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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사랑 상세페이지

사랑 그리고 사랑

  • 관심 0
소장
전자책 정가
3,600원
판매가
3,600원
출간 정보
  • 2017.06.22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21.3만 자
  • 2.6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5840473
EC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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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사랑

작품 정보

“대산 그룹의 차인혁이사를 유혹해 주세요. 이게 내가 내건 유일한 계약 조건입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이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인혁이 사랑했던 여자와 당신, 많이 닮았으니까. 그러니 나와 계약합시다.”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한 남자의 인생에 얽혀 들어간 여자, 서예은.


“정확히 말하자면 수희를 닮은 여자가 나타났어. 내일이면 내 개인비서로 출근해. 그 여자, 내 옆에 둘 거야. 내 옆에 두고 괴롭힐 거야. 죽고 싶을 만큼 힘들게 만들 거야……. 나에게는 그녀를 닮은 것 자체가 죄니까.”


다시는 사랑 따윈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하루 하루를 버텨가는 그의 앞에 첫사랑을 닮은 여자 서예은이 나타났다!
사랑을 거부하는 인혁과 운명처럼 다가온 예은은 사랑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서예은 씨, 이번엔 술 취해서 실수한 거 아닙니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그의 입에서 낮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은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인혁을 바라보았다. 혼란스러운 그의 표정을 보며 예은이 작게 목소리를 내었다.

“저는…… 실수였어요.”

멈추려는 그를 잡는 게 아니었다. 잠시 동안의 입맞춤에서 끝내야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해 상처가 큰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자신과 닮기까지 한 여자로부터.
만일, 저 혼란스러운 표정이 흔들리고 있는 인혁의 마음이라면? 그렇다면 그를 속이고 있는 자신으로부터 그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게 될까. 예은은 갑작스런 생각에 쿵 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런 가요? 실수한 거였나요?”
“네. 분위기가 좀 그랬어요. 어둡고, 조용하고 또 너무 가까웠던 탓에……. 제가 분위기를 잘 타요. 마음이 없어도 분위기에 약해요…….”

예은이 거짓말을 했다. 세상에 어떤 여자가 마음도 없이 그저 분위기로만 키스를 할까.
예은은 두려웠다. 인혁이 혹시라도 자신에게 흔들릴까봐 두려웠다. 그가 사랑했던 그녀와 닮았기에 증오도 할 수 있지만, 사랑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가 받을 상처의 무게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이미 자신의 마음은 그에게로 흐르고 있었지만 그건 자신이 받을 죗값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우습게 여기고 이 일에 뛰어든 죗값. 죄를 지은 사람은 자신이니 자신만 벌을 받으면 되는 것이다. 인혁까지 끌어들여 그를 상처 입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군요. 몰랐네요. 서예은 씨가 쉬운 여자일줄.”

차가웠다. 아주 차가운 목소리. 그러나 그의 눈빛, 그의 표정은 그렇지를 못했다. 무척이나 상처받은 것 같이 느껴졌다. 예은은 잘한 거라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았다.

“죄송해요. 오해하시게 만든 게 있다면…….”
“아니요. 죄송할 필요 없어요. 서예은 씨가 오해하게 만든 게 아니라 내가 착각을 한 거겠죠.”
“저는, 이사님께 잘해드리고 싶어요. 이사님은 제가 모시는 직장 상사니까요.”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었어요. 서예은 씨의 모든 행동, 표정, 눈빛. 그게 다 남자 차인혁이 아니라 상사 차인혁을 위한 것 이라는 거.”

인혁은 그렇게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문이 열렸고, 그가 나갔다. 그리고 점점 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져 갔다.

작가 프로필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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