은밀한 동굴 속에서 물이 흘러나와 사방의 벽을 촉촉하게 적셔 놓았다. 짜릿한 쾌락과 함께 저릿한 아픔이 동시에 채린의 온몸을 엄습해왔다. 채린은 입술을 깨문 채 신음을 속으로 삼켰다.
“흐읍……, 으흠…….”
신음을 삼킨다고 삼켰지만 다문 잇새로 새어나온 신음이 더욱 야릇한 느낌으로 도준의 귀에 들렸다. 손가락에 가득 묻은 그녀의 따뜻한 체액을 확인한 도준은 그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는 생각에 그녀의 여성 안에서 손가락을 빼내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스커트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겨내었다.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에 스커트가 걸렸다. 보기 좋게 자란 그녀의 거웃이 스커트 위로 보일락 말락 드러났다.
채린이 손을 뻗어 도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애원하듯이 말을 했다.
“불 꺼주세요.”
그녀의 부탁에 도준은 스커트 자락을 잡고 있던 손을 놓은 채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벽에 붙은 전원 스위치를 내리고는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그동안 채린은 불안한 듯 눈을 껌뻑거리며 얌전하게 누워만 있었다. 도준은 채린의 불안을 씻어주려는 듯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점점 아래로 떨어뜨리며 그녀의 몸에 점을 찍듯이 입술을 맞췄다. 아기 피부처럼 여린 그녀의 목덜미에, 움푹 파인 그녀의 쇄골에, 봉긋 솟아오른 가슴을 지나 배꼽 위에, 그리고 천천히 그 아래로 마치 박음질을 하듯 연속으로 입을 맞추었다.
그의 입술이 닿을 때마다 채린의 살갗이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어느새 그녀의 스커트와 팬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하얀 허벅지가 거실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이 났다. 곧 도준의 입술이 매끈하게 뻗은 그녀의 종아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위로 올라갔다. 그의 입술이 채린의 넓적다리 안에 키스를 하자 채린이 몸을 크게 비틀었다.
점점 위로 올라가던 도준의 입술이 그녀의 몸 중간에서 뚝 멈추었다. 그녀의 여성을 관찰이라도 하듯 한동안 쳐다보던 도준은 곧 고개를 숙여 그 곳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이번에는 그가 그 깊고 은밀한 곳에 입술 대신 혀를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