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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신화 상세페이지

별의 신화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500원
판매가
3,500원
출간 정보
  • 2016.05.26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5.3만 자
  • 2.7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20734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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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신화

작품 소개

‘그가 왔다!’

해우는 그저 단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미지의 존재. 돌 속에 갇혀 있던 남자가 마침내 살아서 돌아왔다. 어둠의 장막을 지나 영원의 시간을 넘어서 자신을 찾아온 것이다. 목구멍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오려 했지만, 미완의 비명은 침묵 속에 가라앉았다.

해우는 직감했다. 그는 절망이었다. 어둠이었다. 지옥이었다. 소멸이었다. 또한, 사랑이었다. 빛이었다. 천국이었다. 열망이었다. 관능이었다. 욕정이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판타지는 실존했다. 심장을 관통하는 피가 뛰어오르는 맥박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본몬 중에서>


타각!
짧은소리와 함께 방문이 닫혔다. 동시에 해우의 감은 눈이 번쩍 떠졌다.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유리창을 내리치는 거센 빗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소리도 기척도 없지만 예민해진 신경이 그의 존재를 여실히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침묵에 그대로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트를 말아 쥐고 떨리는 몸을 진정하려 했지만, 떨림은 더욱 심해질 뿐이었다.

“붉은 드레스가 잘 어울리더군. 한눈에 당신인 줄 알았어.”
기척도 없이 다가온 진이 해우의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그는 자신을 언니로 착각하고 있었다. 일어나야 한다. 그에게 말해야 한다. 자신은 붉은색이 잘 어울리는 해나 언니가 아니라고. 당신의 약혼녀가 아니라고. 하지만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은 침묵이 되어 흩어졌다.
자신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속삭이고 있었다. 단 하룻밤이라도 그를 온전히 가지고 싶다고. 그의 여자가 되고 싶다고. 조금 전까지 그녀를 괴롭히던 고음의 아리아가 마치 비틀린 욕망처럼 전혀 다른 소리로 왜곡되어 문틈으로 새어 들어왔다. 그리고 해우에게 속삭였다. 어둠의 가면이 거짓된 몸을 감출 것이라고. 거세게 몰아치는 빗소리가 거짓된 목소리를 잊게 할 거라고.
몸을 감싸고 있던 시트가 단숨에 벗겨졌다. 드러난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낯선 손길에 소름이 돋았다. 곧이어 따스한 혀의 감촉이 등골이 오싹하며 몸이 떨려왔다. 놀란 해우가 움칠거리자, 그가 꿈속에서처럼 다정하게 속삭였다.
“떨고 있군. 괜찮아. 곧 괜찮아질 거야.”
어깨에 머물던 혀가 척추를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감촉과 유연한 동작이 온몸의 예민한 감각을 하나하나 끄집어냈다. 척추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던 입술이 드레스의 지퍼가 거추장스러운지 날카로운 이를 세워서 그것을 거침없이 벗겨냈다. 등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한기에 흠칫 놀라 다시 몸을 웅크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가 뒤에서 해우를 깊숙이 안았다.
“이것이 내게 줄 선물이었나?”
혼잣말처럼 그가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기꺼이 받아 주지. 나 역시 몹시 고대하던 선물이거든.”
말을 마친 그가 갑자기 해우를 거칠게 돌려세웠다.
섬광처럼 번뜩이는 눈동자가 해우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조명이 켜지지 않은 침실은 사물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어두웠지만, 막상 그의 얼굴을 마주 대하니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저도 모르게 해우가 눈을 질끈 감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그녀의 눈꺼풀에 따스한 입김이 전해졌다. 속눈썹을 간질이는 혀가 그녀에게 어서 눈을 뜨라고 끈질기게 종용하고 있었다.
“눈을 떠.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어.”
그가 속삭이고 있었다. 괜찮다고.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고.

작가 프로필

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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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0

구매자 별점
2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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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타지만 없었다면...ㅜㅜㅜㅜㅜ크흡..

    lov***
    2016.07.08
  • 쉽게갈수있는데 약간 억지로 돌아가는듯해서 ㅋ그나름 잼나네요

    hom***
    2016.06.25
  • 나쁘진 않음.판타지소설 별로인데 큰 꺼림없이 잘읽었네용.

    gon***
    2016.06.21
  • 그냥저냥......

    ann***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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