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백수련의 5번째 매니저인 광수입니다.
백수련이 누구냐구요?
유명한 모델이자 배우죠. 단, 밖에서만요..
집에 오면 180도로 달라지지요. 헐크처럼요.
한번은 의류점에서 갑질녀로 등극했지요.
옷이 몸에 안맞아 옆구리가 터졌는데 환불해 달라고
의류점 직원에게 때를 썼죠.그후 네티즌들에게 갑질녀라고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게 첫 번째 사건입니다.
이 여자는 별다방 커피 아니면 안마셔요.
그리고 비싼가방도 밝히고요.
집에만 수십개의 하이힐과 수십개의 명품가방을 소유하고 있어요.
모으는게 취미인지는 몰라도 정도가 있어야죠.
그게 ‘나의 집’이란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서 된장녀란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매니저가 그 방송 내보내지 않을려고 수련누나 대신에 독박썼죠.
세 번째 사건은 지하철에서 일어났어요.
밴이 퍼져서 수리를 해야해서 공업사에 견인되어 갔어요. 결국 세 번째 매니저는
수련양과 같이 지하철을 타고 와야 했는데 하필이면 그 시간이 퇴근시간이었어요.
지하철에 사람들이 콩나물처럼 가득했죠. 겨우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낑겨서 탔는데
누군가가 수련누나의 엉덩이를 움켜잡은거에요. 수련누나는 놀라서 있는대로 소리를 질렀어요.
사람들의 시선은 당연히 수련누나에게 쏠렸구 수련누나는 그 성추행범의 손목을 잡아 비틀고
앉아있는 성추행범을 하이힐로 아작냈지요. 사실 수련누나가 화나면 물불 안가리거든요.
하지만 지하철에서 그걸 목격한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해서 뷰튜브에 올렸죠.그 후 폭행녀란 수식어가 따라오게 되었죠 한동안은요.
다음날 기획사에서 그 일이 알려져서 세 번째 매니저분이 해고되었지요.
마지막 네 번째 매니저는 수련양의 짜증 때문에 그거 받아주느라고 결국은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정신과 상담에 이르기까지 했답니다. 그 소문을 들은 기획사 직원들이 수련누나에게 진상녀라고 소문을 냈죠.
그리고 저 다섯 번째 매니저인 광수입니다. 전 기획사 신입 인턴이에요.
당당히 기획사에 면접을 보고 수련양의 매니저로 발탁 되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수련양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저승사자 연애록>
저승사자 이 현. 시한부(위암말기) 인생을 사는 미호를 만나 사랑에 빠지다.
-본문 중에서-
한 여자의 이야기야.
그 여자는 내가 본 여자들 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미모의 여자였어. 딱 내 이상형이었지.
천계에도 예쁜 선녀들이 많았지만 맘에 드는 선녀들이 없었어. 그 여자를 어떻게 만났냐구?
최근 업데이트 된 자료들에 따르면 의료기록에 위암이라고 적혀 있었어. 난 그 여자를 보자 마자 동점심이 들었어. 저승 차사들에게 동정심은 금물이긴한데.,.영혼들의 개인사정에 따라 유예기간을 줄순있지. 근데 그 여자는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었어.
난 그녀가 위암이라는 고통속에 놓여진걸 참을수가 없었어. 그녀가 불쌍하고 측은하게 느껴졌어. 젊은 나이에 위암이라니. 그것도 위암 말기. 얼마나 고통스럽겠어?
난 그 여자를 좋아했지만 난 그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건 금기시 되는 ‘저승의 법’에 위반되는 거였어. ‘인간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 라는 조항이 있지. 그래서 그냥 그녀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그녀가 화장실에서 피를 토할때마다 내 마음은 매우 아팠어. 나도 함께 고통스러웠어.
난, 그녀의 고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어.
그녀가 행복했을 때 나는 웃었고 그녀가 불행할 때 나는 눈물을 흘렸어.
그리고 그녀가 생을 마감했을 때 난 그녀의 순수한 영혼을 만나게 되었어.
그녀의 영혼은 참으로 아름다웠지. 인간세계의 갖가지 보석보다도 더 빛나고 아름다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