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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나라 상세페이지

여인의 나라작품 소개

<여인의 나라> 대대로 여인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연국이라는 나라.


여인이지만 마냥 연약할 수만은 없는 여인.

연모하는 정인이지만 마음껏 연모한다 말할 수 없는 여인.

그 여인은 진정으로 연모하는지 너무 늦게 깨닫는 사내.

그런 여인과 사내를 그저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사내.

하늘이 내린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자들.

그런 자들에게서 왕권도 그리고 정인도 지켜내야 하는데....



-본문 중에서-


이제 어엿한 상궁이 된 박 상궁이 윤에게 아뢰었다.


“전하. 상왕전하의 전언이옵니다.”

“그래. 무슨….”

“수일 내에 합궁일을 잡아 강진 국서님과 합궁을 하시라는 전언이옵니다.”

“합…궁…?”

“예.”


윤은 비록 옆에 진은 없지만 마치 진이 옆에 있는 것처럼 용안이 붉어졌다. 그런 윤의 용안을 슬며시 바라본 박 상궁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하. 그리 설레십니까.”

“그 무슨 말이냐. 내… 내가 설레다니. 별소리를 다 하는구나.”

평소의 윤답지 않게 말까지 더듬으며 애꿎은 서책만 뒤척였다.

“전하의 용안이 설레 보이십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국서께서도 상왕전하의 전언을 들으셨을 겁니다.”

“흠! 흠! 그래. 헌데. 박 상궁.”

“예.”


윤의 낯빛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순임아.”


박 상궁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윤을 바라보다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예. 전하. 편히 말씀하십시오. 무슨 말씀이든 소인이 다 듣겠나이다.”

“그래. 고맙다. 항상 내 옆에 있어줘서…. 내 그림자와 벽이 돼 주어서…. 난 걱정이 되는구나. 국서의 마음속에 아직도 그 정인이 자리 잡고 있을 텐데 마지못해 나와 합방을 하려면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워할지 걱정이 돼. 마음속에 품은 정인을 두고 어찌 나와 합방을 할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느냐?”

“허나 전하. 이제 국서께서도 전하에게 마음을 돌리셨을 겁니다. 아니 돌리시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그게 어찌 쉬이 마음이 돌려진다하더냐. 너도 알다시피 국서는 그리 쉬이 변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나와의 혼례도 그 정인을 지키기 위해 마지못해 한 것이 아니더냐. 국서가 지금처럼만 내 옆에서 힘이 되어줘도 난 충분하다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국서가 나에게 필요해 내 붙잡고는 있다만 언젠가는 그 정인에게 돌려보낼 참이다. 그래야만 내 맘이 편할 것 같구나. 그래도 내 마음이 적적하기는 하구나. 허나 국서에게 내색을 하여서는 안 되겠지. 내가 내색을 하면 국서의 마음 또한 불편하지 않겠느냐. 허니 참을 것이다. 국서의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내가 잘 할 수 있겠느냐.”


윤의 말에 박 상궁도 더 이상 답을 하지 못했다. 윤의 말이 틀리지 않음을 자신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국서인 진의 처소에도 선의 전언이 도착했다. 선의 전언을 들은 진 역시 얼굴이 어둡기는 매한가지였다. 불쑥 정인이라 생각했던 월의 얼굴이 생각나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 알고도 혼례를 치른 윤의 성심이 얼마나 어지러울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 생각하고 나니 진은 자신의 마음에 대해 의아함이 일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마음속에서 월에 대한 생각이 점점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월에 대한 그리움보다 윤에 대한 걱정이, 그리고 월에 대한 애틋함보다 윤에 대한 존경심과 연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내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진이 자신의 내관인 한 내관에게 물었다.


“그래 전하께서는 선왕전하의 전언을 들으시고 어쩌신다 하더냐.”

“전하께오선 오히려 국서님의 심경이 괴로우실까 심려하신다 하옵니다.”

“그렇지. 전하께오선 그러고도 남을 분이시지. 자신의 성심이 어지러운 것보다 다른 이들의 심경을 더 살피시는 분이시니…. 조금은 자신만을 살피셔도 되는데 항시 주변 사람들만 살피시니 내 마음이 아프구나. 그래 그래서 합궁일은 언제쯤 정하신다 하더냐.”

“아직 그것까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합니다.”

“알았다. 나가 보거라.”


한 내관을 내보내고도 진은 한동안 집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선이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저자 프로필

그레틀

2015.01.2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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