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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신부 상세페이지

제왕의 신부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6.03.31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2.3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16560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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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신부

작품 소개

세상에 내 것이라곤 없는 남자, 김재인.
그에게 느닷없이 생긴 여자 고우영.
그녀는 그에게 절대 놓을 수 없는 하나가 되었다.


-본문 중에서-


“이 곳으로 부른 목적이 뭐야?”
“보면 몰라?”

재인이 힐끔 눈짓으로 침대를 가리키자, 기함한 얼굴로 우영이 뒤로 주춤 물러났다. 등이 문에 닿았다.

“뭐, 뭐하자는 거야? 지금?”
“침실에서 뭐 하자는 거겠어?”
“뭐라고? 이, 이 늙은, 까마귀가! 당신 사람 잘못 봤어.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성토한 우영이 몸을 돌려 다시 문고리에 손을 얹을 때였다

“난 같은 말은 두 번 안 해. 지금 여기서 나가는 순간, 우리 결혼은 끝이야.”

놀라 뒤를 돌아 남자를 보는 우영의 눈에 불손한 반항심이 깔렸다. 생각 같아서는 욕이라도 시원하게 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주거니 받거니 오간 말들의 가벼움과 달리 끝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은 상당했다.
끝! 시작도 한 적 없는데, 아니 서로 알지도 못하는데 끝이라니. 어떤 해당사항도 없는 그 말이 왜 이리 지독하게 느껴질까.

“난 결혼을 한다 했지, 잘 알지도 못하는 당신과 지금 섹스를 하겠다 한 적 없어.”
“물론 나도 잘 모르는 그쪽과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런데 왜?”
“당장은 아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해야겠지. 난 내가 고른 골통이 중간은 되는지 보고 싶은 거야.”

이해력이 이렇게 딸려보긴 처음이다. 저 거만하게 크고 하얗고 또 까만 인간의 말이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우영의 얼굴에 어린 의문을 충분히 읽은 재인이 빙그레 웃었다. 그러나 이내 미소라 부를 수 있는 작은 것을 지운 말끔한 표정으로 간결한 한 단어를 뱉었다.

“벗어!”
“뭐?”
“벗어 보라고. 내가 고른 물건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을 해야겠어. 적어도 안을 수는 있겠다하는 확신은 있어야하지 않겠어?”

재인은 침대에 걸터앉으며 느긋하게 말을 마쳤다. 몸을 살짝 뒤로 기울이며 팔로 침대를 짚고는 긴 다리를 여유 있게 꼬았다.
그리고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짝 걷어 올리며 나른한 미소를 매달았다.

“벗기 싫으면 나가도 좋아.”

재인의 단조로운 목소리에 재빠르게 입을 달싹이던 우영은 이내 굳게 입을 다물고는 그를 쏘아봤다.
나쁜 인간! 말만 했다 하면 나가도 좋아, 안 해도 좋아.
뚫린 입이라고 말은 잘 해요. 나가면 결혼은 끝이다. 결혼 안하면 다 죽는다 협박했으면서.
우영은 한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한 채 자신의 옷을 내려다봤다. 처음으로 남자 앞에서 벗게 되는 옷이 평범함 청바지에 셔츠조각이라니. 자신이 세상이 다 아는 왈가닥이라 해도 첫사랑을 꿈꾸는 평범한 여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겨우 얼굴 두 번 본 까마귀 같은 남자 앞에서 스트립쇼를 해야 한다니. 정말 말도 안 되게 장르 혼합된 악몽들 속에서도 이런 허무맹랑한 경우는 없었다. 아마 이런 꿈을 꿨다면 악몽 중에도 최고 갑을 차지했을 것이다.
우영은 눈을 꼭 감았다 떴다. 얼른 생각이란 걸 해서 이 상황을 벗어날 방책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집중의 집도 꺼낼 수 없게 먹통이었고, 남자의 얕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한 공간에서 가빠오는 숨결에 고개도 들지 못했다.
벗으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툭하고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우영은 몸이 얼어붙듯 굳어버리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조, 좋아. 벗기는 할 건데 그쪽도 약속 하나 해.”
“뭘?”
“여기서 내 벗은 몸을 보고 결혼 취소한다는 헛소리하기 없어.”
“그게 무슨 소리지. 난 최소한의 가치는 있는 몸인지 확인하고 결혼결정을 할 생각인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내 아까운 시간을 쪼개 구경거리도 안 될걸 보려고 이러고 있지도 않았겠지. 당신 언니말대로 당신이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른다 해도 배추장수가 배추 속을 보는 이유 정도는 알만한 나이잖아.”

배추장수? 배, 배추 속이라니. 그럼, 내가 배추?
이, 이 거지 발싸개보다 더러운 놈!

“그럼, 배추 속을 봤는데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겠단 소리야?”
“당연한 거 아닌가. 배추 속이 좋아야 맛있는 김치가 되겠지. 나도 맛있는 섹스가 좋거든.”
맛있는 섹……스?

이런 변태 까마귀! 완전 잘못 걸렸어. 내가 기다리고 바라던 남자는 저런 초절정 변태까마귀 대마왕이 아니야!
우영은 거칠게 터져 나오는 숨소리를 겨우 다스리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작가 프로필

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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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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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읽다 포기.. 내용도 생각안남. 앞부분은 재미있었던것 같지만, 중도포기하게 만드는 책은, 별로라는 의미.. 구입해서 읽을 가치는 없다는..

    lso***
    2016.05.24
  • 당당하고 통통튀는 여주와 무뚝뚝하고 까칠한 남주. 제 취향이긴 한데 ...초반부 카리스마 후덜덜하던 남주가 여주 만난 뒤 갈수록 물렁물렁 흐물흐물해지는 건 좀 아쉬워요. +_+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유쾌합니다. ^^

    sto***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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