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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랑 상세페이지

잔인한 사랑

  • 관심 0
총 2권
소장
단권
판매가
3,500원
전권
정가
7,000원
판매가
7,000원
업데이트
출간 정보
  • 2015.12.03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평균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15716
ECN
-
소장하기
  • 0 0원

  • 잔인한 사랑 2권 (완결)
    잔인한 사랑 2권 (완결)
    • 등록일 2015.12.03.
    • 글자수 약 15.6만 자
    • 3,500

  • 잔인한 사랑 1권
    잔인한 사랑 1권
    • 등록일 2015.12.03.
    • 글자수 약 16.7만 자
    • 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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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사랑

작품 소개

동우의 손길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여성을 느끼며 더욱 깊이 손을 밀어 넣었다.

‘너와 내가 안는 거야. 너와 내가…….’

여성을 만지며 움찔거리는 선화의 표정을 살피던 동우가 멈칫했다.

‘그때와 같은 건가? 처음 사랑을 나눴을 때와…….’
‘아니! 달라. 지금은. 내가 선화를 이렇게 좋아하잖아.’
‘그럼, 선화는?’
‘선화는……. 그러니까 선화는…….’


-본문 중에서-

‘미친 짓이었던 거다. 내 길이 아니었던 거야. 저건. 그냥, 아르바이트 자리나 알아봤어야 했는데.’
다리를 절룩이며 뛰기 시작했다.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더는 저들과 얽혀들기 싫었다. 빗속에서 숨을 헐떡이며 뛰던 선화가 발목을 접질리며 걸음을 멈췄다. 아팠다. 온몸이. 하지만 걸음을 멈출 수는 없었다. 원래가 타이트했던 옷이 빗물에 감겨 오는 걸 무시하고서 한참을 걸었다. 어디로 가는 건지 무작정 걸음을 옮기던 선화가 멈칫했다.
‘내 가방!’
룸 안 소파 위에 놓여 있을 가방을 떠올리며 주변을 봤다. 우산을 쓰고 지나가다가 선화를 힐긋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함께 걷는 사람과의 수군거림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도로 위를 쌩쌩 달리는 차들과 사람들. 어둠을 환하게 밝히고서 누군가가 기다리는 안락한 보금자리로 달려가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 서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살폈다.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진하게 마술을 부렸다가 일그러졌을 얼굴과 바짝 힘을 줬다가 찰싹 달라붙은 머리와 몸뚱이로 인해 너무 웃겼다. 지금 처해진 현실은 눈물 나게 슬픈데 눈물 나게 웃겼다. 눈물 나게.
‘우와! 진짜, 너무 웃긴다. 너무 웃겨!’
눈물 나게 한참을 웃던 선화가 웃음을 그쳤다. 힐끗거리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주변을 둘러봤다.
‘나, 어디로 가야 하니? 어디로 갈까? 오른쪽? 왼쪽? 앞? 뒤?’
피식! 웃음이 났다. 갈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었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사람이 있긴 했다. 그 사람. 하지만 갈 수가 없었다. 미안했다. 너무나.
‘그래도 갈 곳이 영 없는 건 아니지. 고시원 있잖아. 고시원.’
선화가 고시원이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차를 탈 수는 없었다. 돈이 없으니까.
‘얼마나 걸릴까? 발목이 아픈데.’
다리를 절룩이며 걸음을 옮기던 선화가 신발을 벗었다. 높고, 미끄러워서 다리에 힘을 주며 걷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맨발로 아스팔트를 밟으며 고시원으로 향했다.
‘진짜 미친년 같겠다.’
울어야 하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는 것도 그 증거인 것도 같았다. 미친 거다. 제대로.
그렇게 고시원을 향해 걸음을 옮기던 선화가 멈칫했다.
‘그런데 고시원으로 날 찾아오면 어쩌지? 아, 고시원 방 열쇠가 가방에 있는데.’
피식! 당황한 것도 잠시 피식거렸다. 빗물이 쏟아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피식거렸다.
‘이건 진짜! 나더러 죽어라 죽어라 하는 거 같아. 이럴 거면 나도 같이 데리고 가지 그랬어! 어? 이럴 거면! 아니다. 아니야. 아닌 거야. 이렇게라도 살아 있는 걸 고마워해야 하는 거지? 그래, 진짜 고맙다. 진짜…….’

작가 프로필

윤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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