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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연인 상세페이지

포카라의 연인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300원
판매가
3,300원
출간 정보
  • 2016.11.28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1.4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28495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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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연인

작품 소개

“3주씩이나 됐는데 안 나으면 집에 가야겠네. 어디 한번 봅시다. 피부병?”

그때까지 술을 홀짝이며 듣기만 하던 남태진이 불쑥 한마디 던지며 재희를 흘끗 쳐다봤다. 그의 그런 표정은 익히 어느 영화에서 봤던 것 같아 매우 잘 아는 사람처럼 친근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우울한 고민을 하고 있는 마당에 아무리 본인이 잘 알려진 인물이라도 초면에 아무렇게나 남의 현실을 콕 집어 말하는 낯선 남자가 불쾌했다.

“싫은데요.”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재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고개를 있는 힘껏 획 돌려 버렸다.

'아 놔, 지가 영화배우면 다야? 왜 남의 속살을 함부로 보자는 거야? 연예인들은 다 저래?'


서로 연결점이 전혀 없는 완벽하게 낯선 타인.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영화 배우 남태진.

30대 중국어 학원 강사 장재희.

낯선 여행지 네팔 포카라에서 낯선 남녀에게 찾아든 단 한번의 우연한 만남이
단 하나의 운명이 되어 가는 이야기.




<본문 중에서>


한동안 남태진은 덜덜 떨고 있는 재희를 끌어안고 있었다. 차츰 그녀의 떨림이 잦아들자 그는 그녀를 놓아주고 떨어져 나와 자신의 청바지 지퍼를 끌어 올렸다.
재희도 말없이 아직 밀쳐 올려진 상의 속 자신의 브라를 끌어 내리고 치마를 고쳐 입었다. 그들의 침묵에는 소리 없는 긴장이 담겨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활활 타오르던 것 잡을 수 없는 갈망에 대한 자괴감도 싸늘한 재처럼 그들 사이에 깔려 있었다. 그렇게 거세게 퍼붓던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옷을 모두 추스른 재희는 잠시 다리에 힘이 풀려 벽에 등을 기대고 섰다.
추위와 피로가 몰려왔다.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장재희 씨.”

남태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딱 한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요.”

재희는 그가 무슨 할 말이 더 있을까 의아했다.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린 것처럼 그녀에게는 남은 것이 없는 느낌이었다.

“도망가지도 말고 숨지도 말아요.”

재희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얼굴로 남태진을 올려다봤다.

“네?”
“또 말귀를 잘 못 알아들으시네.”
“그럼 내뱉으시는 암호를 일일이 다 명심해야 하나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알게 모르게 가시가 돋아 있었다.

“그냥 나타나요. 숨거나 도망가거나 하지 말고.
뭐…… 다시 보면 그렇게 못 가서 아쉬워하는 히말라야 트래킹을 같이 가든가……?”

그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얼굴을 붉혔다.

“트래킹을 같이 하시려면 저를 꼭 찾으셔야겠네요.”

재희는 생각 없이 툭 던진 자신의 말이 꼭 찾아 달라는 것으로 들려서 얼굴을 찡그렸다.

“난 진짜 찾을 거니까 나타나기나 해요.”

재희는 모호하게 큰소리치는 남태진의 장담에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따지고 보면 그가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이름 석 자뿐이었기에 그가 하는 말 자체가 다 그냥 하는 거짓말 같았다.

“정말 찾으신다면 저도 꼭 나타나 드릴게요.”

그녀가 그 거짓말에 장단을 맞췄다.
남태진은 식당을 나왔을 때와 같이 재희의 손을 잡고 이제 제법 가늘어진 빗속을 뛰기 시작했다.

작가 프로필

인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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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0

구매자 별점
51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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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곳,낯선상황에서 시작하는 사랑이라그런지 엔딩에 남는 뒷맛은 똑 떨어지지가 않네요. 며칠간 주고받는 인상들이 오래 유지되는 굳건한 사랑이 될 수도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또 일상에서 만나 사랑해봐도 헤어지는거니까... 결국은 성적 이끌림의 문제인가 싶어서 서브커플 이야기도 넣으신걸까요? 다시 없을 사랑같이 그린 많은 글들이 덮고나면 남는건 섹슈얼한 케미뿐이길래 새삼 고민해보게 되네요.

    pio***
    2020.01.30
  • 작품하나 건졌다..

    war***
    2018.07.16
  • [브리타니 연가]를 구매해 놓고 아직 읽기 전에 [포카라의 연인]부터 봤네요.결론은...굿~! 입니다. 대리만족한 네팔,인도여행이었어요.게다가 여행 중 맺어진 사랑이야기라니♡♡

    pia***
    2017.06.22
  • 브리타니 연가만큼 꽉찬 감정을 느낄 수 없는 건 인정. 하지만 담백하고 솔직한 문장이 넘나 좋은 것.ㅋㅋ 그리고 인쯔 작가님한테 반해버린 현재의 제 상태를 감안해 별 다섯 개 드립니다. 그러니까 바지런히 신작 들고 오세요.

    sle***
    2017.06.10
  • 스포일러가 있는 리뷰입니다.
    sof***
    2017.06.09
  • 브리타니 연가를 보고 구매했는데.. 부족한 느낌이 많이드네요. 작가님이 타국 여행에 대한 상황 묘사는 잘하시긴 하네요.

    ysk***
    2017.06.06
  • 브리타니 연가 읽고 읽었어요 재밌게 봤어요^^ 가보고 싶단 생각이 안들었던 곳인데, 책 보고 나니 가보고 싶어졌어요. 책두권 읽고 작가님 팬 됐어요. 다음책이 넘 기다려집니다.

    fme***
    2017.06.05
  • 기대 안했는데.. 정말 잘봤습니다. 아련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ㅎ

    mms***
    2017.03.07
  • 아련아련... 따스하게 잘 봤습니다

    wkd***
    2016.12.20
  • 처음 보는 작가분인데 실제 여행을 다녀오신듯 생생하게 눈에 보이듯 써주셨네요. 이제까지 본 뻔한 러브신과는 다른 표현도 좋았구요. 근데 주인공들의 얘기가 넘 일찍 끝나서 아쉬웠어요. 주인공커플에 대한 이야기가 분산되는 느낌이었거든요. 하지만 선우와 혜린 커플도 넘 매력적인 커플이었어요. 다음 작품도 기대되네요~~~

    yna***
    20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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