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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 원수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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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현대소설 연예인 친구>연인 잔잔물 까칠남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기남혁 - 연예인(배우). 꽃미남이며 자기감정에 충실하고 아이 같은 면이 있는 남자
* 여자주인공: 곽연주 - 대학교 농생명 과학부 4학년. 미소년 같은 외모에 똑똑하고 발랄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사랑이야기에 흠뻑 젖고 싶을 때


소꿉 원수작품 소개

<소꿉 원수> 남들 썸 탈 때 쌈 타는 사이!



7살의 그들

연주 say

우리 앞집에 왕자님이 이사 왔다! 찰랑대는 갈색 머리에 내가 좋아하는 호빵같이 뽀얀 피부, 쌍꺼풀진 커다란 눈에 앵두 같은 입술, 왕자님 내 꺼 하자!

남혁 say

내 의사라고는 한 톨도 들어가지 않은 이사 때문에 짜증나고 슬프다. 그런데 어디서 꼬질꼬질 더러운 계집애가 나타나서 자기랑 친구 하자고 한다. 싫어 너 같은 거랑 친구 안 해!



23살의 그들

연주 say

오늘은 아침부터 참 운이 좋았더랬다. 그런데, 내 발등 내가 찍고, 내 무덤 내가 팠다. 돈 옴팡 쓰고 하루의 마무리를 더럽게 만들 만한 인간을 봐 버렸다.

어우 기분 잡쳐.


남혁 say

언젠간, 곧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날이 오늘일 줄은 몰랐다. 이가 바득바득 갈린다.

어쭈 곽연주 너 딱 걸렸어!





-본문 중에서-



<7살의 그들>



앞 집 할머니가 이사 가신 후 새로운 가족이 이사오는가보다. 누가 올까? 목을 길게 빼고 건너편을 응시했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예쁜 아줌마와 멋있는 아저씨가 내렸다. 그리고 뒷좌석의 문이 열리더니 이내 잘생긴 오빠와 언니, 그리고 제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내렸다.



‘우와 잘생겼다. 왕자님 같아… “



눈이 커다래졌다. 어젯밤에 보았던 동화책에 나왔던 왕자님처럼 금색 머리는 아니지만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갈색의 머리, 내가 좋아하는 호빵처럼 뽀얀 피부, 쌍꺼풀진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빨갛고 예쁜 입술은 그 동화책 속 왕자님과 똑같아 보였다.

그 왕자님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호스를 냅다 던지고 건너편 집으로 뛰어갔다.



우와 가까이에서 보니까 더 예쁘다!



티끌 하나 묻지 않은 하늘색 반바지에 흰색 폴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햇살 반 친구들과는 달라 보였다. 연주는 유치원에서 배운 대로 오른손을 들어 흔들며 첫인사를 건넸다.



“안녕? 나는 햇님 유치원 햇살반 7살 곽연주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니? 몇 살이야? 어디서 왔어?”

“뭐야 넌.”



경계심 가득한 눈빛과 날선 목소리로 남혁이 연주를 쏘아보았다.



키만 큰 게 삐쩍 꼴아서 꼭 멸치 같다. 게다가 나랑 똑같은 숏컷 머리에 흙 뭍은 청바지와 셔츠는 너무 더러워서 옆에 있기 싫은 지경이었다. 무슨 여자애가 머리도 저렇게 짧고 옷도 지저분해? 저건 우리 반 제일 개구쟁이 찬식이 보다도 더 지저분해 보인다. 얼굴이 자연스레 찡그려졌다.



“나는 연주야 곽연주. 쫌 전에 말했는데 못 들었나보구나? 나는 건너편 집에 살아.”



연주는 왕자님이 이번에는 자신의 말을 놓치지 않게 또박또박 천천히 말을 하며 건너편 자신의 집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누가 그딴 거 궁금하데?”



남혁은 연주의 궁금증에 하나도 대답해주지 않고 얼굴을 팩 돌리며, 쌀쌀맞게 대답했다.



남혁과 못 보던 여자아이의 대화 소리에 혜진이 고개를 돌려 연주를 쳐다보았다. 혜진이 몸을 낮춰 연주와 눈높이를 맞췄다.



“어머 남혁아 벌써 친구가 생겼구나. 너는 이름이 뭐니?”

“아줌마, 쟤 이름이 남혁이에요? 저 남혁이한테 동네 소개시켜줘도 돼요?”



아줌마가 허락만 해준다면 지금 당장 남혁이한테 동네 소개 해줄 수 있는데. 제발 제발. 어느새 연주는 두 손을 모으고 아줌마를 쳐다보았다.



“더럽게 생긴 게… 누가 너랑 논대?”



혹여 엄마가 쟤랑 놀러가라고 할까봐 남혁이는 앙칼지게 소리쳤다.



“엄마는 친구는 무슨 친구야? 내가 왜 쟤랑 친구야? 내 짝꿍은 유희란 말이야. 우리 유치원에 유희가 얼마나 예쁜데… 나는 너 같이 못생긴 애랑은 안 논다고. 저리 가.”



어휴. 저 망아지 같은 계집애. 누가 지랑 친구 하나 봐라. 흥!



<23살의 그들>



오늘을 어쩐지 운수가 좋더라니.



오늘은 아침부터 참 운이 좋았더랬다. 아침에는 내가 좋아하는 만둣국을 먹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는 기다림 없이 바로 버스를 탔다. 출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서는 내가 타자마자 앞에 사람이 쏙 내려서 학교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게다가 학교에 도착해서는 6개월 동안 준비한 공모전에 대상을 받았다는 연락도 받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인가?



이 기쁜 오늘을 자축하기 위해 오늘은 공모전 준비에 도움을 준 동아리 사람들에게 한 턱 쏘기로 했다. 이왕 쏘는 거,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고 핫 플레이스가 어딘지 동네방네 수소문도 했다.



후배들이 다같이 “1급수 클럽”을 외치기에 안 될 건 무어더냐 하며 기분 좋게 카드를 들고 나를 따르라를 외쳤다.



그런데, 내 발등 내가 찍고, 내 무덤 내가 팠다. 돈 옴팡 쓰고 하루의 마무리를 망칠만 한 인간을 만났다.



“우와. 어때? 잘 생겼어?”

“완전 대박. 얼굴에서 광나더라. 키도 완전 큰데 얼굴도 조막만하고 비율 짱. 거기다 무슨 남자 피부가 나보다 더 좋은가 몰라.”



남혁의 실물을 본 현지가 흥분했는지 평소의 새침 떠는 모습은 벗어던지고 아이들에게 침 튀기며 설명을 하고 있었다.



“진짜? 뻥 아냐?”

“어두운데 무슨 피부가 보여?”



현지의 동기인 재희와 수현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아냐. 진짜야. 연주언니도 봤어. 언니 언니도 기남혁 봤죠? 완전 잘생겼죠?”



의심하는 동기들이 답답했는지 현지가 연주 쪽으로 몸을 돌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연주의 다리를 흔들며 동의를 구했다.



30분 전.



VIP 룸에 들어가려던 남혁과 연주가 딱 마주친 것이다. 이런 곳에서 기남혁을 볼 줄을 몰랐다. 당황해서 서둘러 시선을 피하고 후다닥 밑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몇 분 간은 심장이 놀랐는지 미칠 듯이 뛰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제 좀 진정이 되는 듯 했다.



군대 제대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데 놀러온 모양이다. 그렇게 예쁜 여자 좋아하더니 그동안 어찌 참았나 모르겠다.



연주는 2층 VIP 룸을 노려보았다.



고 3 때 개봉한 남혁의 영화는 4명의 20살 청년들이 겪는 성장에 관한 영화였는데 그 중 남혁의 인기는 가히 선풍적이었다. 신선한 마스크에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연기력이라며 여러 매체에 주구장창 나왔다. 올해의 신인, 영화계의 샛별, 그것이 남혁을 수식하는 말이 되었다. 그 영화 덕에 연극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선망의 대학인 고세대로 턱하니 붙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네.



그리고 인기를 끌 때 즈음에 유희와의 열애설이 터졌다. 둘 다 아니라고는 했지만 워낙 연예인들은 사귀다가 걸리면 모두 오빠 동생 아니면 친구이라고 하니까 뭐. 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 것 같다. 계속 바뀌는 여자들을 보면.



하여튼 한동안 해외 촬영이다 영화다 드라마다 미친 듯이 찍더니 휴학을 하고 군대를 갔다. 바쁠 때는 연애할 시간도 없는지 한동안은 잠잠하더니 군대에 갔다가 휴가 나올 때마다 만나는 여자가 바뀌는 사진이 신문에 매번 대서특필되었다.



그 바쁜 와중에 대단해.



그것도 엄청 예쁜 여자 연예인들이나 모자이크로 가려도 예쁨이 가려지지 않는 일반인들로.



그들의 공통점이라면 자그마한 키에 아담한 체형, 여성스럽지만 볼륨 있는 몸매, 긴 머리, 흰 피부 등등. 스캔들에 등장했던 여자들의 모습을 떠올려보았다.



참 취향 한결 같네.



입매가 시니컬하게 휘었다.



하여간 더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외모가 밥 먹여 주냐?]



남혁에게 내뱉었던 말이 생각났다. 화가 나서 한 말인데 지금 상황을 보면 남혁은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고 할 수 있다.



잘난 외모로 밥 먹고 살고 있으니까. 쳇.



몇 년 전부터 남혁이 우리 집 영화 VIP 시사회 초대도 하고 식사자리도 마련하는데 아마도 자기가 성공한 것을 나한테 자랑하려고 부르는 거 같다. 그래서 남혁이 마련한 자리는 절대 참석하지 않고 있다.



남혁이 잘난 척 하는 꼴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아마도 만난다면 득의양양하게 내 말이 틀렸다고 지적할 것이 틀림없다.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피하는 게 장땡이다. 이건 사회생활의 간단한 규칙 같은 것이다.



난 왜 어릴 때 저런 애를 좋아했던 걸까?



에잇.



연주는 앞에 놓인 맥주잔을 다시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



*



곽연주 지금 신나는 모양이야?



남혁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2층 VIP 룸의 소파에 몸을 깊숙이 찔러 넣은 후 어느 한 곳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그 곳에서는 지금 연주 무리가 남녀 섞여 술을 마시고 있다. 좀 전에는 소도둑 같이 생긴 놈들과 연주가 어깨동무를 하고 맥주를 원 샷하는 장면을 보았다.



“너 딱 걸렸어.”



쥐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어떻게 갖고 놀까 궁리하는 표정으로 남혁이 나지막이 말했다.


저자 프로필

김다진

  • 국적 대한민국

2016.01.2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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